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우드(Eastwood)가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인 상점과 식당이 밀집한 이곳은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며, 한국의 맛과 문화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스트우드는 원래 중국계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변화가 뚜렷해졌다. 현재 이곳에서는 한인 마트, 정통 한식당, K-뷰티 숍, 한인 병원과 법률 사무소까지 다양한 한국 관련 서비스가 제공되며, 시드니에서 한국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기차역과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시드니 도심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호주인들에게도 한국 문화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한인 사회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도 열린다. 한국 음식과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행사들이 마련되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은 단순한 상업 지구를 넘어, 시드니 속 작은 한국으로서 그 입지를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런 이스트우드에서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열린 음력설 축제가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이스트우드의 ‘모코(MOKO)’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이 주최한 행사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들로 가득 채워졌다.
남녀노소 함께 즐긴 전통 문화 체험
행사장에서는 페이스페인팅, 2025 뱀 색칠하기, 청사초롱 만들기, 장기자랑(Eastwood Got Talent)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페이스페인팅은 전문 아티스트의 섬세한 손길 덕분에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청사초롱 만들기는 쉽고 간단하면서도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Eastwood Got Talent’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장기자랑(Eastwood Got Talent)이었다. 참가자들은 K-POP댄스, 연기, 단소, 노래, 뮤지컬 등을 다양하게 뽐내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그 중 박서연 학생이 K-POP 공연으로 1등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500을 거머쥐었다.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원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행사를 진행한 스태프들 대부분이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해 한국 교민뿐만 아니라, 축제 분위기에 이끌려 찾아온 외국인 방문객들도 함께 어우러지며 다채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

호주공영방송SBS의 공개 방송까지, 풍성한 볼거리
축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후 5시부터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공개 방송이 진행되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비록 행사장이 넓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열정과 환호로 가득 차 축제의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웠다.
한편, 이스트우드 역 다른쪽에서는 중국 커뮤니티의 음력설 축제도 함께 열려, 이스트우드는 하루 종일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사회와 함께 음력설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축제들이 꾸준히 이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경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