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C 공개 자료… 임원 평균 급여 가장 높은 학교는 ‘Trinity Grammar School’
‘Saint Ignatius’ College Riverview’, 주요 관리 직원 급여 평균 31만 달러 이상
광역시드니 소재 9개 주요 사립학교가 지난해 급격한 학비 인상으로 학부모들의 강한 비난을 받은 가운데서 최고위직 직원에게 30만 달러 이상의 높은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립학교는 물론 다른 사립학교 직원에 비교해 상당히 큰 연봉이다. ‘주요’ 관리자에게 지급된 일부 사립학교의 2023년 전체 총 급여액도 2022년에 비해 수십만 달러 높아졌다.
사립학교들은 2년 전 도입된 자선 보고서 규정에 따라 교직원 급여를 ‘Australian Charities and Not-for-profits Commission’(ACNC)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 의무 사항은 일부 유명 사립학교 교장의 높은 급여가 지역사회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연방정부가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12월) 첫 주 주말인 지난 12월 8일(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관련 데이터를 입수,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 해안 리버뷰(Riverview) 소재 유명 사립학교 ‘Saint Ignatius’ College Riverview’가 모든 고위 직원에게 지급한 총 급여는 2022년 12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70만 달러로 뛰었다. 이 학교 주요 관리직 직원은 이제 평균 31만 538달러를 연봉으로 수령한다.
남자 학교인 ‘Trinity Grammar School’은 학교 임원들에게 평균 가장 높은 급여를 지급했으며, 이 학교 4명의 주요 관리자는 지난해 총 2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급여를 받았다. 이들의 평균 급여는 41만 8,000달러였다.
각 사립학교의 ‘주요’ 또는 ‘핵심’ 관리 직원을 고용하는 것은 학교 자체의 결정이지만 연방정부 기구인 ACNC는 이들의 직무에 대해 ‘학교와 같은 비영리 기구의 활동을 계획, 지시, 통제하는 책임’으로 정의한다.


Scots College, Ravenswood School for Girls, Abbotsleigh는 지난해 핵심 관리 직원에게 평균 35만 달러 이상을 지급했다. NSW 공립학교 교장의 연봉이 21만 6,264달러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11월) 연방 교육부 사무처 멕 브라이튼(Meg Brighton) 부처장은 상원위원회에서 “일부 사립학교의 높은 급여가 지역사회의 기대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NSW 주 사립학교 학부모를 대표하는 단체 ‘NSW Parents’ Council’의 로즈 칸탈리(Rose Cantali) 회장은 “학부모들은 높은 학비를 기꺼이 부담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급격한 인상으로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많은 학부모가 학비 마련을 위해 모기지(mortgage)를 이용한다”며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헌신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등 다른 국가와 달리 호주 사립학교의 교장 급여 정보는 공개적으로 보고할 의무가 없다.
NSW 독립학교협의회인 ‘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of NSW’의 마저리 에반스(Margery Evans) 최고경영자는 사립학교 교직원의 높은 급여에 대해 “책임, 자격, 기술과 경험, 학교 규모에 따른 업무, 인력 가용성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에반스 CEO는 “이번에 언급된 9개 사립학교는 교사를 포함한 수백 명의 직원, 5,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의 학교 예산, 광범위한 시설을 가진 대규모 자율 교육기관”이라며 “공립학교의 모든 중요 운영은 교육부에서 관리하지만 사립학교는 내부적으로 이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 임금, 채용, IT, 재무, 법률, 커뮤니케이션 등을 비롯해 모든 업무를 독립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에반스 CEO는 사립학교 이사회는 학교 규모, 운영상의 문제, 책임 및 업무 범위에 따라 교장을 채용하고 그 역할에 맡는 보수를 지급할 책임이 있으며, 이는 부문별로 크게 다르다“고 덧붙였다.
사립학교는 연방 교육부를 비롯해 여러 정부 기구에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한다. 각 사립학교 재무 내용을 분석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Newington College는 2023년 900만 달러의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의 400만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학교는 2024년 학부터 학비를 9% 인상했다.
노스시드니 소재 기숙학교 Wenona School도 지난해 9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 학교 교장인 브리오니 스콧(Briony Scott) 박사는 “매년 학교가 거둔 잉여자산은 학교에 재투자되었다”면서 “Wenona School은 모든 재정 자원에 대한 적절한 거버넌스와 합리적인 상업적 의사결정 문화를 기반으로 운영 비용 및 향후 주요 프레젝트에 자금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Kambala School, The King’s School, Scots College도 2023년 700만 달러 이상의 높은 흑자를 기록했다. Kambala School 대변인은 “현재 큰 규모의 자본이 투입된 학교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사립학교는 학교 건물과 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잉여 수입으로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우드 소재 MLC School 또한 지난해 680만 달러($6,807,264)의 흑자를 보았다. 이 학교 대변인도 이 자금을 학교에 투자한다는 강조했다. “학교는 현재와 미래, 학생들에게 최고 수준의 교육과 시설 제공을 재정관리 결정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 ‘Australia Institute’ 모건 해링턴(Morgan Harrington) 사회 연구원은 사립학교에 제공된 공적 자금이 어떻게 지출되는지에 대한 대중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그는 “비영리 기관인 사립학교는 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재투자를 위한 흑자를 가질 수 있다”면서 “이는 엘리트 사립학교 그룹이 가장 호화로운 시설을 제공하고자 경쟁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써 사립과 공립학교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