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가 관세 유예 vs 중국, 미농산물 대거 수입
지난해 7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본격적인 관세 폭탄으로 유발되어 지금까지 15개월을 끌어오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기로 일단 ‘부분합의'(스몰딜)를 보았다.
로이터 등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양국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이 바로 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10~11일 이틀 동안 워싱턴에서 무역 협상을 벌여 이 같은 합의에 이르렀는데, 합의에는 최대 500억 달러(미화)에 달하는 중국의 미농산물 구매와 지식재산권, 금융 서비스 등이 포함됐으며, 미국은 대신 이번 주부터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30% 올리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중국 대표단을 이끈 류허 부총리도 기자들에게 진전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입장이나 합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서면 합의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최종 합의는 몇 주가 더 걸릴 예정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앞으로 3주간 추가 협상을 한 뒤에 11월에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합의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합의로 미 주식시장은 지난 주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 경제 전문가들은 테크놀로지 분야 등 무역 분쟁의 핵심 쟁점은 진전이 거의 없어 최종 합의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미국은 당장 1천6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스마트폰과 다른 제품들에 대해 오는 12월15일부터 관세를 올린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K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