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약 2,000명의 남성이 스스로 가족에게 위험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변화를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NSW 주정부는 가정폭력을 행했던 남성을 위한 ‘남성 행동 변화 프로그램(Men’s Behaviour Change Program)’을 확대 시행한다. 주정부는 기존 10곳에서 Nowra, Ulladulla, Foster, Gloucester, Lithgow, Blacktown, Maitland 등 7곳을 추가해 총 17곳으로 운영 지역을 늘렸다. 이번 확대 조치는 가정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노동당 정부의 공약 이행의 일환으로, 연간 1,1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
분노가 폭력으로…”이제는 후회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한 남성은 과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논쟁이 시작되면 감정을 조절할 수 없었고, ‘끝을 보자’는 식의 생각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아내와의 다툼 중 “접시를 바닥에 내던지며 위협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며 “예전에는 내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다르게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을 되찾았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인 후 행동 변화를 결심했다. 그는 “이제 아내가 나를 볼 때 두려움이 아닌 사랑이 느껴진다. 아이들도 나에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나 역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변화가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
NSW 주정부는 가정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가해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디 해리슨(Jodie Harrison) NSW 가정폭력·성폭력 예방부 장관은 “가정폭력 가해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한나 톤킨(Hannah Tonkin) NSW 여성 안전 담당 위원도 “남성 행동 변화 프로그램 확대는 여성과 아동의 안전을 지키고, 가해자가 폭력적인 행동을 멈추도록 돕는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경찰, 교정 당국, 법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복지 기관을 통해 추천받을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호주 국립폭력연구소(ANROWS)는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2024년 12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평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