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매물로 나온 본래 상태의 주택… 554채 매물-낙찰률 78% 잠정 집계
한 젊은 부부가 쿠지 비치(Coogee Beach)에서 가까운 주택가에 있는 4개 침실의 낡은 주택에 575만 달러를 투자했다.
아카디아 스트리트(Arcadia Street) 상에 있는 이 주택은 43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것으로, 애초 46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가 설정되었으나 사전 경매 제안 후 500만 달러로 수정됐다.
1980년 마지막으로 판매된 바 있는 이 주택은 당시 그대로의 매우 허름한 상태였지만 이달 첫째 주말(5월 6일) 경매에서는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4명의 예비구매자를 끌어들였다.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554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359채의 경매 결과는 78%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51채는 경매가 철회됐다.
쿠지 소재 주택은 500만 달러에서 빠르게 진행됐다. 현지에 거주하는 젊은 커플, 인근 브론테(Bronte)에 거주하며 보다 큰 주거지를 원하는 가족, 또 다른 젊은 부부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입찰가가 금세 높아진 것이다.
그리고 경매가 시작된 후 불과 10분도 안 되어 75만 달러가 높아진 후 낙찰이 결정됐다. 가격 가이드 및 잠정가격으로 책정된 500만 달러에서 75만 달러가 추가된 것이다.
이 주택을 소유하게 된 젊은 커플은 부모가 거주하던 쿠지의 유닛에서 살다 보다 큰 규모의 단독주택을 찾던 구매자였다.
매매를 진행한 ‘McGrath Coogee’ 사의 마크 맥퍼슨(Mark McPherson) 에이전트는 “캠페인 당시 예비구매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경매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달 다시금 금리 인상이 결정되었고, 이것이 구매자의 예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쿠지에서 판매되는 매물의 희소성이 두 입찰자의 경쟁을 촉발시켰다”면서 “이들(예비구매자)에게 있어 구매 예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매물을 찾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었다”고 덧붙였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4월) 시드니 주말경매 낙찰률은 지난 18개월 만에 최고치인 67.9%에 달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종식 가능성을 시사했다. 60%의 낙찰률은 안정적인 주택가격을 반영하며 70%는 견고한 가격 성장을 보여주는 기준이다.
이에 앞서 호주 중앙은행(RBA)는 지난해 유보했던 금리 인상(0.25%포인트)을 결정했다. 이로써 현재 호주 기준금리는 3.8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NSW 주 정부는 시드니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36km 거리, 리버스톤(Riverstone)의 일부였던 그랜섬 팜(Grantham Farm)의 비어 있는 부지 8개를 매각했다. 이 주택부지는 소규모 건축업자들에게 총 520만1,000달러에 판매됐다.
시드니 스트리트(Sydney Street)와 정션 로드(Junction Road) 코너에 자리한 8개의 부지 가운데 Lot 122는 79만4,000달러로 가장 높은 낙찰가(잠정가격 77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가장 저렴한 가격에 낙찰된 부지는 Lot 123으로 59만1,000달러에 판매(잠정가격 57만5,000달러)됐다.
이 부지 경매를 진행한 경매회사 ‘Cooleys’ 사의 마이클 가로폴로(Michael Garofolo)씨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 등록한 입찰자는 30명이었으며 모두가 건축업자들이었다.
그는 “불과 12개월 전만 해도 이 같은 부지 경매에 건축업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으나 개선된 시장 상황이 이들을 다시 시장으로 불러들인다”고 말했다.
이스트 킬라라의 이스트게이트 애비뉴(Eastgate Avenue, East Killara)에서는 5개 침실 주택이 441만 달러에 판매돼 이 스트리트 상에서 최고가 매매 기록을 만들었다.
대부분 북부 해안에서 온 9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한 이날 경매는 35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다소 느린 속도로 가격이 상승했다. 그리고 입찰가가 385만 달러를 넘어서자 입찰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됐고, 에핑에 거주하며 업사이징(upsizing)을 계획했던 한 가족이 제시한 441만 달러에서 거래가 결정됐다.
매매를 맡은 ‘Ray White Upper North Shore’ 사의 제시카 카오(Jessica Cao) 에이전트는 “주택구입에 충분한 수입을 가진 북부 해안 지역 구매자들은 주택가격이 바닥을 칠 때까지 기다리며 마땅한 매물을 찾고 있었기에 이달 금리 상승에 당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매물로 공급되는 주택 수와 구매자 수요 사이에는 엄청난 불균형이 있다”며 “이것이 경매 낙찰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99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56만5,000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