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발생해 뉴질랜드와 ‘비격리 여행권역(travel bubble)’이 임시 중단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부터 뉴질랜드를 ‘녹색 구역(Green Zone)’으로 규정해 뉴질랜드 출발 여행자는 의무 격리 없이 호주를 방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24일 우려되는 “중대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하면서 최소한 72시간 동안 비격리여행권역 시행이 중단됐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25일 이 지역사회 확진자가 전염성이 높은 남아프리카 변이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남아프리카 변이에 감염된 뉴질랜드 여성은 확진 전 30개 소를 방문했다.
그레그 헌트(Greg Hunt) 연방보건장관은 25일 이번 조처가 “변이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시행된 것이라며 녹색구역 중단은 즉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뉴질랜드인이 호주로 여행 오는 경우 최소한 72시간 호텔격리를 거쳐야 하므로 여행 계획을 재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녹색구역 중단이 3일 이상 연장된다면 호텔 격리는 14일로 늘어날 수 있다.
전염성이 높은 영국과 남아프리카 변이는 최근 세계 전역에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 단 1명 발생에도 호주 정부가 즉시 여행버블 중단으로 대처한 것이다.
마이클 키드 수석의료관 대행은 “신종 변이는 더 전염성이 높고 더 높은 위험을 제기한다”며 “지금까지 최소한 13개국에서 보고되었으며 호주에서 호텔 격리 중이던 13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B1351변이로 알려진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확인됐다.
헌트 장관은 1월 14일부터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온 여행객은 자가 격리하고 검사를 받은 후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격리할 것을 요청했다.
확진된 56세 뉴질랜드 여성은 호텔 격리 중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고 해제 후 확진됐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오클랜드 격리 호텔에서 체류하던 중 여성과 같은 층에 격리된 해외귀국자에게 남아공 변이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격리 해제 후 이 여성은 감염 사실을 모르고 뉴질랜드 북부 지역에서 카페, 바, 상점을 방문했다.
헌트 장관은 이번 녹색구역 중단이 뉴질랜드에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라 전염성이 높은 남아공 변이 감염 확진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관은 녹색구역 중단이 뉴질랜드 확진자가 감염 후 확진될 때까지 기간이 길고 전염성이 높은 변이에 감염됐을 뿐 아니라 “문제의 개인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장소”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뉴질랜드 녹색구역을 72시간 중단하는 것은 25일 긴급 회의를 가진 호주보건수석위원회(AHPPC)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