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시드니에서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은 매일 아침 이 지역을 떠나 시드니 도심으로 향하는 25만 명의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출퇴근을 반복하며 도심 경제를 활성화하지만, 정작 자신이 사는 지역에는 충분한 일자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부 시드니 대학교(WSU)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 내 고부가가치 일자리 부족이 주민들을 시드니 중심업무지구(CBD)로 내몰고 있으며, 결국 이들이 벌어들인 돈도 도심에서 소비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일자리 유치를 위한 해결책
앤디 마크스(Andy Marks) WSU 공공정책 및 협력 부총장은 서부 시드니 지역에 더 많은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부 시드니가 새로운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호주가 직면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리콘밸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듈러 건축(modular construction) 및 3D 건축 기술을 활용한 건설 허브를 구축하면, 서부 시드니 전역에 차세대 주거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부 시드니가 찾고 있는 ‘황금 티켓’이 있다면, 모듈러 주택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마크스 부총장은 “이 프로젝트는 제조업 부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서부 시드니가 주도적으로 나설 경우 국가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이런 허브를 브래드필드(Bradfield) 같은 신흥 지역에 조성하면 좋을 것이다. 이곳은 몇 년 안에 메트로 링크(Metro Link)가 연결될 예정이고, 철도망도 확장될 계획으로, 동남아시아 수출 잠재력까지 고려하면 매우 전략적인 위치이다.”라고 설명했다.
IT 산업도 서부 시드니로
비즈니스 서부 시드니(Business Western Sydney) 총괄 디렉터인 데이비드 보거(David Borger)도 IT와 첨단 기술 산업을 서부 시드니에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타운(Blacktown)과 파라마타(Parramatta) 사이에는 IT 인재들이 몰려 있다. 하지만 이 지역 내 적절한 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시드니 도심으로 출근할 수밖에 없다.” 그는 “서부 시드니에는 더 저렴한 사무 공간이 많고, 우수한 인재들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이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 지역에 더 많은 기술 허브를 설립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일자리 격차가 불러온 문제
WSU의 데이터에 따르면, 서부 시드니에서는 노동자 1인당 0.81개의 일자리만 제공되는 반면, 시드니 전체 평균은 1.24개에 달한다. 이러한 차이가 결국 서부 시드니 노동자들을 도심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마크스 부총장은 “서부 시드니가 가진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매일 25만 명의 노동자를 시드니 도심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은 서부 시드니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인력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구조는 서부 시드니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도심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 점심 한 끼도 결국 도심 경제를 더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제력 격차도 커져
현재 서부 시드니의 인구는 270만 명, 시드니 다른 지역의 인구는 약 285만 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WSU 분석에 따르면, 서부 시드니의 연간 총지역생산(GRP)은 1,700억 달러인 반면, 나머지 시드니 지역의 GRP는 3,300억 달러에 달한다.
마크스 부총장은 “서부 시드니에는 금융 및 전문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부족하다보니 경제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 일하는 서부 시드니 출신 노동자들도 결국 이 수치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구조는 서부 시드니의 부를 빼앗아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으며, 서부 시드니를 ‘스마트 시티’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노동력이 지역 내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교육 수준도 빠르게 상승 중
WSU 데이터에 따르면, 서부 시드니의 근로 가능 연령 주민 중 37.5%가 고등교육 이상을 받았으며, 이는 나머지 시드니 지역의 55.6%와 비교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서부 시드니의 학력 수준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마크스 부총장은 “특히 이민자들이 서부 시드니의 학력 수준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이민자들이 이미 대학교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녀들도 대학 교육을 받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부 시드니의 인재들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들이 지역 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공항 비즈니스 성장 기회
한편, 서부 시드니 비즈니스들이 기다려온 서부 시드니 국제공항(Western Sydney International, WSI)과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의 개장이 다가오고 있다.
서부 시드니 국제공항은 2026년 초 개장할 예정이며, 에어로트로폴리스는 2026년 말까지 개장할 계획이다. 이 공항은 서부 시드니 지역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많은 새로운 방문객들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 시드니 공항은 매년 1천만 명 이상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역의 인프라와 인구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항 인근에 개발 중인 에어로트로폴리스는 ‘공항 도시’라는 명성을 얻고 있으며,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