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한 공공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이 B형간염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병원에서 출산한 수백 명의 산모와 신생아들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1년간 근무한 조산사 감염
뉴사우스웨일스(NSW) 보건당국은 네피언 병원(Nepean Hospital)에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근무한 조산사가 B형간염에 감염된 상태에서 환자들을 돌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해당 기간에 병원에서 출산한 모든 여성과 신생아들에게 감염 가능성을 알리고 긴급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병원 측은 “현재까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223명의 여성과 143명의 신생아가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위험 낮지만 무료 검사 제공
NSW 보건당국은 내부 조사 결과 감염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으나, 환자 보호 차원에서 무료 검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음절개(episiotomy) 수술을 받았거나, 태아 두피 전극(foetal scalp electrodes) 시술을 받은 환자들을 중심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네피언 블루마운틴 지역 보건국(Nepean Blue Mountains Local Health District)은 “이러한 소식이 환자들과 지역 사회에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이해하며,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산모들 불안 병원 대응 비판
B형간염은 간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로, 출산 과정에서, 성 접촉을 통해, 또는 혈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산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어떻게 병원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8년이 지나서야 내 아이가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 네피언 병원 정말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NSW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조산사의 의료 행위를 중단시켰으며, 병원의 감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