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Logic’ 데이터, 15개월 연속 상승으로 전국 중간 주택가격, 779,819달러 달해
호주 부동산 시장 둔화 양상이 보이지 않는다. 시장 분석회사 ‘코어로직’(CoreLogic) 집계 결과 4월 한 달에만 호주 주택가격은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 오름세는 15개월 연속 이어진 것으로, 이로써 전국 중간 주택가격은 779,819달러에 이르렀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선임연구원은 높은 이자율, 구입능력 악화, 생활비 부담 속에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게다가 제한된 신규 공급으로 주택가격 상승세는 ‘가까운 미래’에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지난달(4월)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던 도시는 퍼스(Perth)로 2.0%에 달했으며 애들레이드(Adelaide, 1.3%), 다윈(Darwin, 0.6%), 시드니(0.4%), 호바트(Hobart, 0.3%), 캔버라(Canberra, 0.2%)이 뒤를 이었다. 시드니의 가격 상승폭은 다른 도시에 비해 다소 약했으나 중간가격은 140만 달러 이상으로 여전히 가장 높은 가격대를 이어가고 있다. 4월 한 달, 가격이 소폭 하락한 유일한 도시는 멜번(Melbourne, -0.1%)이었다.
■ 시드니
주택가격은 4월 한 달에만 0.4% 올라 현재 중간가격은 단독주택 142만1,413달러, 유닛은 84만4,659달러로 집계됐다.
시드니는 호주 전역에서 단독주택 및 유닛 모두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어로직은 시드니 부동산 가격이 지난 3개월 동안 매월 0.4%씩 상승하면서 “합리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되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률
■ 멜번
이 도시는 지난 달 주택가격이 소폭 하락한 유일한 수도였다. 하락폭은 –0.1%로 현재 중간가격은 단독주택 94만1,698달러, 유닛은 61만3,023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멜번은 시드니, 캔버라, 브리즈번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부동산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어로직은 빅토리아(Victoria) 주 수도의 주택시장이 “올해 1월까지 지난 3개월 동안 –0.8% 하락을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 멜번 주택가격 상승률
■ 브리즈번
주택가격은 4월 한 달에만 0.9% 올라 현재 중간가격은 단독주택 92만46달러, 유닛은 60만215달러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강한 성장세를 보이던 이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달,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1%가량 하락했다. 팀 로리스 연구원은 “브리즈번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상승 속도가 느려지는 양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0년 3월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이후 주택가격은 거의 30만 달러 증가했으며, 이후 구입 경제성에 대한 압박이 도시 전체 시장 성장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브리즈번은 모든 도시 가운데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가격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브리즈번 주택가격 상승률
■ 애들레이드
지난달 애들레이드 주택가격은 1.3%가 상승해 현재 중간가격은 단독주택 80만648달러, 유닛은 51만4,396달러로 집계됐다.
‘중간 규모’의 수도인 이 도시 부동산은 4월, 모든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전국 중간가격 77만9,817달러에 비해 애들레이드는 74만7,732달러의 중간가격으로,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사이 주택가격 상승폭은 14%로, 비교적 빠른 성장을 이어가는 도시 중 하나이다.
▲ 애들레이드 주택가격 상승률
■ 퍼스
4월 한 달에만 주택가격 상승은 2.0%로, 모든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올라 현재 중간가격은 단독주택 75만3,974달러, 유닛은 50만8,988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퍼스 주택가격은 무려 21.1% 성장을 기록했다. 로리스 연구원은 “아직 퍼스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분기별 성장률 6%는 기준금리가 최저 수준이었던 팬데믹 기간 동안 나타난 순환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 퍼스 주택가격 상승률
■ 호바트
4월 호바트는 주택가격은 0.3% 성장으로 집계돼 현재 중간가격은 단독주택 69만2,004달러, 유닛은 52만8,625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호바트 주택가격은 12개월 전에 비해 0.4% 낮은 수준이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호바트는 지난 3개월 동안 단독주택 가격 성장이 유닛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오른 유일한 도시이다.
▲ 호바트 주택가격 상승률
■ 캔버라
주택가격은 4월 한 달 0.2% 올라 현재 중간가격은 단독주택 97만2,699달러, 유닛은 59만2,879달러로 집계됐다. 캔버라 주택가격은 지난달 소폭 성장에 그쳤으나 중간가격은 모든 수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지난 1년 사이 가격 상승은 2.1%이다.
▲ 캔버라 주택가격 상승률
■ 다윈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의 수도는 지난달 0.6%의 주택가격 성장을 보여 현재 중간가격은 단독주택 57만9,229달러, 유닛은 36만4,07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윈은 현재 호주 모든 수도 가운데 주택가격이 가장 저렴한 도시로 남아 있으며 중간가격은 50만 달러 미만이다. 코어로직은 “이 도시의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은 1.9%로, 시장 성장세는 ‘덜 도전적’”이라고 설명했다.
▲ 다윈 주택가격 상승률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