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저가 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이 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시드니 파라마타 타운홀(Parramatta Town Hall)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호주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름하여 '카페 쉬인(Café Shein)'으로,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과 11개 서브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쉬인의 오프라인 진출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제기되어 온 노동 착취, 환경 오염, 그리고 그린워싱 의혹 등 여러 논란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노동착취 의혹 여전
쉬인은 그동안 공급망에서의 노동 착취 의혹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2024년 영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쉬인은 중국 내 공급업체에서 아동 노동을 발견했으며, 이에 해당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즉시 종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노동자들은 주당 75시간 이상 근무하며, 기본 임금이 생활 임금을 밑도는 수준이었다는 보고가 있다.
쉬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망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환경 오염과 그린워싱 비판
쉬인은 환경 오염 문제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2023년 타임(Time)지에 따르면, 쉬인은 연간 63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는 약 180개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또한, 쉬인은 2021년 기준으로 121,000개 이상의 폴리에스터 의류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체 의류의 61%를 차지한다.
폴리에스터는 생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물을 소모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한, 쉬인은 'Circularity Fund'라는 2억 1,6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여 패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생산되는 의류의 양과 품질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환경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드니 팝업스토어 논란 속 오픈
쉬인의 시드니 팝업스토어는 무료 커피 제공, 스타일링 서비스,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쉬인의 노동 착취와 환경 오염 문제를 덮기 위한 수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쉬인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나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