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생도 기록적 수치로 중퇴, 주요 원인은 과다 업무와 학부모 ‘갑질’
대학 진학을 앞둔 12학년 학생들의 교육학 과정 기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교사 과정에 있는 재학생의 중퇴도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면서 수천 명의 교사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현직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량, 교사를 겁박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그릇된 행동으로 교실을 떠나는 이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교사 직종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새 데이터에 따르면 교육학 학위를 시작하는 학생 수와 비율은 2020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23년 교육학 과정에 입학한 NSW 학생은 1만 1,099명에 불과하다. 이는 신규 대학 등록생의 10.46%에 해당하며, 2020년 신규 대학 등록생의 12.54%를 차지한 15,022명과 크게 비교된다.
교육학 학위를 완료하는 학생 수도 지난 10년 사이 극적으로 줄었다. 2010년 교육학과에 입학한 호주 전체 대학생 가운데 4년 이내 졸업한 학생 비율은 43%에 달했으나 2020년 시작한 학생의 4년 내 졸업 비율은 29%로 하락했다. 2020년 입학생 가운데 약 11.74%는 1년을 마친 후 휴학했고, 2학년에 재등록했지만 4년 이내 교육학 과정을 포기(중퇴)한 학생 비율은 16.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조사한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교육학 선임 강사이자 연구원인 피오나 롱뮤어(Fiona Longmuir) 박사는 “더 많은 교육학 과정의 학생이 필요하지만 또한 이미 재학 중인 학생이 학위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교사들이 과도한 업무 환경과 과제로 인해 교사 직업을 버리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진행하는 교사 교육의 광범위한 전문성과 훈련, 멘토를 잃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교사직을 유지하는 것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를 희망했던 이들도 덜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기에 교사 인력 대우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전국의 학교에서 필요한 교사 수를 유지하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롱뮤어 박사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교사들의 높은 업무량, 교사직에 대한 존중 부족, 학생과 학부모의 잘못된 행동, 낮은 급여가 교사직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녀는 “거의 모든 학교가 심각한 교사 부족을 겪고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훈련된 교사 공급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라는 직업,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시드니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22년간 교사로 근무했던 로리스 나스(Laurise Narse)씨는 늘어나는 업무량을 이유로 퇴직을 결심했다. 그리고 ‘Success Tutoring Parramatta’라는 사설 코칭 칼리지를 열어 교실에서의 스트레스 없이 학생을 가르친다는 열정을 스스로에게 충족시켰다.
그녀는 “행정 부문, 교사에 대한 기대치 상승, 학생들의 행동 악화, 업무 부담 증가로 인해 교사로 일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특히 ‘과다한 업무량’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수업 계획, 평가, 보고 외에도 해야 할 행정 업무가 상당히 많으며 학생들 모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여러 교수법, 리소스를 활용해 학생들이 각 커리큘럼에 성공적으로 접근하도록 해야 하는 일이 매우 힘겹다”는 설명이다.
시드니대학교(Sydney University) 마크 스콧(Mark Scott) 부총장이 주도한 올해 교육학 과정에 대한 검토 결과, 교사 시작 단계의 임금을 포함해 교사 직업에 대한 오해로 젊은이들이 교사직을 외면한다는 진단이다. 스콧 부총장은 검토 보고서를 통해 “적합한 (교사직) 지원자를 유치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교사직 지위를 높이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지난달(11월) 셋째 주, 시드니대학교에서의 ‘future teachers conference’에서 스콧 부총장은 “신입 교사가 경력을 시작할 때 가능한 최상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교사직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대학 교육학과 등록률을 높이고 더 많은 교사를 이 직업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신호는…
한편 NSW 교육부 프루 카(Prue Car) 장관은 NSW 교사 부족에 대한 책임을 이전 연립(자유-국민당) 정부에 돌렸다. 장관은 “연립 정부에서 교사 공석은 3천 명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교사로 정년 퇴직을 하는 이들에 비해 도중에 교사직을 그만 두는 이들이 더 많아지도록 방치했다”고 비난하면서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이후 우리는 교사들의 임금을 크게 인상하여 교사직이 다시 존중받고 바람직한 직업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 장관은 교사를 사직하는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교사 부족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NSW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2,860명의 교사가 사직하거나 정년 퇴직을 했으며, 올해 이 수치는 2,604명으로 감소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