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스퀘어미터의 작은 블록, 160만 달러 낙찰… 집계된 374채 매물, 낙찰률 75.1%
이달 셋째 주 주말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는 피터샴(Petersham)에 자리한 작은 규모의 주택이었다. 전체 면적 234스퀘어미터, 2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첫 주택구입자 부부에게 돌아갔다. 이들이 지불한 금액은 잠정가격에서 20만 달러 높아진 160만 달러였다.
애디슨 로드(Addison Road) 상의 이 주택 경매에는 첫 예비 주택구입자,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이들 등 10명이 입찰, 가격 경쟁을 펼쳤다.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예정된 589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374채의 경매 결과는 75.1%로 잠정 집계됐다. 68채의 매물은 이날 경매가 취소됐다.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70% 이상의 낙찰률을 보인 것은 거의 반년 만이다.
피터샴 소재 주택 입찰은 130만 달러에서 시작돼 처음에는 5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 금세 15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후 3명의 예비구매자가 경쟁을 이어가 10만 달러가 더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첫 주택구입자 부부가 끝까지 입찰가를 제시했으며, 160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회사 ‘Stone Real Estate Newtown’ 측에 따르면 이 주택은 경매 매물로 광고된 후 예비구매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잠정가격도 130만 달러에서 140만 달러로 조정됐다.
‘Stone Real Estate Newtown’ 사의 조셉 트로피아노(Joseph Tropiano) 에이전트는 입찰자들의 빠른 가격제시에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150만 달러 이하 가격대 시장이 상당히 강했다”며 “캠페인 기간 동안 이 부동산을 인스펙션 한 예비구매자는 무려 160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트로피아노 에이전트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 크게 줄어든 상황으로, 이 때문에 경매에서 입찰자들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특히 150만 달러 미만 가격의 주택에 대해서는 구매시 부담이 큰 인지세(Stamp Duty) 대신 매년 토지세를 납부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기에 주택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매를 진행한 에드워드 라일리(Edward Riley) 경매사는 “시드니 주말 경매의 강한 성과는 현재 시장 심리에 역행하는 것 같다”면서 “현명한 구매자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 주기가 바닥에 가까워졌음을 감지하고 있으며 향후 5년에서 10년간 보유할 목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현 시점에서 구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7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15만 달러였다.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 region), 모스만(Mosman)의 4개 침실 주택은 599만5,000달러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이 주택 경매에는 7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이들 중 3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갔다.
핀다리 애비뉴(Pindari Avenue) 상의 코너에 자리한 715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지난달 중순, 첫 인스펙션에 참가한 이 지역 거주 가족이 차지했다.
550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책정된 이 주택은 50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돼 20만 달러, 10만 달러, 5만 달러씩 상승하여 금세 595만 달러를 넘겼으며, 이후 몇 차례의 입찰이 이어진 끝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Atlas Lower North Shore’ 사의 아드리안 브릿지스(Adrian Bridges) 에이전트는 “현재 주택시장을 낙관적으로 본다”면서 “예비구매자가 많고 결과에 대해서도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230만2,000달러였다.
노스라이드(North Ryde)에서는 한 예비 구매자가 노포크 웨이(Norfolk Way) 상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을, 협상을 통해 마지막 입찰가에서 12만5,000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하고 매입했다.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이 주택 경매는 17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나 최대 입찰가는 183만5,000달러에 그쳤다. 이는 잠정가격(2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 금액으로, 결국 이날 경매는 유찰됐다.
이후 입찰에 참여한 한 예비 구매자가 벤더(vendor)와 협상을 가졌고, 잠정가격보다 다소 낮은 195만5,000달러에서 매매에 합의했다. 판매자는 애초 예상했던 가격에 미치지 못한 금액이지만 그가 2년 전 이 주택에 지불한 금액(173만6,000달러)을 비교하면 20만 달러 이상을 챙긴 셈이다.
달링턴에서는 14명의 예비구매자가 아이비 스트리트(Ivy Street) 상에 있는 3개 침실 테라스주택을 놓고 경쟁했다. 이들 가운데 7명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 18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잠정가격인 200만 달러를 금세 넘겼고, 곧이어 210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회사 ‘BresicWhitney Inner West’의 닉 플레이페어(Nick Playfair) 에이전트는 “현재 시장에 나오는 양질의 테라스주택이 크게 적은 편이어서 예비구매자들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며 “공급 부족, 그리고 달링턴 지역에 대한 인기가 좋은 경매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테라스주택은 지난 2018년 126만5,000달러에 마지막으로 매매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