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angaroo 522만 달러-Darling Point 293만 달러… Milsons Point도 200만 달러 넘어
‘도메인’ 데이터… ‘거주’ 편의성으로 10여 년 사이 ‘아파트 선호’ 변화, 가격도 상승
시드니의 중간 주택가격은 현재 163만 달러에 달한다(부동산 정보회사 ‘Domain’ 집계). 이는 전통적으로 뒷마당이 있고 사생활이 보장되는 단독주택의 높은 가격에서 기인한다.
이 같은 단독주택 선호가 점차 바뀌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약 10년 전부터 뛰어난 하버(harbour) 전망의 일부 교외지역(suburb)에 고급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상승해 일부 교외지역의 아파트 중간가격은 시드니 전체 중간가격을 훨씬 뛰어넘는다.
시드니에서 ‘최초’라고 주장하는 아파트 전문 에이전시 ‘Ayre Real Estate’ 사의 아드리안 윌슨(Adrian Wilson) 대표는 “주택을 구매하는 이들 가운데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단독주택을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보다 ‘주거’ 측면에서의 편리함, 여러 편의시설과의 인접해 있는 위치에 사는 것에 더 가치를 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최상위 지역의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빼어난 전망을 원하며 뒷마당이나 수영장 관리가 필요 없이 언제든 문을 잠그고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한 그는 “시드니사이더들의 아파트 사랑은 약 10년 전에 시작되어 팬데믹 기간 주춤했지만 이제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광역시드니 5개 교외지역의 아파트 중간가격은 광역시드니 주택 중간가격을 훨씬 뛰어넘는다. 지난 수년 사이, 럭셔리 아파트가 들어선 바랑가루(Barangaroo)의 유닛 중간가격은 522만5,000달러로 시드니 중간가격 163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높다.
Ayre Real Estate 사의 윌슨 대표는 지난달(6월) 마지막 주, 바랑가루 사우스의 주거용 타워 ‘One Sydney Harbour’ 56층에 있는 2개 침실 아파트를 610만 달러에 판매했다. 이 회사는 같은 건물 17층에 있는 1개 침실 주거지 매물도 갖고 있다. 이 아파트는 248만 달러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달링 포인트(Darling Point) 또한 높은 가격을 보인다. 바랑가루에 이어 두 번째 높은 가격으로 집계된 이 교외지역의 유닛 중간가격은 293만2,000달러이다. 럭셔리 부동산을 소개하는 ‘Sydney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 사의 맥클레이 롱허스트(Maclay Longhurst)씨는 최근 달링포인트 로드(Darling Point Road) 상에 있는 3개 침실 아파트를 326만 달러에 판매했다.
그는 “이 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일반적으로 ‘empty nester’(넓은 주택에서 자녀와 함께 살다가 이들이 독립하면서 빈 침실이 많은 주택 소유자) 다운사이저들에 의해 주도된다”며 “지난 수년 사이 크게 상승한 주택가격으로 자산을 확보한 이들이 이제는 고급 아파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롱허스트씨는 “은퇴 이후 노후를 즐기는 이들은 편의시설과 더 가까운 지역에서 살고 싶어하기에 단독주택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드니 동부의 경우 럭셔리 아파트가 많지 않은 편으로 좋은 매물이 나오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도메인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도 같은 의견으로, “재정적으로 여유를 가진 다운사이저들은 좋은 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아파트에 살고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버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 북쪽에 위치한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 역시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교외지역이다. 현재 이 지역의 유닛 중간가격은 214만 달러에 이른다. 약 2개월 전, ‘Black Diamondz Property Concierge’의 블레이크 모리스(Blake Morris) 에이전트는 키리빌리 애비뉴(Kirribilli Avenue) 상의 3개 침실 아파트를 1,300만 달러에 판매했으며, 라벤더 스트리트(Lavender Street) 상의 또 다른 3개 침실 아파트를 매물로 갖고 있다. 이 아파트는 700만 달러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광역시드니 최고 부자 지역으로 알려진 더블베이(Double Bay)의 아파트 중간가격은시드니 전체 중간가격을 상회하는 183만3,5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더블베이의 럭셔리 아파트는 대개 1,000만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말, ‘JT Allen Real Estate’ 사의 조슈아 앨런(Joshua Allen) 에이전트는 스태포드 스트리트(Stafford Street) 상의, 정원이 있는 두 채의 아파트를 1,400만 달러에 중개했다.
빼어난 오션 뷰(ocean view)를 가진 맨리(Manly)의 아파트 중간가격은 172만2,500달러이다. ‘Clarke & Humel Property’ 사의 제스 체스터(Jesse Chester) 에이전트는 최근 페어라이트 비치(Fairlight beach) 인근의 3개 침실 아파트를 234만 달러에, 지난달(6월) 초에는 다른 3개 침실 유닛을 314만 달러에 판매했다. 체스터 에이전트는 “맨리 지역에서 아파트를 원하는 이들은 편리함과 바다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과 유닛 가격이 여전히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이 지역들 외에 키리빌리(Kirribilli. 아파트 중간가격 161만5,000달러), 브론테(Bronte. 159만 달러), 버클루즈(Vaucluse. 153만5,000달러), 페어라이트(Fairlight. 152만 달러) 지역도 시드니 중간가격에 버금가는, 높은 유닛 가격을 보이는 곳들이다.
■ 유닛 중간가격 높은 교외지역
(Suburb / Region : 중간가격)
Barangaroo / City and East : $5,225,000
Darling Point / City and East : $2,932,000
Milsons Point / Lower North : $2,140,000
Double Bay / City and East : $1,823,500
Manly / Northern Beaches : $1,722,500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