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정치에서 큰 경험했다… 연방의회 대신 민간 부문에서 일할 것” 밝혀
독립기구인 반부패위원회(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ICAC)의 조사 대상이 되면서 지난 10월 갑작스럽게 사퇴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ladys Berejiklian) 전 NSW 주 총리가 자신을 연방의회로 끌어들이려는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의 제안을 끝내 거절하고 민간 부문에서 일할 계획임을 밝혔다.
내년도 연방 총선을 앞두고 모리슨 총리는 지난 선거에서 잘리 스테갈(Zali Steggall) 의원이 전 총리를 역임한 자유당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의원을 밀어낸 시드니 북부 와링가(Warringah) 지역구에 베레지클리안 전 주 총리를 출마시켜 잃어버린 의석을 회복하고자 공개적으로 ‘구애’를 이어왔다.
지난 12월 10일(금), 베레지클라인 전 주 총리는 Nine Network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정치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내년도 내게 주어지는 좋은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훨씬 덜 공적인 삶이 될 것”(I’m looking forward to a much less public life)이라고 말해 연방 선거에 출마하라는 모리슨 총리의 권유를 사실상 사양했다.
지난 10월 레베지클리안 전 주 총리는 자신이 ICAC의 조사 대상이라는 것이 발표되면서 주 총리직 사임과 함께 의원직을 내놓는 등 ‘당시 이미’ 정계를 떠나기로 했다.
현재 ICAC는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NSW 서부 내륙 와가와가(Wagga Wagga)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대릴 매과이어(Daryl Maguire) 의원과의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월 주 총리직을 사임하면서 베레지클리안 전 주 총리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언제나 정식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모리슨 총리와 함께 자유당 주요 인사들은 그녀에게 와링가 지역구 출마를 공개적으로 독려해 왔다. 심지어 모리슨 총리는 ICAC의 조사에 대해 “(그녀를) 주 총리직에서 사임하도록 한 ‘인민재판’(kangaroo court)”이라는 말까지 사용하며 이례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ICAC는 아직 그녀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날(12월 10일),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한 뒤 모리슨 총리는 그녀를 ‘소중한 친구’(dear friend)로 묘사하면서 “지난 수년간 NSW 주를 위해 봉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제 새로운 삶의 장으로 나가기로 결정했고, 나와 제니(Jenny. 모리슨 총리의 부인)는 그녀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그녀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 “베레지클리안 전 주 총리는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어 정치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