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한 이슬람 학교가 1억 2300만 호주달러(약 1080억 원) 규모의 확장 계획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주민들은 학생 수 증가로 인한 교통 체증과 소음이 생활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주택 가격 하락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학생 수 2배 증가… 700명 추가 증원 계획
말렉 파드 이슬람 학교(Malek Fahd Islamic School)는 현재 600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재학중이며, 이번 확장 계획을 통해 학생 정원을 1300명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특히 시드니 북서부 버몬트 힐스(Beaumont Hills) 캠퍼스의 확장안에는 세 층 규모의 기도실과 교실 신축이 포함되며, 남녀 학생을 분리해 교육하는 시설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도서관, 교직원 회의실, 복지 사무실, 매점, 유아 교육 센터(최대 40명 수용 가능) 등의 건립도 포함된다. 또한, 147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춘 새로운 도로도 조성해 등·하교 시간 교통 체증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 ‘소음·교통체증·보안 문제 심각’ 반발
하지만 확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과밀한 교통 상황이 이번 확장으로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며 “학교 인근 도로에서 무분별한 운전 행태가 빈번하다”라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학교 앞 도로에서 과속, 위험한 유턴, 잔디밭 무단 주차 등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안전 문제를 강조했다.
또한, 학교의 확장이 소음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에서 빈번하게 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집중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보안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야간 경비원이 집 가까이서 순찰하며 창문을 들여다보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불필요한 감시 활동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학교 측 ‘교육 환경 개선 위한 필수 조치’
학교 측은 이번 확장이, 증가하는 입학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시드니 북서부 지역의 인구 증가에 따른 학령기 학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호주 통계청의 2021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힐스 샤이어(The Hills Shire) 지역의 이슬람 신자 수는 2016년 4,044명에서 2021년 8,504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학교 측은 또한 “이슬람 신앙을 기반으로 한 도덕성과 학문적 우수성을 추구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호주 사회 내 이슬람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 계획, NSW 정부 심사 중
한편, 이번 확장 계획은 NSW주 정부의 ‘주요 기반시설(state significant infrastructure)’로 분류되어 현재 주 정부의 심사를 받고 있다.
말렉 파드 이슬람 학교는 이번 계획과 관련한 언론의 질의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경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