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바다(동해)와 섬(독도) 주제… 한국 예술단체 ‘La Mer et Lile’ 초청
한국 전통-서양악기의 화음으로 묘사해 낸 동해 및 독도의 아름다움 선사
한국에게 있어 독도가 가진 가장 중요한 가치는 대한민국의 독립과 주권의 상징이라는 점일 것이다. 독도를 통해 한국민은 ‘국토수호’라는 애국심을 다시금 북돋운다는 점에서 독도는 동해 먼 바다에 떠 있는 작고 외로운 섬이라는 눈에 보이는 가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또한 독도는 어장 확보, 해상교통 안전, 기후변화, 생태계 연구 등에서도 아주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이 이 소중한 독도를 자기네 섬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영토 분쟁화 하려는 배경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 게다가 독도 외에도 센카쿠 열도(다오위다오)를 놓고 중국 및 대만과 각을 세우고, 쿠릴 열도 문제로 러시아와 갈등을 이어가는 점을 보면 해양 영토를 확장하고, 이어 북방으로 나아가려는 일본의 의도를 짐작케 한다.
오래 전부터 일본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쟁점화 하여 국제법을 통한 해결로 끌고 가려 하지만 한국은 묵묵히 귀를 닫아 왔다. 이에 대응하는 경우 독도 갈등(일본이 만들어낸 일방적인)이 단지 일본의 억지 주장이라는 ‘문제’를 벗어나 그들의 의도(분쟁지역)대로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반면 민간 차원에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 내는 물론 해외 한인 커뮤니티에서의 ‘독도수호’ 활동 또한 매우 활발한 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시드니를 기반으로 하는 ‘조국사랑독도사랑 호주연합회’(이하 ‘독도사랑 호주연합회’)이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이래 현재까지 이 단체를 이끌어온 고동식 회장(호한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14년 동안 호주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국 영토인 독도 알리기’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한인 동포사회 내에서는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왔다. 독도의 역사, 일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강연회, 관련 소책자 제작 및 배포 등을 통해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일도 병행해 왔다.
매년 10월 25일은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날을 기념하고자 지난 2000년 민간단체 독도수호대가 정한 ‘독도의 날’이다. 이 날을 전후해 독도사랑 호주연합회는 색다른 이벤트를 전개, ‘독도 지킴이’로서의 확고한 의지를 표출해 왔다.
팬데믹 사태로 지난 3년간 적극적인 활동을 일시 중단했던 동 단체가 올해 독도의 날을 기해, 또 한국전 종전 70주년을 기념해 ‘음악을 통해 독도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행사를 마련했다. 독도사랑 호주연합회의 독도 관련 이벤트는 4년 만이다.
지난 10월 21일(토), Sydney Conservatorium, Verbrugghen Hall에서 가진 올해 음악회는 한국 예술단체 ‘라메르에릴’(La Mer et LileLa Mer et Lile)을 초청해 가진 것으로, 200여 명의 시드니 한인동포 및 호주 현지 음악 애호가들이 색다른 선율로 묘사해낸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다와 섬’을 뜻하는 La Mer et Lile은 각 예술 분야 100여 명의 저명인사 및 학자들이 뜻을 모아 설립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순수 문화예술 단체로 음악, 시각예술, 문학, 영상 등을 통해 한국의 바다(동해)와 섬(독도)을 알리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 선보인 라메르에릴의 연주는 기존 민요에 서양 음악을 접목하거나 편곡 또는 바다와 섬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자 작곡한 곡들로, 2명에서 6명의 성악 및 연주가(소프라노 강혜정, 바이올린 최연우 한수혜, 비올라 에르완 리샤, 첼로 강효정, 피아노 변은정, 대금 박경민, 해금 고수영)들이 김한기씨의 경복궁 타령-반짝반짝 작은별, 강상구씨의 피아노와 대금을 위한 정선아리랑, 최영훈씨의 해금과 현악사중주를 위한 ‘술비소리’, 임준희씨의 소프라노 대금 해금과 현악삼중주를 위한 ‘독도 환타지’, 이지수씨의 아라리요, 그리고 전다빈씨의 애국가 변천사를 선사, 청중들로 하여금 영토수호 의지를 다지게 했다.
이날 음악회에 앞서 독도사랑 호주연합회 고동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라메르에릴 최연우 단장 및 각 음악가의 호주 방문에 감사를 표한 뒤 “팬데믹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한국전 정전 70년을 기념하는 독도음악회를 다시 갖게 되어 기쁘다”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힘들었던 시간을 치유하고 또한 한국 영토로서의 독도를 지키는 조국 사랑의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시드니총영사관 이태우 총영사는 “예술 활동을 통해 독도와 동해 등 우리 국토 곳곳을 세계에 알리며 대한민국 영토 지킴이로서 다양한 노력과 헌신을 이어온 라메르에릴의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음악회가 특별한 이유는 연주되는 모든 곡이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을 담고 세계와 소통하며 상생과 공존을 추구하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으로, 앞으로도 우리의 산천과 섬, 특히 독도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