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만 달러에 나온 3개 침실 주택, 474만 달러에 낙찰
지난 주말(7일) 시드니 경매는 록다운 상황에서도 주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또 한 번 보여주었다.
애보츠포드(Abbotsford) 소재 주택을 경매로 내놓은 벤더(vendor)는 작은 주택을 새로 구입해 이주하려는 다운사이저(downsizer)였다. 그는 이날 경매를 통해 자기 집이 엄청난 가격에 판매되는 과정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410만 달러의 매매가를 원했지만 예비구매자들의 경쟁 끝에 무려 64만 달러가 오른 474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진 때문이었다.
피츠로이 스트리트(Fitzroy Street) 상에 자리한 3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8명의 입찰자가 등록했으며 3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일부 입찰자가 10만 달러씩 입찰가를 제시, 금세 425만 달러까지 올랐으며, 2명이 포기한 가운데 6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꾸준히 경쟁을 이어간 끝에 입찰가는 474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이 가격을 제시한 이 지역 젊은 커플을 끝으로 더 이상 입찰가는 나오지 않았다.
607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1995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56만7천 달러로 알려졌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Drummoyne’ 사의 크리스 윌킨스(Chris Wilkins) 에이전트는 “이해하기 힘든 낙찰가”라며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강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비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주택거래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오히려 록다운 상황에서 판매자들이 주춤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발메인(Balmain)의 3개 침실, 2개 욕실을 가진 타운하우스 경매에서는 무려 245차례의 입찰가 제시가 이어졌다. 에웬턴 스트리트(Ewenton Street) 상의 이 주택에는 10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16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금세 잠정가격(175만 달러)을 넘어섰고, 이후 5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가 40여 차례의 입찰가 제시 끝에 200만 달러를 넘겼다.
이후 이 주택 경매는 두 명의 예비구매자간 경쟁이었다. 다운사이징을 원하는 이들은 1천 달러, 500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며 긴 시간을 이어갔고, 경매를 진행한 ‘Cooley Auctions’의 브라이아난 베이비스(Briannan Davis) 경매사는 보다 과감한 입찰가 제시를 촉구했지만 두 사람의 경쟁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무려 245차례라는 보기 드문 입찰가 제시가 이어진 끝에 이 타운하우스는 235만2천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Cobden & Hayson’ 사의 대니 콥든(Danny Cobden) 에이전트는 “믿을 수 없는 경매 결과이며,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낙찰가”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매인’(Domain)에 따르면 현재 발메인의 주택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13.7%가 상승했으며, 중간 주택가격은 220만 달러이다.
이너 이스턴(inner-eastern)의 제틀랜드(Zetland)에서는 17명의 예비 주택구매자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Elizabeth Street) 상에 있는 3개 침실 테라스 주택을 차지하고자 경쟁을 펼쳤다.
20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된 가운데 175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이들의 적극적인 입찰가 제시로 금세 2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4명이 남은 입찰자들의 경쟁은 이 주택을 232만 달러로 올려놓았다. 잠정가격에서 32만 달러 높아진 것이다.
총 면적 131스퀘어미터인 이 테라스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2006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74만9천 달러였다.
채스우드(Chatswood)에서는 111스퀘어미터 넓이의 유닛이 잠정가격보다 10만1천 달러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허큘리스 스트리트(Hercules Street) 상의 이 주택은 125만 달러에서 135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되었으며, 투자용으로 구매하려는 입찰자들이 몇 차례 가격을 제시한 끝에 금세 140만 달러를 넘겼고, 이후 낮은 가격이 계속 제시된 끝에 145만1천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남부의 브라이튼-르-상드(Brighton Le Sands)에서는 697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가진 주택이 269만 달러에 낙찰됐다.
캐시만 로드(Cashman Road) 상의 이 주택에는 재개발을 원하는 19명의 건축업자들이 입찰, 19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단 두 차례의 입찰가 제시 끝에 230만 달러로 높아졌다. 이는 잠정가격(210만 달러)을 훌쩍 넘긴 것이다. 이후 4명의 입찰자가 가격 제시를 이어가 잠정가격에서 59만 달러 오른 낙찰가를 기록했다.
더 남쪽에 자리한 크로눌라(Cronulla)의 2개 침실 아파트는 투자자, 첫 주택구입자, 다운사이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서 애비뉴(Arthur Avenue) 상의 이 아파트는 115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책정됐으며 4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입찰한 끝에 118만1천 달러에 거래됐다. 매매를 진행한 ‘Cronulla Real Estate’ 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2009년에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48만5천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