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공급 부족으로 높은 낙찰가 기록, 4월 첫 주 819채 매물-낙찰률 71% 넘어서
4월 첫 주(1일), 시드니 주말경매에서 매릭빌(Marrickville) 소재 3개 침실 주택이 잠정가격에서 무려 40만 달러 높아진 낙찰가를 기록, 화제가 됐다. 22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됐던 이 주택의 낙찰 가격은 260만 달러였다.
사우스 스트리트(South Street) 상에 위치한 이 주택 경매에는 부동산 관계자 및 이웃 주민 80여 명이 입찰가가 크게 오르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예정된 819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552채의 낙찰률은 71.2%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105채의 매물은 경매가 철회됐다. 부동산 시장에서 70% 이상의 낙찰률은 주택시장이 활기차게 이어지고 있음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474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가진 매릭빌 주택에는 18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에 등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날 아침, 처음으로 매물을 인스펙션 한 이들이었다.
경매로 나오면서 195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가 설정됐던 이 주택은 캠페인 기간 동안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이 이어지자 200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경매는 첫 주택구입자를 대신한 구매 에이전트가 200만 달러에서 입찰 개시를 제안했으며 8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이어간 끝에 구매 에이전트가 260만 달러를 내놓으면서, 이 가격에 낙찰이 결정됐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BresicWhitney Inner West’ 사의 론다 임(Rhonda Yim) 에이전트는 강력한 낙찰 결과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재고 부족 때문”이라며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양질의 주택에 대한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임 에이전트는 “추가 금리인상, 대출가능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구매자의 절박감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이 주택의 가격 가이드(200만 달러)는 현실적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6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85만 달러였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로드 포인트(Rodd Point)에서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구매자가 아들 부부를 위해 프린세스 애비뉴(Princess Avenue) 상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을 낙찰받았다. 그가 이 주택을 소유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360만 달러였다.
이 주택은 경매 매물로 나오면서 285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 및 잠정가격이 책정되었다. 이와 비교해 낙찰가격은 크게 치솟은 것이다.
이날 입찰은 240만 달러에서 시작돼 비교적 더디게 진행됐지만 곧이어 부모의 도움을 받은 첫 주택구입자 등 4명의 예비구매자가 경쟁적으로 입찰가를 제시, 358만5,000달러에 이르렀을 때 이 지역 거주자가 한 번에 1만5,000달러를 제시하면서 360만 달러에서 긴 경매가 마무리됐다.
매매를 진행한 ‘Adrian William’ 사의 제이슨 발로(Jason Ballo) 에이전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낙찰 결과”라며 “좋은 주택은 시장 침체기에도 그에 맞는 매매 결과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낙찰가에 대해 판매자 또한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지난 2010년, 127만9,000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었다.
북부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는 성인 아들을 위해 뉴타운, 호던 스트리트(Hordern Street, Newtown) 상의 2개 침실 주택을 146만 달러에 구매했다.
미국에 체류하던 이 구매자는 경매 전날 시드니에 도착, 이 주택을 인스펙션 한 뒤 다음 날 경매에 입찰했다. 11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경매 시장에 나온 이 주택은 이후 120만 달러로, 다시 130만 달러로 조정됐지만 7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해 가격 경쟁을 벌였고 판매자가 원했던 135만 달러에서 11만 달러 오른 가격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이 주택은 지난 2005년, 50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도심 인근, 피어몬트(Pyrmont)에 거주하는 가족은 얼우드, 레오나라 스트리트(Leonara Street, Earlwood) 상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에 197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날 경매에는 12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나, 이들 가운데 3명이 경쟁적으로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다른 이들은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이 주택은 입찰 시작 10분도 안 되어 197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27만 달러가 높아진 금액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5년 전인 지난 2018년, 132만1,000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