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힐의 1개 침실 아파트, ‘협상’ 거쳐 매매 성사… 614채 주택, 경매 매물로
판매자와 입찰자 간의 ‘한 치의 양보’로 서리힐(Surry Hills)에 자리한 1개 침실 아파트 거래가 성사됐다. ‘양보 액수’는 2만 달러였다.
허친슨 스트리트(Hutchinson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아파트에는 첫 주택구입자와 투자자 등 4명이 입찰했다. 잠정가격은 80만 달러였다.
7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75만 달러까지 올랐으나 더 이상의 입찰가 제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마지막 입찰자와 벤더(vendor)가 매매가격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고, 매매를 맡은 ‘Ray White Surry Hills’ 사의 에르칸 어산(Ercan Ersan) 에이전트가 양쪽을 몇 차례 왕복한 끝에 2만 달러 높아진 77만 달러에 매매를 결정지었다.
어산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잠정가격은 80만 달러였다. 결국 입찰자와 판매자가 각각 2만 달러, 3만 달러를 양보한 것이다.
어산 에이전트는 “누군가 현실적이지 않거나 시장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 주택 매매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1개 침실, 1개 욕실에 주차공간이 없는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3년 마지막으로 거래되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55만 달러로 알려졌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서리힐의 중간 유닛가격은 지난 6월 분기까지 12개월 사이 1%가 하락해 현재 95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서리힐에서 간신히 매매가 성사된 이 아파트는 이날(3일)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614채의 주택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도메인’사에 보고된 400채의 경매 낙찰률은 6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달 2, 3주 60%대로 높아졌던 낙찰률은 8월 마지막 주 다시 50%대로 하락했다가 봄 시즌이 시작되는 이달 첫 주, 60%로 높아졌다.
달링허스트의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 Darlinghurst)에 자리한 3개 침실 아파트 또한 판매자와의 협상으로 거래가 마무리됐다. 매매를 맡은 ‘BresicWhitney Darlinghurst’ 사의 귀도 스카티치(Guido Scatizzi) 에이전트는 “며칠 뒤 예상되는 이자율 상승(RBA는 매월 첫 주 화요일, 기준금리를 확정한다) 우려가 대부분 예비 구매자들의 망설임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40만 달러에 매매됐던 이 아파트에는 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230만 달러에서 시작된 입찰은 260만5,000달러에서 멈추었다.
이후 스카티치 에이전트는 마지막 입찰자와 벤더 사이에서 협상을 이끌었으며, 입찰자에게서 9만5,000달러, 벤더에게서 10만 달러를 양보받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아파트의 잠정가격은 280만 달러였다.
스카티치 에이전트는 “판매자는 확실히 현실적이었다”며 “지난해 그는 이 아파트를 240만 달러에 구입했고, 10만 달러를 양보했지만 1년 만에 30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달링허스트의 중간 유닛가격은 올 6월 분기 현재 110만 달러로, 지난 12개월간 변동은 없다.
북서부, 글렌우드(Glenwood)의 주택도 ‘협상’으로 매매가 이루어졌다. 로스웰 서킷(Rothwell Circuit) 상에 위치한 4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단 한 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그가 제시한 입찰가는 157만1,000달러였다. 이는 벤더가 책정한 165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못 미치는 금액이었지만 양측의 양보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정확한 매매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지역 기반의 중개회사 ‘Mountview Real Estate’ 사를 통해 매매된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2002년이었으며, 당시 판매가는 42만8,000달러였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분기 현재 글렌우드의 중간 주택가격은 141만5,000달러이다.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17.9%가 상승한 것이다.
한 건축업자가 내놓은 노스라이드(North Ryde)의 주택은 다세대 주택을 건축하려는 한 가족에게 판매됐다. 매매가격은 335만 달러였다. 마릴린 스트리트(Marilyn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에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잠정가격(330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오른 금액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 주택은 지난 2019년 118만 달러에 매매됐었다. 현재 노스 라이드의 중간 주택가격은 230만3,0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