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로직의 ‘most profitable suburbs’ 조사… Northern Beaches, ‘최고’ 지역 꼽혀
시드니에서 부동산 투자 수익이 가장 좋은 지방정부 지역(local government area. LGA)은 어디일까. 최근 한 관련 업체의 조사 결과, 주택 판매로 자본이득을 거둔 지역의 경우 대체로 라이프스타일, 편의시설 이용이 좋아 대다수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고 제반 시설이 구축되어 있는 지역이 재정적으로 좋은 투자처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이 지난 10년 동안의 부동산 재판매 결과를 집계한 결과 시드니 북부,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매매 부동산 98%가 자본이득을 얻어 가장 좋은 투자처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던비치에 이어 울라라(Woollahra)와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이 각 97.8%로 나타났으며, 혹스베리(Hawkesbury)와 랜드윅 LGA(Randwick LGA) 또한 거의 유사한 수치(97.7%)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풍부한 녹지 또는 해변과 인접해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두드러지며 또한 갖가지 편의시설이 자리한 곳으로, 아파트 개발이 많은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지역 중 일부는 라이스프타일을 누릴 수 있으며 해안 접근성이 좋아 주택 구매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선호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회경제적 수준의 거주자들이 있는 곳이며, 시간이 지나도 해당 시장에 대한 역풍이 거의 없는 블루칩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오웬 연구원은 “이런 부동산 시장은 점점 더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데, sea-change나 tree-change를 하려는 이들, 또는 장기 투자로 부동산을 마련해 주려는 예비 구매자들에게도 거의 독점적인 지역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소득 계층 거주자가 많다는 것은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킬 뿐 아니라 재판매시 수익발생률을 높여줄 가능성이 크다.
그녀에 따르면 주거지를 결정할 때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가치가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sea-change 또는 tree-change를 고려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시작된 것이다. 또한 오웬 연구원은 주택 소유자가 자본이득을 위해 판매를 하더라도 그 수익 규모는 노던비치 지역에 비해 블루마운틴이 더 다양하고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ree-changers를 끌어들이는 블루마운틴이나 혹스베리의 경우 오랫동안 수익성을 보장했지만 전염병 사태 이후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한 지역이며, 투자용 부동산에 비해 가족이 오랫동안 거주하고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이다.

트레이시 미에츠케(Tracey Mietzke)씨는 남편과 함께 10년 동안 지은 맨리(Manly) 소재 3층 구조의 세미하우스를 최근 판매했다. 그녀는 “좋은 건축가와 함께 일했고, 멋진 디자인의 주택이었는데, 그것이 판매 가격에 반영되었다”고 말했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에서 자란 미에츠케씨는 맨리에 사는 남편을 만났고, 이곳으로 이주했다. 현재 상업용 부동산 투자그룹에서 일하는 그녀는 노던비치로의 이주가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지역에서 살며 매우 만족했다는 말이다.
멋진 해변과 삼림 속 산책로, 하버 전망, 서핑 및 해변 휴식 공간, 스노클링은 물론 지역사회 분위기,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삶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그녀는 “맨리에서 살며 아이들을 키웠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안타까운 것은 내 아이들이 언젠가 맨리에서 살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았고, 하락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주택 판매 대리인인 ‘Clarke & Humel’ 사의 마이클 클라크(Michael Clarke) 에이전트는 노던비치의 경우 주택 소유자가 판매시 대부분 자본이득을 얻는다는 것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노던비치 지역은 주거지로 선호되었으며, 지금도 시드니 전역에서 이 지역의 주택을 문의하는 이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요트, 서핑과 같은 해양 라이프스타일 등 이 지역이 호주의 전형적인 생활방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한편 시드니 tree changer들의 주요 대상지 중 하나인 블루마운틴은 낮은 인구밀도 지역에 또 하나의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 ‘Belle Property Blue Mountains’의 매트 그리마(Matt Grima) 대표는 “멋진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시드니 도심에서 2시간이 안 되는 거리”라며 “주택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으로, 주말 이용을 목적으로 한 시드니 거주자들의 부동산 구입이 많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의 고객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온 이들로, 약 30%는 주말여행을 위해 주택을 마련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 지역에 정착하거나 은퇴 이후 주거지를 블루마운틴으로 옮기는 이들의 구매가 많은 편이다.
■ 주택 판매 수익성 상위 5개 LGA
(LGA Name : 수익을 거둔 재판매 부동산 비율)
Northern Beaches : 98.0%
Woollahra : 97.8%
Blue Mountains : 97.8%
Hawkesbury : 97.7%
Randwick : 97.7%
-조사 기간 중 최소 500채 이상 주택 매매가 이루어진 지방의회 구역만 집계함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