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서 2023년 사이, 도심 주요 지역 인구 감소… 도시 전역 인구는 3.7% 성장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이너웨스트(inner west) 및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 region) 등 도심 인근의 주요 연령대 근로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치솟은 해당 지역 각 교외(suburb)의 높은 주택 가격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전염병 대유행 직전인 2019년에서 팬데믹 사태가 완화된 2023년 사이, 시드니 도심과 인접한 주요 교외지역 인구는 1.3%~2.7% 사이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도시 전역 인구는 3.7% 성장을 보였다.
컨설팅 회사 KPMG 분석에 따르면 CBD에서 가까운 인기 주거지역인 라이카트(Leichhardt. -3.5%)를 비롯해 캐나다베이(Canada Bay. -2.7%), 노스시드니와 모스만(North Sydney-Mosman. -2.5%),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2.4%)는 상당한 인구 감소를 보였다. 반면 도시 전역 각 교외지역의 65세 이상 거주민 수는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KPMG의 인구통계 및 도시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연구원은 “시드니 각 교외지역의 인구 통계적 추세를 보면 도시 외곽 지역이 신규 거주자를 불균형적인, 높은 비율로 수용함에 따라 교통 및 주택 인프라에 추가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도심과 인접한 교외지역은 일자리 및 우수한 지역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젊은층 입장에서는 거주할 (재정적) 여유가 없기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젊은 근로자들이 도심에서 더 먼 지역으로 이주함에 따라 해당 교외의 교통 및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심화되어 도시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인적 자원 배분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도시 경제 성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는 인구 침체에 기여했다. 지난해 시드니 출산율(fertility rate. 여성이 평생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57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주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의 ‘대체 수준’(replacement level)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출산율은 치펜데일(Chippendale, 0.63), 달링허스트(Darlinghurst, 0.69), 뉴타운(Newtown, 0.84)을 포함해 도심 인근의 대부분 교외지역에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론슬리 연구원은 “가족들이 점점 더 그린필드 지역(greenfield areas. 도심에서 먼 외곽)으로 이주하는데, 도시 외곽의 경우 주거용 토지는 더 많지만 필수 서비스와 취업 기회에 접근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NSW 주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동안 37만7,000채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70%가 시드니에 있다. NSW 생산성 기구인 ‘NSW Productivity and Equality Commission’이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동부 및 노스쇼어(north shore)는 시드니에서 주택 수요를 가장 충족하지 못한 지역(region)이다.
론슬리 연구원은 광역시드니의 인구 패턴에 대해 “도심 인근 지역은 젊은 거주민을 유치할 만큼 추가 주택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광역시드니 통계구역(‘Statistical Area 3’ 기준)의 3분의 1 지역에서, 2023년 인구는 2019년에 비해 줄었다. 가장 큰 인구 감소는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3512명)에서 발생했다. 반면 지난 수년 사이 신규 주택이 크게 늘어난 블랙타운 노스(Blacktown North) 등 북서부 및 남서부 외곽에서는 인구가 급증, 거의 5만 명이 늘어났다.
론슬리 연구원은 “주택 가격이 시드니 도시 구조를 놀라운 속도로 재편하고 있다”며 “가계 및 지역사회 인프라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상당한 과제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한편 광역시드니 도심 인근은 젊은 인구를 잃고 있지만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의 도심 인접 지역 노동 가능 인구는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 광역시드니 인구 변화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지역 : 총 인구 증가-명 / 20~64세 인구 증가-명)
Wyong : 3906 / 849
Gosford : 2333 / -1212
Hawkesbury : -70 / -281
Dural-Wisemans Ferry : 285 / -197
Rouse Hill-McGraths Hill : 23199 / 13875
Richmond-Windsor : 905 / 186
Blue Mountains : -589 / -1618
Penrith : 11310 / 6171
Blacktown North : 46329 / 28126
Blacktown : 1112 / 166
Mount Druitt : -816 / -1224
St Marys : 1151 / -213
Fairfield : -2786 / -3847
Parramatta : 2569 / 2922
Merrylands-Guildford : 3524 / 1646
Auburn : 5661 / 3883
Bankstown : 4004 / 1526
Liverpool : 11389 / 6837
Bringelly-Green Valley : 33539 / 18790
Blue Mountains South : 1 / NaN
Wollondilly : 3709 / 1632
Camden : 5329 / 2858
Campbelltown : 12746 / 5367
Sutherland-Menai-Heathcote : 1220 / -619
Cronulla-Miranda-Caringbah : 4644 / 1771
Hurstville : 759 / -231
Kogarah-Rockdale : 3038 / 3176
Botany : 6576 / 5354
Canterbury : -39 / 272
Marrickville-Sydenham-Petersham : -1064 / -163
Strathfield-Burwood-Ashfield : 3151 / 3203
Canada Bay : -1158 / -1540
Leichhardt : -1616 / -1332
Sydney Inner City : 1339 / 425
Eastern Suburbs South : -3448 / -2295
Eastern Suburbs North : -3512 / -1689
North Sydney-Mosman : -1278 / -1601
Chatswood-Lane Cove : 999 / 615
Ryde-Hunters Hill : 5596 / 4430
Carlingford : 2770 / 1010
Pennant Hills-Epping : 2227 / 871
Ku-ring-gai : 628 / -489
Warringah : -546 / -289
Manly : -408 / -146
Pittwater : -60 / -850
Hornsby : 1883 / 492
-이 집계에는 2019년과 2023년의 연령별 통계구역 3(SA3) 인구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음. 데이터는 ABS 지역 연령별 인구에서 추출된 것임,
Source: KPMG/AB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