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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새로운 눈을 가지고 싶다는 갈망에 연말 연휴를 기회삼아 휴가를 작심하고 3주 장기 해외여행의 사치를 만끽하고 돌아왔다. 여행은 타향에 대한 지식, 고향에 대한 애착, 그리고 자신에 대한 발견이라는 지적에 걸 맞는 시간이었다. 호주 정착 40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와 깊은 연관의 두 나라, 터키와 그리스를 여유롭게 방랑하고 돌아왔다. 호주 국민 정서의 구심점인 Anzac의 근원지 터키에서 윈스턴 처칠의 시행착오로 다다넬즈 해협 갈리폴리에서 수만 명의 호주 젊은이들이 이유 없이 희생된 제1차 세계대전 역사를 회상하며 전쟁의 무상함을 보았다. 그리고 아테네, 뉴욕 다음 세계 3대 그리스인 도시 멜번에서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그리스에 가서 아테네 시내를 걷다가 깨끗한 한식당에서 눈물겨운 육개장을 먹기도 하였고 그리스의 최대 섬 크레테(Crete)에서는 눈 덮인 산과 계곡, 해변을 거닐었다. 오래전 호주의 친정 영국도 다녀왔으니 이제는 성장을 멈춘 영어구사력과 부모님의 유산물인 얼굴만 제외하면 호주인으로 행색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그리스에는 섬들이 많다. 비너스상(Venus de Milo)이 발굴된 밀로섬, 시드니 한인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역 이름이기도 한 유명한 Rhodes 섬은 터키에서 배로 불과 20분 거리에 있다. 그리스 신들의 두목 제우스(Zeus)의 출생지로, 꿀이 많아 고대 로마 상인들이 캔디(Candy)라 불렀던 크레테(Crete. 면적상 세계 88위 섬. Tasmania는 26위, 제주도는 219위)에는 기원전 500년경 작성된 법전 ‘Gortyn Code’가 적혀있는 고대 의사당 벽이 폐허로 남아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법률들이 필요했던가? 관광객을 위한 자료에 의하면 법전의 내용은 노예 소유권리, 상속, 강간, 간통, 이혼, 양육권리, 입양, 토지소유권리, 융자, 저당(mortgage) 및 민사소송에 관련한 법들이라 한다.
21세기 호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상법을 제외하면, Property Law(토지 소유권), Elders Law(유산, 상속), Family Law(가정법), Criminal Law(형사), 계약법과 소송이 현대법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워낙 구체화 되어 법률의 손길을 벗어나서 살아가기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2018년에는 변호사와 의사를 만나지 않고 살 수 있다면…하는 바람이 있다. 건강하고 정직하게 살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2500년 전부터 의학과 법률의 근거를 만들어 서류문명을 발전시킨 그리스의 시골 섬을 지나며 어리석은 과욕임을 깨닫게 되었다.
면책공고Discl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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