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사 KPMG 분석… 높은 주거 및 생활비 압박으로, 일부 교외지역 특히 저조
시드니의 자녀 출산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컨설팅 회사 KPMG가 이달 넷째 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주택가격과 생활비 압박으로 자녀를 갖는 게 어렵게 되면서 NSW 주의 지난해 출생률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3년도, NSW 전역에서 태어난 아기는 9만2,200명으로 이전 연도에 비해 무려 6,300명(6.4%)이 줄었다. 이는 심각한 경제 불황에서 회복되던 1983년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KPMG의 이 보고서는 통계청 인구 및 출산율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으로, 낮은 신생아 수는 특히 시드니 일부 교외지역(suburb)에서 두드러졌다. 광역시드니의 신생아 수는 2018년 7만400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3년에는 6만860명으로 감소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KPMG 도시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연구원은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시드니는 신생아 출산 침체기(baby recession)에 들어섰다”면서 “출생률은 호주 가계가 미래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데, 최근의 출산 부진은 생활비 압박이 각 가계에 어떤 파급을 주며 또 주택 가용성 문제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여성 1인당 예상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출산율은 시드니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2013년 이 도시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 1.85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치인 1.57명으로 낮아졌다. 이는 이민자 유입을 제외하고 안정적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 수준’(replacement level) 2.1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시드니 CBD 인근 치펜데일(Chippendale. 0.63%), 달링허스트(Darlinghurst. 0.69%), 뉴타운(Newtown. 0.84%)을 포함해 도심 지역 교외지역의 출산율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광역시드니 전체 교외지역의 90% 이상은 출산율이 여성 1인당 2.1명이라는 대체 수준보다 낮았다.
론슬리 연구원은 침실 수를 포함해 시드니의 높은 주택 비용이 부부(가구별로)의 출산 자녀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과거, 두세 명의 자녀를 가진 데 비해 지금은 한두 명 선택에 그치고 있다”는 론슬리 연구원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녀를 갖고 싶어 하지만 서너 명의 자녀를 갖기에는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출산율이 가장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주택가격이 아직은 저렴한 편에 속하는 곳들이었다. 가장 높은 출산율(2.52명)을 보인 지역은 CBD에서 약 63km 거리의 남서쪽 스프링팜(Spring Farm)이었다, 북서부 스코필드(Schofields)는 지난해 신생아 수가 550명으로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많은 자녀 출산을 기록했다.

론슬리 연구원은 “젊은 가족들은 내집을 갖고 출산 자녀를 양육하고자 가격이 더 저렴한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호주 전역의 신생아 수는 28만9,100명으로 이전 해에 비해 4.6% 감소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출산 수치이며, 신생아 출산의 가장 큰 감소는 8.6%가 줄어든 광역시드니였다.
시드니와 달리, 전반적으로 출산 부진은 많은 지역에서 덜 두드러졌으며, 2019년 이후 출산율은 0.3%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출산율 낮은 시드니 5개 지역
1 Sydney (South)-Haymarket : 0.44
2 Chippendale : 0.61
3 Ultimo : 0.63
4 Potts Point – Woolloomooloo : 0.65
5 Darlinghurst : 0.69
Source: KPMG/ABS
■ 출산율 높은 시드니 5개 지역
1 Spring Farm : 2.52
2 Guildford – South Granville : 2.50
3 Leppington – Catherine Field : 2.46
4 Riverstone : 2.41
5 Gledswood Hills-Gregory Hills : 2.39
Source: KPMG/ABS
■ 전국 도시-지역 출산(율)
(지역 : 출생자 수 / 2021년 이후 변화)
Greater Sydney : 60,860 / -12%
Rest of NSW : 31,340 / -7%
Greater Melbourne : 56,207 / -5%
Rest of Victoria : 16,060 / -7%
Greater Brisbane : 30,250 / -9%
Rest od Queensland : 29,100 / -9%
Greater Adelaide : 15,440 / -4%
Rest of South Australia : 3,790 /-5%
Greater Perth : 25,020 / -9%
Rest of Western Australia : 6,070 / -12%
Tasmania : 5,850 / -5%
Northern Territory : 3,520 / -9%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 5,530 / -2%
전체 : 289,100 / -8%
Source: KPMG/ABS
■ 출산율 상위 15개 지역
(State / SA2 Area / 출생자 수 / 출산율)
NSW / Gilgandra : 77 / 3.38%
WA / Morawa : 47 / 2.90%
QLD / Tara : 53 / 2.82%
QLD / North Stradbroke Island : 18 / 2.79%
NSW / Coonamble : 91 / 2.77%
NSW / Narrabri Surrounds : 64 / 2.77%
NSW / Nyngan-Warren : 61 / 2.74%
QLD / Far South West : 41 / 2.70%
NSW / Inverell Surrounds- East : 77 / 2.77%
NSW / Condobolin : 82 / 2.65%
QLD / Kingaroy Surrounds- North : 136 / 2.61%
QLD / Rockhampton Surrounds- East : 34 / 2.61%
NSW / Googong : 186 / 2.57%
VIC / Cobblebank-Strathtulloh : 269 / 2.57%
NSW / West Wyalong : 82 / 2.56%
-Tasmania, SA, NT는 집계되지 않음
Source: KPMG/ABS
■ 출산율 하위 15개 지역
(State / SA2 Area / 출생자 수 / 출산율)
QLD / New Chum : 0 / 0%
QLD / Moreton Island : 0 / 0%
ACT / Kenny : 0 / 0%
VIC / Melbourne CBD- North : 82 / 0.36%
VIC / Melbourne CBD- West : 78 / 0.40%
NSW / Sydney(South)-Haymarket : 134 / 0.44%
ACT / Civic : 13 / 0.47%
VIC / Melbourne CBD- East : 60 / 0.48
QLD / Brisbane City : 71 / 0.53%
WA / East Pilbara : 19 / 0.53%
VIC / Fortitude Valley : 68 / 0.55%
VIC / South Yarra- North : 67 / 0.56%
VIC / Southbank(West)- South Wharf : 37 / 0.57
NSW / Chippendale : 53 / 0.61%
VIC / Carlton : 101 / 0.61%
-Tasmania, SA, NT는 집계되지 않음
Source: KPMG/AB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