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 데이터… 3개→2개 침실 줄이면 구매 비용은 46만3,550 달러 낮아져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여러 가지이다. 기본적으로 집을 구성하는 요소들, 즉 침실이나 라운지 또는 패밀리룸, 욕실, 그리고 단독주택의 경우 전체 면적, 뒷마당과 엔터테인먼트 설비들이 이에 포함될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침실 수이다. 부동산 중개회사들이 매물을 소개할 때 가장 먼저 침실 수를 제시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또한 이에 따라 구매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크게 달라진다.
그렇다면, 시드니의 주택 구매자가 애초 고려했던 것보다 한 개 적은 침실의 주택을 선택한다면, 얼마를 절감할 수 있을까.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최근 조사한 관련 데이터는 이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이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중간가격대의) 3개 침실의 단독주택은 119만1,800달러로, 4개 침실에 비해 약 28만9,200달러 저렴하다.
만약 3개 침실의 유닛을 생각했던 예비 구매자가 2개 침실을 구매한다면 이 격차는 최대 46만3,550달러로 더욱 늘어난다. 도시 외곽, 일부 교외지역(suburb)의 작은 유닛 한 채를 구매할 수 있을 만큼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시드니의 일반적인 2개 침실 단독주택은 79만5,000달러(중간가격 기준) 대이다. 반면 3개 침실 가격은 125만8,550달러로 큰 격차를 보인다. 이는 시드니의 대가족용 주택 공급이 크게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로 3개 침실 이상의 주택 경매에서는 입찰자들 간에 상당한 가격 경쟁이 이어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3개 침실 주택 수요가 높아지면서 올 6월 분기, 이 주택의 중간가격은 8.3%가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4개 침실 주택의 중간가격은 5%가 상승했다.
‘도메인’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모든 이들이 알고 있듯 주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추가 바닥 공간”이라며 “일반적으로 침실이 많을수록 욕실 등 다른 공간이 많고, 그렇기에 구매자는 그 바닥 공간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와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의 경우 4개 침실 주택이 많은 편인데, 이는 전반적인 교외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 본다”며 “이와 달리 다른 일부 교외는 2개 침실의 더 작은 주거지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1년 전, 펠리시티 데이빗슨(Felicity Davidson)씨와 마취과 의사인 남편 퍼거스 데이빗슨(Fergus Davidson)씨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러셀리아(Russell Lea) 소재 2개 침실 주택에서 핌블(Pymble)에 있는 5개 침실 주택으로 이사했다. 새 주택을 구입할 때 이들은 학교 가까이에 자리하면서 더 많은 침실의 주택을 원했다.
데이빗슨 부부는 핌블에서 10년 동안 살며 10살 하미시(Hamish)와 7살 줄리아(Julia)를 키웠고, 네덜란드에서 온 교환학생을 이곳에서 지내도록 했으며, 펠리시티의 오빠가 잠시 거주하도록 했다. 5개의 침실을 가진 넓은 주택 덕분에 외부인을 머물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 부부의 집은 5개의 침실 외에 아이들 놀이공간, 메인 라운지와 캐주얼 라운지, 홈오피스 공간이 있다. 데이빗슨씨는 “새 주택을 원할 때 아이들이 자기 침실을 갖고 또한 다른 놀이를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원했다”고 말했다. 지금, 데이빗슨 부부는 핌블의 이 주택을 개조한 뒤 다른 5개 침실 주택을 찾고자 한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Pymble’의 로완 라자르(Rowan Lazar) 에이전트는 “핌블에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2명 정도의 자녀가 있으며, 또한 여러 세대가 함께 살기에 적합한 주거지를 원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핌블이 속한) 쿠링가이 지방정부(Ku-ring-gai Council)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들은 대개 시드니 동부 또는 이너웨스트(onner west)에서 살다가 더 넓은 주거 공간을 찾는 업사이저(upsizers)가 많다”고 덧붙였다.
라자르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부분 주택 규모는 900제곱미터 블록에 건물 면적도 300~400제곱미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업사이징을 하려는 이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수월하게 대가족 주택을 찾을 수 있다.
도메인 데이터를 보면 시드니의 경우 다른 대도시에 비해 2개 및 3개 침실 주택의 가격 차이가 가장 크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회사 ‘BresicWhitney’ 사의 토마스 맥글린(Thomas McGlynn) 최고경영자는 “사무직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회사로 복귀하면서 도심 인근의 더 많은 침실을 가진 주택에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심 지역 테라스 주택이나 아파트는 올해 들어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들 중 많은 비율이 사무실로의 근무 복귀가 결정됨에 따라 회사 인근에 거주하고자 하며 또한 도심 지역의 활기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맥글린 CEO는 “주택을 마련하는 이들이 더 많은 공간을 원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이것이 근래 아파트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구매자들이 더 넓은 공간을 원하되 가격 면에서 타협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은 4개 침실을 가진 단독주택 구입이 불가능하지만 같은 침실 수의 아파트는 구매할 재정적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박사는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 조치가 이어지던 당시, 사람들은 홈오피스가 있는 보다 큰 주택을 필요로 했다”며 “그 때와 마찬가지로 계속해 원격으로 근무가 가능한 이들은 (주거지의) 위치와 타협(주택가격이 저렴한 지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추가 공간(더 많은 침실)에 따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 주택 크기를 타협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 침실 개수별 중간가격
(2024년 6월 분기 기준. 침실 수 : 중간가격 / 격차)
-2개 침실 단독주택 : $1,060,000
-3개 침실 단독주택 : $1,191,800 / 추가 $131,800
-4개 침실 단독주택 : $1,481,000 / 추가 $289,200
-1개 침실 유닛 : $660,000
-2개 침실 유닛 : $795,000 / 추가 $135,000
-3개 침실 유닛 : $1,258,550 / 추가 $463,550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