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검색한 예비구매자에게… 8월 마지막 주 663채 매물, 낙찰률 56.4% 집계
시드니 남부 뱅시아(Banksia)에 있는 3개 침실의 펜트하우스가 지난 주말(27일) 경매에서 이 교외지역(suburb) 유닛 거래 가격 기록을 만들었다.
이 아파트는 입찰이 시작되자마자 1분여 만에 끝이 났다. 이번 겨울 주택 경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예비 구매자들이 입찰가 제시를 꺼려서가 아니다.
뱅시아 애비뉴(Banksia Avenue) 상에 자리한 이 펜트하우스 경매는 입찰 시작과 함께 두 예비구매자가 빠르게 가격을 제시해 나갔으며, 그 속도는 다른 7명의 입찰자들이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 입찰가는 순식간에 142만5,000달러에 도달했고, 여기서 가격 제시가 멈추어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가격인 110만 달러를 크게 웃돈 금액이다. 기록에 의하면 내부면적 251스퀘어미터의 이 아파트는 지난 2018년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으며, 당시 매매가는 113만5,000달러였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27일)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663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433채의 경매 낙찰률은 56.4%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예정됐던 114채의 매물은 경매가 철회됐다. 이달 2주, 3주 주말 경매의 거래 비율은 60%를 웃돌았으나 마지막 주, 다시 50%대로 하락했다.
시드니 남서부 내륙의 작은 도시 골번(Goulburn)으로의 ‘tree change’를 계획하고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라차트와 아넬라 헨드리(Richard and Anela Hendrie) 부부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이 결과에 그게 기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판매에 대해 걱정했지만 우리는 좋은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리차드 헨드리씨는 “우리는 이 집을 매각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그에 따른 대가를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매자인 사라 맥니븐(Sarah McNiven)씨 또한 이 주택에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그녀는 구매할 주택을 찾고자 지난 1년간 검색을 했고, 100만 달러의 입찰 제안에 즉시 반응해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 주택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Stone Real Estate Rockdale’ 사의 샘 아바스(Sam Abbas) 에이전트는 “냉각된 주택시장을 감안해 지난 2018년 거래 가격 이하로 잠정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4년 전 이 아파트를 구매했던 벤더는 당시 ‘너무 많은 금액을 지불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바스 에이전트는 이어 “입찰이 시작되기 전, 이 펜트하우스를 꼭 구매하고자 하는 두 명의 입찰자가 있음을 알았기에 잠정가격을 뛰어넘는 낙찰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발메인(Balmain)에서는 나란히 이어진 사암 벽돌의 멋진 주택이 600만 달러에 거래됐다. 부스 스트리트(Booth Street)에 자리한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525만 달러였다. 실제 거래가격은 이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날 경매에는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이중 2명이 682스퀘어미터 블록의 이 주택을 차지하고자 가격 경쟁을 펼쳤다. 5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지난 2007년에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20만 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Balmain’ 사의 린세이 켐프(Lynsey Kemp) 에이전트는 현재 주택시장에서 예상 가격보다 약 10%가량 낮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낙찰가는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매물은 좋은 위치에 자리한 역사적인 랜드마크 주택”이라며 “이날 경쟁을 펼친 두 예비구매자는 이 같은 매물이 발메인에서 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워터에 있는 NSW 주 정부 소유의 한 주택은 애최 책정했던 600만 달러의 거래가격을 만들어냈다. 694스퀘어미터의 부지에 6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주 정부 기관인 ‘Health Administration Corporation’이 소유한 것이었다. 이 기관은 쿨루라 애비뉴(Kooloora Avenue) 상에 있는 이 자리에 신축을 계획했다가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 주택 입찰은 400만 달러에서 시작했으며 5명의 예비 구매자가 가격 경쟁을 이어가 600만 달러까지 입찰가가 올랐고, 이 금액에서 거래가 결정됐다.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993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35만 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 거래를 맡은 ‘Cunninghams Real Estate’ 사의 미셸 갈레티(Michelle Galletti) 에이전트는 “좋은 거래 결과이지만 주택시장이 호황기였을 당시 거래된 주변 주택과 비교하면 아주 저렴한 낙찰가격”이라고 말했다.
달링턴에서는 첫 주택 구입자 부부가 에드워드 스트리트(Edward Street, Darlington) 상의 2개 침실 테라스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118만 달러를 지불했다.
88스퀘어미터의 내부 면적을 가진 이 주택에는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해 이중 2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갔다. 100만 달러에서 ‘stop-start’ 경매로 시작된 입찰은 102만5,000달러에서 중단되었다가 벤더가 110만 달러의 가이드를 내건 후 입찰이 재개됐으며 116만 달러에서 다시 중단됐다.
이어 입찰자와 벤더 간 협상이 이어졌으며, 제시된 가격에서 2만 달러를 더 올리기로 합의한 후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Raine&Horne Newtown’ 사의 던컨 고든(Duncan Gordon) 에이전트는 “리모델링이 완료된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거래 가격은 적절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잠정가격이 120만 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118만 달러의 거래 금액은 소유자 및 구매자 모두 만족한 가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은 지난 1991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6만5,000달러였다.
에핑의 체스터 스트리트(Chester Street, Epping)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은 멜번(Melbourne)에서 이주하고자 하는 예비 구매자가 에핑 지역 입찰자보다 더 높은 금액을 내놓아 낙찰 받았다. 그가 지불한 금액은 282만 달러였다. 992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250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매물로 나온 것이었다.
매매를 맡은 ‘The Agency North’ 사의 캐서린 머피(Catherine Murphy) 에이전트는 “침체된 주택 시장에서 많은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들의 적극적인 입찰가 제시가 높은 낙찰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990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33만1,000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