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시드니의 인구가 2041년까지 거의 8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은 최대 15년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이미 50만 명이 증가하면서 신규 주택과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어반 타스크포스(Urban Taskforce)의 최고경영자 톰 포레스트(Tom Forrest)는 “충분한 신규 주택 공급과 도로 및 수도 등 인프라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생산성이 가장 높은 30~40대 인구가 타지역이나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도로와 수도 시스템이 갖춰져야 주택 개발이 가능하다”며 “인프라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캠든, 블랙타운, 힐스 핵심 지역
인구 통계 전문가 글렌 카푸아노(Glenn Capuano, .id 인포메이션 디시전즈)는 새로운 데이터 분석 결과, 향후 10년간 서부 시드니의 인구가 47만7천 명 증가하고, 2041년까지 총 76만 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서부 시드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은 힐스(The Hills), 블랙타운(Blacktown), 캠든(Camden)”이라며 “캠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녹지 지역이 많아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카푸아노는 “이번 분석은 2034년까지 서부 시드니에 180,854채, 2041년까지 총 318,356채의 추가 주택이 건설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했다”며 “이 예측은 해당 주택 건설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제때 확충된다는 가정 아래 이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 12~15년 뒤처져
웨스턴 시드니 센터(Centre for Western Sydney)의 앤디 마크스(Andy Marks) 교수는 “캠던, 캠벨타운(Campbelltown), 월런딜리(Wollondilly) 지역은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지만, 필수 인프라 구축이 12~15년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총리가 남서부 시드니와 새롭게 개항할 웨스턴 시드니 국제공항(Western Sydney International Airport)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 이 철도는 20년 전에 지어졌어야 했다”며 “이제라도 착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의 균형 필요
폴 스컬리(Paul Scully) NSW주 계획 및 공공 공간 장관은 정부의 주택 공급 목표가 시드니 전역에 균형 잡힌 주택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드니 동부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부에 주택을 공급해왔는데, 이는 지역 사회와 납세자 모두에게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9년까지 새롭게 공급될 주택의 절반 이상이 동부 시드니에 들어서고, 서부 시드니의 신규 주택 공급 비중은 5분의 1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공항을 중심으로 한 서부 시드니의 일자리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NSW 주 의회에 제출된 주택 성장 데이터에 따르면, 2027년까지 레핑턴(Leppington)에 5,414채(19.7% 증가), 파라마타(Parramatta)에 5,174채가 추가되며, 배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에는 향후 3년간 2,819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배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의 녹지 개발 지역인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에는 향후 3년간 2,819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부 시드니, 시드니의 중심으로
사회 연구가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은 서부 시드니가 시드니의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캠던, 리버풀(Liverpool), 블랙타운, 펜리스(Penrith), 힐스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270만 명에 달한다”며 “시드니의 인구 중심이 점차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부 시드니는 시드니에서 가장 성장하는 지역으로, 특히 북서부 및 남서부 성장축(Northwest & Southwest Growth Corridors)이 핵심”이라며 “박스 힐(Box Hill)은 향후 20년간 인구가 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성장은 제2공항 건설뿐만 아니라 주변의 비즈니스, 교육, 인프라 개발이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랙타운 시장 “인프라 부족 심각”
브래드 번팅(Brad Bunting) 블랙타운 시장은 “서부 시드니가 시드니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심”이라면서도 “현재 인프라가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존에는 개발업체의 기여금으로 지역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현재 시스템은 자금 조달 한도, 계획 지연, 복잡한 예산 집행 절차로 인해 인프라 공급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탈라웡(Tallawong)과 세인트 메리스(St Marys)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망이 부재한 것도 지역 주민들이 겪는 불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