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3주 연속 낙찰률 60%대 유지… 매물 634채-거래비율 62.1% 집계
500달러는 거액이 투입되는 주택 구입에서 크지 않은 금액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달 3주 주말인 지난 17일(토) 시드니 경매에서 첫 주택구입자가 얼우드(Earlwood) 소재 주택을 차지하는 결정적 기여를 했다.
하일랜드 크레센트(Highland Crescent) 상에 자리한 3개 침실의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65만500달러에 낙찰됐다. 이날 최종 입찰가가 165만 달러에 이르렀을 때 한 입찰자가 경매사의 권유에도 더 이상의 가격 제시를 미루는 사이 첫 예비 주택구입자가 500달러를 추가로 제시하면서 낙찰자로 확정됐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시장에 나온 634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419채의 낙찰률은 62.1%로 잠정 집계됐다. 이달 들어 시드니 경매 거래비율은 3주 연속 60%대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아침, 경매가 철회된 매물은 110채였다.
493스퀘어미터 부지를 갖고 있는 얼우드 주택은 16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된 가운데 145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다. 8명의 입찰자 가운데 5명이 경쟁을 이어갔으며, 165만 달러에서 가격 제시가 멈추자 경매사가 마지막 입찰자에게 500달러를 더 높일 것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하는 사이 한 첫 예비 주택구입자가 500달러를 추가로 제시하면서 낙찰이 결정됐다.
경매회사 ‘Under the Hammer’의 제임스 헐리(James Hurley) 경매사는 “잠정가격에서 5만500달러 높아진 거래는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감안할 때 매우 좋은 결과”라면서 “올해 봄 시즌, 특히 매물로 나온 주택의 낮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앞으로의 주택경매는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의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9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60만9,000달러였다.
시드니 남부, 크로눌라(Cronulla)에서는 해안 가까이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이 잠정가격보다 70만 달러 높아진 550만 달러에 낙찰됐다.
해변에서 한 블록 떨어진 1065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 경매에는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 입찰 시작과 함께 10만 달러, 5만 달러씩 가격이 상승했다. 입찰자들은 이 넓은 부지를 세분화하여 개발하려는 건축업자들이었다.
약 45년간 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96세의 판매자는 마지막으로 550만 달러를 제시한 시드니 남서부의 한 가족에게 판매,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회사 ‘Highland Real Estate Sutherland Shire and St George’ 사의 존 슈와처(John Schwarzer) 에이전트는 “이 주택은 해변과 접한 넓은 블록으로, 이 지역에서 아주 보기 드문 매물”이라는 말로 높은 가격에 낙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글리브(Glebe)에서는 스터디룸이 딸린 3개 침실 타운하우스가 220만5,000달러에 판매됐다. 11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18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5명의 입찰자가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입찰가가 빠르게 상승했고, 마지막으로 이 가격을 내놓은 예비 구매자에게 이른 시간에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가격(185만 달러)에서 35만5,000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매매를 맡은 ‘Ray White Glebe’ 사의 매튜 카발로(Matthew Carvalho)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은 매물로 공지된 후 약 120명의 예비 구매자가 인스펙션을 할 만큼 관심을 받았다. 이 주택은 지난 1993년, 29만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었다.
카발로 에이전트는 “최근 시장에 공급되는 주택이 전년대비 약 30% 감소했다”며 “현재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지만 이 같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하락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 뉴트럴베이(Neutral Bay)에서는,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는 물론 하버브릿지(Harbour Bridge)의 탁 트인 전망을 가진 1개 침실 아파트가 협상을 거쳐 90만 달러에 거래됐다.
쿠라바 로드(Kurraba Road) 상의 이 주택 경매에는 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75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88만5,000달러에서 멈추었다.
이어 매매를 맡은 ‘Di Jones Neutral Bay’ 사의 니콜라스 부트(Nicolas Boot) 에이전트는 입찰자와 벤더(vendor) 사이의 협상을 중재했고, 잠정가격인 90만 달러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기록에 의하면 이 아파트는 지난 2016년 마지막으로 매매됐으며, 당시 거래가격은 78만5,000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