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Star
재정 위기에 빠진 카지노 운영사 Star 엔터테인먼트(Star Entertainment)가 미국 카지노 운영사 Bally’s(밸리스)로부터 긴급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는 지난 금요일 홍콩 기업들과 체결한 구조조정 계약을 뒤집을 수도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Bally’s는 최소 2억 5,000만 달러의 자금을 Star에 투입하고, 이를 통해 Star의 지분 50.1%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제안을 Star 이사회에 공식 전달했다. 이는 기존 홍콩 투자자들과의 계약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Bally’s 회장 수 킴(Soo Kim)은 Star 이사회 의장 앤 워드(Anne Ward)에게 보낸 서한에서 “Star를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되돌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재정적 지원과 운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기업들과의 거래, 최악의 조건
지난 금요일, Star는 홍콩의 대규모 투자 그룹인 Chow Tai Fook(주타이푸)와 Far East Consortium(파 이스트 컨소시엄)과 거래를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Star는 브리즈번(Brisbane)의 핵심 카지노 프로젝트인 Queen’s Wharf(퀸스워프)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대신 골드코스트(Gold Coast)에 있는 두 개의 호텔 타워 지분을 확보했다. 특히 Star는 퀸스워프에서 철수하면서 약 16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자산을 불과 5,300만 달러의 현금과 맞바꾸는 극도로 불리한 조건을 수락했다. 또한, Star가 운영하던 브리즈번의 Treasury Hotel(트레저리 호텔)과 두 개의 수익성 높은 주차장까지 홍콩 기업에 넘겨야 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Star는 홍콩 기업이 소유하고 있던 골드코스트 내 Dorsett Hotel(도르셋 호텔)과 미개장 상태인 Andaz Hotel(안다즈 호텔)의 지분을 100% 확보했다.
절박한 자금난, 고금리 대출로 연명
Star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뉴욕 헤지펀드 킹 스트리트 캐피털(King Street Capital)로부터 15%라는 높은 이자율의 2억 5,000만 달러 규모 단기 자금을 조달했다. 또한, 기존 부채 9억 4,000만 달러를 재융자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Star가 이처럼 불리한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단순하다. 회사는 지난주 기준으로 현금이 거의 소진된 상태였으며,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호주 금융 자문사 FTI 컨설팅(FTI Consulting)의 관리 하에 들어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결국 수천 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몰렸고, 이를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tar의 미래, Bally’s가 바꿀 수 있을까
Bally’s는 19개 카지노를 운영 중이며, 이 중 17개를 직접 인수해 성공적으로 재건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Bally’s는 “Star가 보유한 기존 사업과 자산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강한 기업을 만드는 길”이라며, 홍콩 기업들과의 거래 대신 자사의 투자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Bally’s는 “Star의 기존 주주들도 일정 부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거래가 성사될 경우 규제 기관 및 채권자, 직원들에게도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기관과 정부, 신중한 태도 유지
호주 카지노 규제 기관은 Star에 대한 신뢰를 거의 잃은 상태다. NSW주의 카지노 감독 기관 NICC(New South Wales Independent Casino Commission)는 Star의 시드니 카지노에서 시행된 강제 카드 결제 시스템이 회사의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Star는 돈세탁 방지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AUSTRAC(호주거래보고분석센터)로부터 최대 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다.
퀸즐랜드 주정부 역시 이번 거래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퀸즐랜드 주총리 데이비드 크리사풀리(David Crisafulli)는 “Star라는 기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다만, 직원들의 일자리만이 중요한 사안”이라며 Star의 생존 여부보다는 고용 유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주가는 폭락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
Star의 주식은 최근 1년 동안 80% 가까이 하락해 현재 11센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반기 재무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 보고서가 공개되면 Star의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된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Star가 Bally’s의 제안을 수용할지, 아니면 홍콩 기업들과의 거래를 유지할지는 향후 며칠간의 협상에 달려 있다. 확실한 것은, 이번 결정이 Star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