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반려동물과 함께 기내에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본격적인 시범 운영까지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지만, 일부 항공편에서는 두 개의 좌석 열을 ‘펫 프렌들리(Pet-Friendly)’ 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에 따라 반려동물과 이동장(캐리어)을 포함한 총 무게는 8kg을 초과할 수 없으며, 탑승 시 좌석 아래에 보관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비상구 좌석에서도 반려동물 동반 탑승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인 허들리카(Jayne Hrdlicka) CEO가 지난해 반려동물 기내 탑승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1년 만에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는 호주의 민간항공안전청(CASA)이 보조견 이외의 동물도 기내 동반 탑승을 허용하도록 규정을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대변인은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승인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규제 기관, 업계 관계자 및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반려동물을 동반한 승객과 그렇지 않은 승객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내 동반 가능 동물 및 서비스 세부 사항
현재 계획에 따르면 기내 동반이 가능한 동물은 개와 고양이에 한정되며, 부드러운 소재의 이동장에 넣어야 한다. 반려동물은 생후 8주 이상이어야 하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반려동물 동반 탑승의 예약 및 체크인 절차, 추가 비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기내 반입 시 동반 승객 중 개나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의료진 및 수의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호주 및 뉴질랜드의 식품안전당국(FSANZ)과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이는 음식이 제공되는 기내에서 동물 동반이 허용되는 것과 관련된 엄격한 규정 때문이다.
서비스 시범 운영은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멜번-시드니 노선에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노선은 운항 횟수가 많아 일부 항공편을 ‘펫 프렌들리’ 구간으로 지정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편, 멜번과 시드니 공항은 이번 변화에 대비해 반려동물 휴식 구역을 업그레이드했다. 다만, 기존의 안내견 및 보조견은 여전히 우선적으로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기대감 높아져
브리즈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푸드·여행 인플루언서 재키 툼바스(Jacqui Toumbas)는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기내에 탑승할 수 있게 될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는 반려견이 화물칸에 타야 해서 스트레스를 줄까 봐 국내 여행은 비행기 대신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호텔과 숙박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 비행기에서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반려동물 기내 동반이 일반적이며, 일부 항공사는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토끼, 새, 심지어 매(falcon)까지 기내 반입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Qantas(콴타스)와 Jetstar(젯스타)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며 반려동물의 기내 탑승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두 항공사는 보조견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화물칸을 이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반려동물 전문 운송업체를 통한 예약 절차가 필요하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호주 국내선 여행 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