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 달러의 가이드, 10분 만에 183만 달러로 올라… 매물 447채, 낙찰률 56.6%
이달 첫 주말인 지난 6일(토), 시드니에서 진행된 경매 매물 중 하나인 달링턴(Darlington)의 한 테라스 주택은 너무 낡아 개조하는 데에만 최소 25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14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되어 경매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당장 거주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183만 달러에 낙찰돼 부동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블리(Eveleigh) 소재 ‘Carriageworks Farmers’ Market’의 번잡함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달링턴의 윌슨 스트리트(Wilson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캠페인 기간 동안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경매 당일에는 2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이날 경매는 130만 달러에서 시작돼 입찰자들 가운데 7명이 적극적으로 경매에 참여했으며, 대부분 1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불과 수분 만에 182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0대의 첫 주택구입자 커플이 1만 달러를 더 제시하면서 183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 주택이 경매 매물로 등록되면서 제시된 잠정 가격은 140만 달러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구매자는 “다른 입찰자들과 경쟁하여 낙찰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한 뒤 “우리 부부는 30대 초반이고 이 주택을 구매할 만큼 저축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아름다운 주거지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매를 맡은 중개회사 ‘Adrian William’의 아드리안 차발라스(Adrian Tsavalas) 에이전트는 이처럼 높은 낙찰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예비 구매자들의 피드백을 근거로 애초 가격 가이드를 150만 달러에서 125만 달러로 낮추는 것을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동산을 2주 반 동안 매물로 올렸고 초기 잠정 가격을 150만 달러로 했으나 주택 상태가 너무 낡았고 많은많은 개조 비용이 예상됨에 따라 140만 달러로 낮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이 주택은, 일단 거주할 수 있을 정도로만 수리한다 해도 약 25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차고와 스튜디오 등 레이아웃을 변경하려고 한다면 약 150만 달러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차발라스 에이전트는 “발코니를 교체해야 하고 지붕 공사를 다시 해야 하며 벽면에도 물이 스며들어 긴급한 수리가 필요하다”며 생각보다 많은 보수 및 개조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447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281건의 낙찰률은 56.6%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80채의 주택은 경매가 철회됐다.
도심 인근, 울티모의 헨리 애비뉴(Henry Avenue, Ultimo)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테라스 주택에는 9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17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던 이 주택은 후에 150만 달러로 다시 조정됐다.
이날 경매에는 4명의 입찰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입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애초 잠정 가격인 170만 달러가 넘어간 후에는 2명의 입찰자가 남았으며, 이들의 경쟁으로 다시 14만 달러가 더 오른 184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150만 달러의 조정 가격에서 32만 달러가 오른 셈이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Surry Hills’의 매튜 카발로(Matthew Carvalho) 에이전트는 캠페인 기간 동안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잠정가격을 17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로 내린 것은 이 때문이었다. 카발로 에이전트는 “이처럼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것이 지금의 주택시장이 가진 한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의 롱그빌(Longueville)에서는 개발 여지가 많은 해안가 주택이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한 가족에게 916만 달러에 매매됐다.
노포크 로드(Norfolk Road) 상의 이 주택 경매에는 1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해안과 접해 있는 이 주택은 4개의 침실에 보트 전용 부도를 갖고 있다.
75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가운데 700만 달러에서 시작된 입찰은 20만 달러, 10만 달러씩 가격이 올랐으며, 이후에는 5만 달러, 2만 달러씩 상승해 916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치스윅(Chiswick)에 자리한 2개 침실 유닛은 94만 달러의 입찰가 제시가 있었으나 벤더(vendor)의 거부로 낙찰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블랙월 포인트 로드(Blackwall Point Road) 상에 자리한 이 주택에는 첫 주택구입자와 투자자 2명이 경쟁했으며 가격 가이드는 90만 달러였다.
기록에 따르면 이 유닛은 지난 2009년 65만5,000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다. 현재 ‘도메인’ 자료를 보면 치스윅의 중간 유닛가격은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8.4%가 올라 103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