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분석, 배경은 ‘건설비용 상승-노동력 부족-높은 이자율 및 기업 부실’인 듯
착공되지 않은 주택 1만 2,000채, 80% 넘는 1만여 채가 아파트 또는 타운하우스
시드니 전역에 걸쳐 건축 승인이 되었으나 착공되지 않은(또는 못한) 신규 주택 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건설 병목(construction bottlenecks)으로 주택 공급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강한 인구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시드니 주택 부족이 ‘위기 상황’이라는 지속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축을 시작하지 못한 주택 잔여 물량은 올해 6월까지 18%나 늘어나 총 1만 2,000채가 넘는다.
최근 컨설팅 회사 KPMG 분석에 따르면 현재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거나 중단된 주택 가운데 약 1만 채(82%)가 타운하우스 또는 아파트이다.
일반적으로 주택 건축 승인 이후 건설이 시작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차가 있지만 시드니의 경우 이 범주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미착공 건수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치솟은 건설비, 부족한 노동력, 상승한 이자율, 기업 부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KPMG 도시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연구원은 승인이 되었으나 착공을 하지 못한 아파트 수가 많은 것은 시드니 고밀도 개발이 직면한 어려움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NSW의 건설 부문 위기는 다른 주(State)에 비해 더 심각했는데, 주로 건설비 증가와 금리 상승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시드니는 다른 정부관할지역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멀티유닛 주거지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주택의 45%가 타운하우스 또는 아파트이다. 멜번(Melbourne)의 이 주거지 유형은 약 30%이다.
론슬리 연구원은 “시드니 주택 시장은 고밀도 주거지에 훨씬 치중되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부문에서 많은 주요 개발 프로젝트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건설 연기는 시드니 외 NSW 전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시드니를 제외한 지방 지역의 승인 후 미착공 건수는 지난 6월까지 47%나 급증해 4,972채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NSW 기획부 폴 스컬리(Paul Scully) 장관은 NSW 건설업계가 더 많은 신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되는 주 정부 보증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장관은 “우리(정부)는 더 많은 제안을 장려하고 프로젝트가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도록 계획 시스템을 개혁하고 있다”며 “민간 부문이 건춝 승인과 착공 사이의 시간 차이를 줄이고 주택 위기에 대처하고자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드니대학교 주택문제 전문가인 피터 피브스(Peter Phibbs) 박사는 2022년 5월 이후 이자율 급등과 건설비의 급격한 상승이 시드니 주택 건설 부문에 ‘50년 만에 한 번 있을 침체’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예전과 같은 정책으로 이 같은 문제에 대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지적이다.

NSW 주의 신규 주택 공급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건설회사 폐쇄이다. 2022년 이후 부실에 직면한 NSW 주의 건설회사 수는 3배나 증가했다. 론슬리 연구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많은 주택 프로젝트가 지연된 것은 이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개발 연구소 ‘Urban Development Institute of Australia’는 NSW의 연간 아파트 착공이 2016년 마지막 정점을 보이던 시기와 비교해 72% 낮아졌다고 추정한다.
한편 건설 부문 로비그룹 ‘Urban Taskforce’에 따르면 NSW의 신규 다세대 주택에 대한 연간 건축 승인율은 지난 8월, 10년 만에 최저인 1만 9,843건으로 하락했다. 이는 2년 전인 2022년 8월 수치에 비해 25% 낮은 수준이다.
■ 광역시드니 미착공 주택
(건축 승인 후 건설에 착수하지 못한 주택. 연도 및 분기 : 아파트 또는 타운하우스 / 단독주택 / 미착공 총 주택)
2021년
3월 : 6470 / 1867 / 8337
6월 : 6514 / 1706 / 8220
9월 : 6528 / 1587 / 8115
12월 : 7014 / 2049 / 9064
2022년
3월 : 7383 / 2447 / 9830
6월 : 7003 / 2154 / 9157
9월 : 7957 / 1941 / 9898
12월 : 9321 / 2215 / 11,536
2023년
3월 : 7941 / 1980 / 9921
6월 : 8711 / 1560 / 10,271
9월 : 9150 / 2020 / 11,170
12월 : 8500 / 2160 / 10,660
2024년
3월 : 9510 / 2120 / 11,630
6월 : 9920 / 2170 / 12,090
Source: KPMG, ABS
■ Rest of NSW 미착공 주택
2021년
3월 : 2844
6월 : 2764
9월 : 2628
12월 : 3170
2022년
3월 : 3548
6월 : 3416
9월 : 3522
12월 : 4273
2023년
3월 : 3950
6월 : 3461
9월 : 4130
12월 : 4296
2024년
3월 : 4290
6월 : 4972
-광역시드니 외 지역
Source: KPMG, ABS
■ 연도별 아파트 건축 승인 건
(매년 8월까지의 수치. 연도 : 승인 건수)
2015년 : 39,819
2016년 : 47,062
2017년 : 41,022
2018년 : 40,114
2019년 : 27,586
2020년 : 23,754
2021년 : 31,123
2022년 : 26,381
2023년 : 24,994
2024년 : 19,843
Source: Urban Taskforce / AB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