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Dexus’와 ‘Lendlease’, 각 305미터 및 309미터 오피스타워 건설 제안
시드니 도심 스카이라인에 변화가 예상된다. 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 시의회가 두 개발회사의 고층 타워 개발 계획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드니 시의회에 접수된 개발 계획은 도시 사상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시의회가 검토 중인 계획안은 호주의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Dexus’와 다국적 건설 및 부동산 기업 ‘Lendlease’가 제출한 것으로, 시드니 CBD 북쪽 지점에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들이 제안한 건축물은 각각 305m, 309m 높이로, 현재 ‘센터포인트’(Centrepoint Tower)로 알려진 ‘Sydney Tower’(높이 309m)와 일치한다. 이 타워는 1981년에 완공된 이래 시드니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라는 이름을 유지해 왔다.
하이드 파크(Hyde Park)와 서큘라키(Circular Quay) 사이, ‘O’Connell Precinct’라고 표시된 Lendlease 사의 제안은 ‘비즈니스, 소매,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목적지’ 인근에 9,000명의 직원이 일할 수 있는 72층의 오피스 타워 건설이다.
개발 제안서에 따르면 이 타워는 기차 및 경전철 서비스가 운행되는 O’Connell Street, Spring Street 및 Bent street 앞에 자리한 irregular-shaped building(구조 측면에서 질량, 강성 및 강도의 불규칙한 분포를 포함하거나 불규칙하게 기하학적으로 구성된 건축물)이다. 이 구역(O’Connell Precinct)에는 ‘새로운 상업적 재개발을 위해 철거가 예상되는’ 여러 채의 기존 건축물이 포함되어 있다.
‘Pitt & Bridge’로 명명된 Dexus 사의 제안은 3,200평방미터 부지를 ‘친환경 및 글로벌 최고급 오피스 타워’(green and global premium grade officer tower)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의 계획에는 도심 북부 및 항구 지역의 대중교통에 대한 보행자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구역간 새 연결로’(new through-site link)가 포함되어 있다.
시드니 시의회에 제출된 두 개의 개발 제안서는 조만간 전체 시의회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시티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제안은 45년 만의 시드니 CBD 주요 개발 계획인 ‘시드니 도심 개발 전략’(Central Sydney Planning Strategy)의 일부이다.
현재 광역시드니의 고층 건축물 고도 제한은 235m이다. 하지만 이 전략을 활용하면 300m 이상의 건축물 개발이 가능하다.
시드니 시티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광범위한 협의와 3년에 걸친 블록별 조사를 통해 우리는 개발 계획 및 고도 증가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주요 공공 공간에 계속해 햇볕이 비치도록 할 새로운 고층 건물과 함께 도시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은 “우리는 이 도시에 높은 타워를 건설할 수 있고 우리 도시의 현재와 미래, 상업과 주거 및 레크리에이션 수요를 고려한 심도 있는 증거 기반의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상징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물로 시드니 스카이라인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BD는 고층 건물을
만들어내는 구역”
NSW 주 크리스 민스(Chris Minns) 주 총리는 이번에 제안된 개발 계획이 ‘건설되고 운영되어 가는’ 모습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주 총리는 “CBD는 매우 높은 건축물을 건설하는 구역”이라면서 “대부분의 시드니 거주민은 우리가 대규모 국제도시로서 편리성을 갖춘 도시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호주와 전 세계 다른 지역간 연결은 시드니를 통해 이루어지고, 그리하여 사무용 공간이 필요하므로 이 같은 럭셔리 오피스 타워가 운영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시드니 도시 발전을 방해하는 관료주의와 갖가지 제한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주 총리는 “이의 진전을 보여주는 큰 척도는 도시 중심에 건축되는 대규모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수평 스카이라인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드니를 기반으로 일하는 건축가 필립 비비안(Philip Vivian)씨는 ‘다양성과 높이’를 추가한다는 측면에서 시드니 스카이라인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두 개발회사의 제안을 환영했다.
그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드니는 매우 수평적 스카이라인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비안씨는 인구 증가 및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오랫동안 ‘도시의 수직적 성장’을 주장해 온 호주 ‘Council on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at’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시드니의 현재 스카이라인은 다른 국제적 도시들과 비교해 덜 발달되어 있다고 말했다. “가까이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만 봐도 300m 넘는 건축물이 많으며, 우리는 이를 초고층(super tall) 이라고 칭한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400~500m 건물을 세우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800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비비안씨는 “아쉽게도 시드니 공항(Sydney Airport)의 레이더 제한으로 인해 현재 제안된 두 개의 초고층 빌딩이 310m를 초과하는 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시드니 시티의 현재 건축물 제한은 235m인데, 시드니 타워는 ‘시드니에서 가장 높고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로 설정된 것”이라며 “이는 40년 전의 건물로, 많은 시간이 지났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