지난 1월 24일 오후 4시, 시드니 애쉬필드 연합교회(Ashfield Uniting Church) 마당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독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윤석열 대통령 퇴진, 그리고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존치를 위해 활동해온 서의옥 씨와 그의 딸 카티 서 씨, 그리고 시드니 힐스 촛불 회원들의 만남이다.
카티 서 씨는 2년 전 시드니 시티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서 시드니 촛불행동의 일원으로 강한 메세지를 전했던 바 있다. 그는 2월 말 호주 생활을 마무리하고 독일로 영구 귀국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어머니 서의옥 씨도 딸과 함께 독일로 돌아가기로 하며 시드니를 방문, 이번 시드니 힐스 촛불과의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들은 시드니에 머무는 동안 꼭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전하며, 이날 소녀상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한 후, 시드니 힐스 촛불 회원들과 현재 철거 위기에 놓인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존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 내려져
베를린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은 2020년 9월 28일 미테구에 설치됐다. 그러나 독일 내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서 소녀상의 존치는 계속해서 위협받고 있다. 2024년 9월까지 설치 기한이 연장되었지만, 이후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코리아협의회는 법원에 철거 명령의 효력 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며, 현재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독일 연방의회 차원에서도 소녀상 존치와 대체 부지 마련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서의옥 씨는 “베를린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여성 인권과 전쟁범죄의 책임을 묻기 위한 중요한 상징”이라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드니 소녀상, 북미 이외 지역 최초로 설치
한편, 이날 방문한 시드니의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8월 6일 제막식을 가진 뒤, 현재의 애쉬필드 연합교회로 이전됐다.
이는 미국(2곳)과 캐나다(1곳)에 이어 해외에 세워진 네 번째 소녀상이자, 북미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건립된 소녀상으로, 이로 인해 애쉬필드 연합교회가 시드니 한인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지역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사적·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서의옥 씨와 카티 서 씨는 이날 방문을 통해 시드니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확인했으며, 이들은 독일로 돌아가서도 소녀상 존치를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경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