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주민, 30분간 이어진 경매 중 마지막 단 한 차례 입찰가 제시로 낙찰받아
시드니 동부, 클로벨리(Clovelly)의 해안가에 자리한 빅토리아 풍의 3개 침실 주택이 363만 달러를 제시한 지역 거주민에게 낙찰됐다. 그는 30분가량 이어진 경매 과정에서 나중에 합류, 단 한 차례 제시한 이 입찰가로 경매를 마무리지었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18일)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655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429채의 경매 결과는 이전 주에 비해 다소 높아진 73.2%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77개의 주택은 경매가 철회됐다.
시뷰 스트리트(Seaview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의 초기 가격 가이드는 300만 달러였으나 캠페인 기간 동안 많은 예비구매자의 피드백이 이어지면서 320만 달러로 조정됐다. 판매자가 원한 잠정가격은 340만 달러였다.
26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첫 주택 구입자와 현지 투자자 등이 조심스럽게 가격을 제시하면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입찰가격 제시가 빠르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입찰자들의 제시 가격이 36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첫 주택구입자가 더 이상 입찰을 포기했고 투자자들은 361만 달러에서 낙찰을 기대했다. 경매 시간은 30분이 된 시점이었다. 그리고 이때, 뒤늦게 입찰에 등록한 이 지역 거주민이 2만 달러를 높여 제시함에 따라 363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그가 내놓은 마지막 2만 달러는 다른 입찰자들을 밀어내기에 충분했다. 다수의 참가자들은 그가 뒤늦게 입찰에 등록한 것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말했으나 NSW 주 규정은 늦은 입찰 등록을 허용하고 있다.
낙찰자로 결정된 이는 클로벨리에 거주하는 부부로, 이들은 이 주택이 가진 잠재력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개조하거나 재개발 하는 경우 700~800만 달러에 판매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는 것이다.
매매를 진행한 중개회사 ‘Ray White Eastern Beaches’의 니콜라스 와이즈(Nicholas Wise) 에이전트는 구매자가 시장 호황기에 비해 적은 가격을 이 주택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심의 여지없이 경매 시장은 2021년 상황으로 돌아왔다”며 “2년 전이었다면 더 높은 가격에 매매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클로벨리의 중간 주택가격은 367만5,000달러이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17.6%가 하락한 것이다.
발메인(Balmain)에서는 아파트에 거주하던 한 노부부가 스티븐 스트리트(Stephen Street) 상의, 1872년에 지어진 사암 코티지를 282만 달러에 매입했다. 25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나온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280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BresicWhitney Balmain’ 사의 브랜던 응웬(Brandon Nguyen) 에이전트는 “이 경매 결과는 지난해 인근에 있는 유사한 조건의 주택에 비해 높은 낙찰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스티븐 스트리트 상에 있는, 같은 면적의 주택을 230만 달러에 판매했다”면서 “현재 경매시장 분위기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발메인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사이 2%가 높아진 244만9,0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본다이의 왓슨 스트리트(Watson Street, Bondi) 상에 있는 6개 침실의 세미하우스는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지역 거주민에게 돌아갔다. 이 주택의 초기 가격 가이드는 275만 달러였으나 후에 250만 달러로 조정됐다. 이날 경매에는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참여했으며, 225만 달러에서 시작된 입찰은 지역 거주민이 제시한 263만 달러에서 끝이 났다.
1900년대 지어진 스탠모어(Stanmore) 소재 3개 침실 주택은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섬머힐(Summer Hill) 거주 젊은 부부에게 낙찰됐다. 이들이 지불한 금액은 210만 달러였다.
첫 주택구입자, 다운사이저 등 5명이 입찰한 이 주택은 170만 달러에 나왔으며 판매자가 원한 잠정가격은 190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Adrian William’ 사의 제이슨 발로(Jason Balo) 에이전트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매매를 맡았던, 유사한 규모의 주택에 비해 훨씬 높은 낙찰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에 비해 구매를 원하는 이들은 훨씬 많다”며 “경매 현장에서 예비 구매자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입찰가를 제시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탠모어의 중간 주택가격은 202만7,500달러에 머물러 있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3.5%가 하락한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