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비용 200만 달러 소요 예상에도 불구… 554채 매물, 낙찰률 50.9% 잠정 집계
60여 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헌터스힐(Hunters Hill) 소재 주택이 447만 달러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본래 상태 그대로 경매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보수비용에만 20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낙찰가는 상당히 높은 거래 금액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3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 경쟁을 펼친 끝에 상당히 이른 시간에 잠정 가격(380만 달러)에서 67만 달러가 높아졌다.
사암(sandstone)으로 지어진 이 주택은 지난 주말(23일)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예정됐던 554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340채의 낙찰률은 50.9%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118채의 주택은 경매가 철회됐다.
시드니 도심 전망을 가진 이 주택 경매는 애초 예정했던 380만 달러보다 낮은 350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입찰 시작과 함께 6명의 등록된 입찰자 가운데 3명이 5만 달러씩 가격을 내놓아 440만 달러에 이르자 입찰액이 점차 낮아졌으며, 마지막으로 447만 달러는 제시한 예비구매자에게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McGrath Ryde’의 로버트 바갈라(Robert Bagala) 에이전트는 이 주택에 관심을 갖고 입찰한 예비 구매자들은 이를 개조하거나 확장하는 데 200만 달러의 비용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바갈라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은 도심 전망과 함께 740스퀘어미터의 평평한 블록을 가진, 헌터스힐 지역의 매물 가운데는 드문 주택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56년 4,650파운드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다.
바갈라 에이전트는 이어 “현재 주택시장이 이전만큼 활기가 없지만 ‘블루칩’(blue chip) 부동산 경매는 팬데믹 당시의 강력한 경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헌터스힐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3월 분기, 411만5,0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시드니 동부, 러시커터스 베이(Rushcutters Bay)에서는 첫 주택구입자 커플이 스터디룸이 있는 1개 침실의 오래된 아파트를 장만했다.
베이스워터 로드(Bayswater Road) 상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매물로, 8명의 예비 구매자가 등록한 가운데 5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며 5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이어간 끝에 잠정가격(55만 달러)에서 9만1,000 달러 높아진 64만1,000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주차공간이 없는 이 아파트는 내부 면적이 55스퀘어미터의 작은 공간이다.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980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4만2,000달러로 알려졌다.
‘도메인’ 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분기 집계한 러시커터스 베이의 유닛 중간 가격은 93만5,000달러이다.

핌블(Pymble)에 거주하는 한 부동산 투자자는 이 지역 레이놀드 스트리트(Reynolds Street) 상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을 손에 넣기 위해 379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 주택의 경매를 진행한 ‘Menck White Auctioneers’ 사의 클레어런스 화이트(Clarence White) 경매사는 330만 달러의 입찰가 제시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350만 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했으며 이후 10만 달러씩 가격이 오르다가 점차 낮아진 뒤 379만 달러에서 더 이상의 가격 제시가 없었고, 마지막으로 이 가격을 내놓았던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이 금액은 벤더(vendor)가 책정했던 잠정가격(380만 달러)에서 1만 달러가 적은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930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지난 2015년 180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이후 재건축한 것이다.
카바리타(Cabarita)에서는 본래 상태의 3개 침실 주택이 320만 달러에 거래됐다.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무어 스트리트(Moore Street) 상의 이 주택은 애초 345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시장에 나왔으나 낙찰가는 이에 크게 못 미쳤다.
매매를 진행한 ‘Raine & Horne Concord and Strathfield’의 로스 무소(Ross Musso) 에이전트는 “애초 예정된 금액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이 부동산 집행인은 판매된 것에 만족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서는 젊은 커플이 제닝스 스트리트(Jennings Street) 상의 145스퀘어미터 블록, 2개 침실 주택을 차지했다. 14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된 이 주택은 6명의 예비구매자 중 3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갔고, 잠정가격(130만 달러)에서 21만 달러 더 오른 151만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맨리의 달리 로드(Darley Road, Manly) 상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은 2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잠정가격(425만 달러)에서 2천 달러 오른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354스퀘어미터의 블록에 자리한 이 주택은 지난 2016년 274만2,000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