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달러 가격 가이드-상당액의 보수비용 예상 불구… 526채 매물-낙찰률 69.9%
상당한 보수비용이 예상되는 뉴타운(Newtown) 소재 2개 침실 테라스 주택이 가격 가이드를 훌쩍 뛰어넘는 낙찰가로 화제가 됐다. 지난 주말(15일) 경매에서 이 주택은 투자자를 비롯해 첫 주택구입자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여 151만6,000달러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blank canvas’로 광고된 엣지웨어 로드(Edgeware Road) 상의 이 주택은 내부가 심하게 훼손돼 보수를 하지 않고는 거주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전체적으로 불편해 보이는 내부 구조였다.
10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110만 달러에서 경배가 시작됐지만 입찰자들의 빠른 가격 제시로 금세 135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5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을 포기했고 남은 5명이 1,000달러, 500달러씩 입찰가를 내놓으며 길게 이어진 끝에 투자용 주택을 구입하려는 구매자에게 낙찰됐다. 판매자가 요구한 잠정가격은 130만 달러였다.
이 주택은 소유자가 노인요양시설로 들어가면서 경매에 나온 주택으로, 대리인으로부터 경매 결과를 전해들은 판매자는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BresicWhitney’ 사의 페데리코 프라가-마토스(Frederico Fraga-Matos) 에이전트 또한 기대 이상의 판매 결과라고 말했다. 애초 12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를 책정한 바 있으나 캠페인 기간 동안 예비구매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를 더 낮춘 바 있다. 오래된 주택에 내부 상태 또한 너무 낡아(fixer-upper) 보수하는 시간 및 많은 비용이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프라가-마토스 에이전트는 “낙찰 여부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이처럼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 주택의 위치, 작은 테라스 주택이지만 주차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이 예비구매자들의 경쟁을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164.4스퀘어미터의 이 주택은 1997년 17만5,000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었다.
경매를 맡은 토마스 맥글린(Thomas McGlynn) 경매사는 “시드니 경매시장이 높은 금리와 향후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 구매자가 여전히 많으며 잠재력 있는 주택에 대해서는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526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329채의 경매 낙찰률은 69.9%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54채의 매물은 경매가 철회됐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의 지난 달(6월) 경매 낙찰률은 월 평균 81.7%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근래 최고조로 활기를 보이던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한 것이다.

웨스트 핌블(West Pymble)에서는 6개 침실 주택을 놓고 네 가족이 경쟁을 벌였다. 와라브리 플레이스(Warrabri Place)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1,333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갖고 있으며 경매로 공지되면서 제시된 가격 가이드는 350만 달러였다.
입찰은 가격 가이드에서 시작됐고 2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 경쟁을 벌이면서 잠정가격인 395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다른 2명이 경쟁에 합류해 한 동안 입찰이 이어진 끝에 433만3,000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Upper North Shore’ 사의 제시카 카오(Jessica Cao) 에이전트는 “충격적인 거래 결과”라며 “이 주택의 질, 이 같은 유형의 대가족 주택이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높은 낙찰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택 판매자는 2009년 71만2,500달러에 이 자리의 주택을 구매한 뒤 2012년 지금의 주택을 건축했다.
캠퍼다운(Camperdown)에 있는 작은 창고는 4개 침실 주택으로의 개조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경매로 나왔다. 334스퀘어미터 넓이의 이 창고 경매에는 6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며 30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다.
이들 중 4명이 경쟁을 이어가 금세 잠정가격(330만 달러)을 넘어섰고, 곧이어 353만 달러에 낙찰이 결정됐다. 이 창고는 2020년 328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매매를 맡은 ‘BresicWhitney’ 사의 섀넌 위트니(Shannan Whitney) 에이전트는 3년 전 거래된 이후 기준금리와 건축비용 상승을 감안할 때 이 낙찰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러셀리아의 라이온스 로드(Lyons Road, Russell Lea) 상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에는 4가족이 입찰했다. 가격 가이드보다 10만 달러 낮은 1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된 후 입찰가격이 빠르게 올라 220만6,000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31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나온 발메인, 피츠로이 애비뉴(Fitzroy Avenue, Balmain) 상의 3개 침실 테라스주택은 2명의 예비구매자가 가격경쟁을 펼쳤다. 해안 전망을 가진 114스퀘어미터 넓이의 이 주택은 30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며, 두 예비구매자가 비교적 긴 시간 입찰을 이어간 끝에 351만4,000달러에서 경매가 마무리됐다. 잠정가격은 350만 달러였다.
이 주택은 지난 2007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52만5,000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