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인구 중 고혈압 유병자는 1,300만 명, 고혈압은 아니지만 정상보다 높은 혈압을 가진 고혈압 전단계 인구도 약 660만 명에 달한다. 이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절반 정도가 혈압 문제를 갖고 있는 셈이다.
고혈압은 혈액이 흐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이 높다는 의미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혈액이 높은 압력으로 흐를 때마다 혈관 안쪽 내막이 손상을 입게 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고혈압+콜레스테롤, 혈관 속 ‘위험한 동거’
날씨가 추워지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고혈압을 앓고 있으면서 콜레스테롤까지 높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더욱 증폭된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성인 고혈압 환자의 23%는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을 동시에 치료받고 있으며, 40%는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치료 중이다. 즉 고혈압 인구의 73%는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셈이다.
높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은 혈관 건강을 망치는 ‘공범(共犯)’으로 불린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쌓여 죽상경화증이 진행되면 혈관이 좁아지면서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또한 혈관이 고혈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혈관 가장 안쪽에 있는 혈관내피가 손상되고 콜레스테롤은 더욱 쉽게 혈관 속에 쌓이게 된다. 콜레스테롤이 쌓인 곳에 죽은 세포나 칼슘 등이 흡착되면서 단단한 플라크(경화반)가 형성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런 과정들이 지속되고 플라크가 불안정해지면서 터지면(파열) 혈전이 생성되면서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2단계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남성,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17배까지 ↑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모두 정상보다 높은 수치를 가졌을 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17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프랑스인 19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축기혈압이 140~159mmHg이고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인 남성의 경우, 정상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13.3배 더 높았으며, 수축기혈압이 160mmHg 이상인 경우 사망위험은 17.6배 증가했다.
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이고 총콜레스테롤 수치 240mg/dL인 여성들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모두 정상 수치인 사람들에 비해 4.3배 더 높았다.
■ HDL수치 높으면 혈압조절에 도움되고 심혈관질환 위험 낮아진다
HDL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혈관의 이완을 촉진시키고, 혈관 플라크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함으로써 혈관 내강을 넓혀 고혈압 예방은 물론 혈압 조절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HDL수치가 높을 경우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다.
심근경색, 뇌졸중, 암 등의 병력이 없는 남성 3,110명을 대상으로 14년간 추적 관찰한 한 연구에 따르면,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수록 고혈압 발병률이 낮아졌다. 특히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눴을 때, HDL이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HDL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 고혈압 발병 위험이 32%까지 줄어들었다.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높아지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2~3% 낮아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인 32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 전향적연구(long-term prospective studies) 68편을 분석한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1SD(15mg/dL)씩 증가하면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2%씩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뇌졸중 위험은 7%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