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무어 시장, 행사계획 발표… 불꽃쇼에 ‘Cammeraygal 부족 여성’ 정신 담아
원주민 환영의식 ‘smoking ceremony’로 시작, 2만 6천 개의 조명-9톤의 불꽃 발사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를 기해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불꽃쇼는 전 세계인이 시청하는 지구촌 최대 New Year’s Eve 이벤트 중 하나이다. 이를 주관하는 시드니 시(City of Sydney)는 매년 주제를 달리하여 이 행사의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올해의 신년 전야에는 하버브릿지(Harbour Bridge) 서쪽 편, 80여 곳의 새로운 위치에서 불꽃이 발사되어 시드니 랜드마크인 하버브릿지를 중심으로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쇼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이벤트를 앞두고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지난 12월 5일(목), 마지막 날 오후 9시와 자정을 기해 20분 이상 펼쳐지는 불꽃 쇼, 저녁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행사 내용을 포함해 시드니 시가 마련한 올해 행사계획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무어 시장은 “시드니 새해 전야 이벤트는 다문화 도시의 조화롭고 안전하며 포용적 커뮤니티를 축하하는 멋진 행사이며, 시드니의 아름다운 항구 환경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말로 행사의 의미를 설명한 뒤 올해 이벤트에 대해 “시드니의 멋진 도시 풍경을 반영하는 스펙터클한 벤치마크로 기준을 설정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드니 시에 따르면 올해 신년 전야 행사에는 8개의 바다 위 플랫폼과 하버브릿지 서쪽 80개의 새 장소에서 2만 6,500개의 조명과 9톤의 불꽃이 발사되어 코카투 아일랜드(Cockatoo Island)에서 동부 포인트파이퍼(Point Piper) 너머까지 약 7km 반경의 시드니 하버를 비추게 된다.
매년 이 행사는 15개월 전에 시작되며 프로그래밍과 관램객 안전과 교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에 수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1천 명 이상의 행사 인력이 신년 전야, 시드니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위해 협력한다.
시드니 시의 올해 이벤트 계획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이 참여했다. 무어 시장은 “6세 어린이부터 70대 고령의 여성까지 행사 준비에 함께 하여 시드니 신년 전야 행사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히면서 “작곡가, 가수, 프로듀서, 공연 기획자 및 기술 인력이 1년 이상 시드니 새해 전날 밤을 준비해 더욱 화려한 쇼케이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은 “호주 역사상 역사상 가장 강한 여성 중 하나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마지막 날 오후 9시와 새해를 맞는 자정의 불꽃 쇼는 원주민 ‘카머레이갈’(Cammeraygal) 씨족 여성 바랑가루(Barangaroo)의 정신을 기린다”며 설명했다. 바랑가루는 시드니 하버 일대를 기반으로 살아온 다럭(Darug) 부족의 29개 씨족 중 하나로, 바랑가루는 강한 리더십으로 부족을 이끌었던 여성이다.

▲ Smoking ceremony
저녁 7시 30분, 3척의 원주민 다럭 부족 전사의 함정이 시드니 하버 북서쪽 끝, 바랑가루(Barangaroo)에서 출발, 서쿨라키(Circular Quay) 주변을 돌아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 앞까지 항해하며 연기의식을 펼친다. ‘Smoking ceremony’는 원주민 전통 의식으로, 부정적 영혼을 정화하고자 토착 식물을 태워 연기를 피워올리는 것이자 모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 의식이다.
▲ Calling Country
‘Smoking ceremony’에 이어 시드니 시의회의 첫 원주민 카운슬러인 이본 웰던(Yvonne Weldon) 시의원이 ‘Metropolitan Local Aboriginal Land Council’을 대신하여 원주민 부족 땅에 온 이들을 환영하는 의식을 진행한다.
‘Calling Country’는 오후 8시 57분 오페라하우스의 ABC 방송 무대에서 시작되며, 음악 프로듀서이자 래퍼로 ‘ARIA Award’를 수상한 바 있는 누키(Nooky)의 ‘Country’s Calling’이라는 오리지널 곡이 연주된다.
음악이 끝난 9시부터 8분 동안 전야의 첫 불꽃 쇼가 시드니 하버 일대에서 펼쳐진다. 원주민 사회기업 ‘We Are Warriors’ 제작의 영상이 하버브릿지 기둥에 투사되는데, 이 영상은 부족 여성 지도자 바랑가루와 동료 여성들의 시드니 하버 바다 및 이들의 주요 식량인 물고기와의 관계를 묘사한 것이다.
바랑가루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상은 모두가 하나가 됨으로써 전체를 위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 Lighting and creative
올해 마지막 날부터 새해 첫날이 밝아올 때까지 2만 6,500개 이상의 조명이 하버 일대를 눈부시게 장식한다. 여기에는 하버브릿지를 따라 장식된 수십 개의 스카이빔, 화물 운반선(barge)의 스폿라이트, 하버 위 보트에 장식된 수천 개의 LED가 포함된다.
자정에 펼쳐지는 파일런 프로젝션은 ‘물의 여성’ 바랑가루(카머레이갈 씨족 여성 지도자)를 보여준다. 이 프로젝션은 바랑가루를 산호에서 다시마로, 물고기에서 문어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물로 변신하는 과정을 형상화하며 바다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고 사운트 트랙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람의 예술적 퍼포먼스와 첨단 생성 AI를 결합한 이 프로젝션은 유명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Vandal’이 제작했다.

▲ Sydney Harbour lights
대형 범선(tall ship)과 상업용 선박, 페리 행렬이 오후 9시 15분부터 서큘라키 앞 하버 일대를 가로지른다. 수천 개의 조명을 장식한 수백 대의 선박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Midnight fireworks and soundtrack
지난 28년간 New Year’s Eve에 참여해 온 ‘Foti International Fireworks’의 전문가들이 올해에도 최고의 불꽃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12분간 이어지는 자정의 불꽃 쑈에는 2만 3,000개의 개별 불꽃, 1만 3,000개 이상의 공중 불꽃탄, 4만 개의 지상에서 쏘아올리는 불꽃, 하버브릿지 건너편의 264개 발사 위치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오페라하우스 4개의 돛 모양 지붕, 도심의 5개 고층 빌딩에서도 불꽃이 발사된다.
올해 처음으로 하버브릿지 서쪽, 80개의 새로운 발사 위치가 마련되었으며, 이로써 이 다리 양쪽 어디서든 최고의 시각 효과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한편 피어몬트에 있는 피라마 파크(Pirrama Park, Pyemont), 록스의 천문대(Observatory Hill, Rocks)가 있는 전망대에서는 새해 전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펼쳐진 푸드 스톨이 마련되며 라이브 DJ 공연이 펼쳐진다.

▲ Charity partner
호주에서는 매일 평균 58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시드니 시는 올해 New Year’s Eve 이벤트의 자선단체 파트너로 유방암 예방 및 환자 지원에 주력하는 비영리기구 ‘National Breast Cancer Foundation’을 지정했다.
올해로 30년을 맞는 이 단체는 유방암 진행 및 재활에 초점을 맞춘 연구기금 조성에 전념하고 있다.
시드니 시는 ‘유방암 환자 0’이라는 이 단체의 비전을 지원하고자 올해 행사에는 특별히 이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밤 10시부터 National Breast Cancer Foundation는 하버브릿지, 항구 주변, 보트의 조명을 분홍색으로 바꾸어 여성 환자들의 고통을 인식시킨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