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흡연보다는 공기오염… 선진국은 ‘생활습관’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에 따라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멜번 모나시 대학 임상학부에서 뇌졸중 및 노령화 연구를 진행해 온 아만다 드리프트(Amanda Thrift) 교수가 1990년과 2013년 사이 총 188개국에서 조사된 17개의 뇌졸중 유발 요인을 분석한 결과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와의 차이가 극명했다.
조사 결과 중저소득 국가의 경우 뇌졸중 유발요인 17가지 중 15개 부문에서 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과 가정 내 고체연료 사용에 따른 공기오염만이 각각 25%, 2%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전문지 ‘Lancet Neurology journal’에 게재됐다.
이 연구 결과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기오염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저소득 국가의 경우 깨끗하지 않은 공기가 뇌졸중의 원인 중 약 30%를 차지했다. 흡연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이 23%인 점을 감안하면 공기오염 문제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공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차량 배기가스와 발전소를 꼽으며 저소득 국가의 과열된 개발 정책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의 경우 17가지 요인 중 당이 들어간 음료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에서 감소했다. 단, 당이 들어간 음료 섭취율은 1990년과 비교해 거의 84% 증가를 보였다.
이번 연구 보고서의 주요 필자인 오클랜드 과학대(Auck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밸러리 페이긴(Valery Feigin)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과당음료를 언급하며 식습관, 흡연 등을 조절하면 뇌졸중 위험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후진국과 달리 선진국에서의 뇌졸중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일어나는 질병이라는 결론이다.
한편 매년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 발병 인구는 1천500만 명에 달하며, 이중 평균적으로 약 600만 명이 사망하고 500만의 환자는 불구가 된다.
유수현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