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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동포뉴스“4년 후의 커먼웰스 게임, 6년 후 올림픽 출전이 목표…”

“4년 후의 커먼웰스 게임, 6년 후 올림픽 출전이 목표…”

[호주 탁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올해 만 14세의 오수빈 선수(오남호 탁구 아카데미 소속). 탁구를 시작한 지 불과 2년도 안 된 어린 나이에 호주 대표로 선발돼 출전한 2차례의 국제대회를 비롯해 11차례의 공식 대회에 참가해 한 번도 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그야말로 호주 탁구의 꿈나무로 혜성같이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호주 탁구계가 주목하는 동포자녀 ‘탁구 꿈나무’ 오수빈 학생

빠른 움직임과 두뇌 플레이, 남자 못지않은 파워 드라이브 ‘강점’

 

“탁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빠른 움직임과 두뇌 플레이가 뛰어나다. 특히 나이 어린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강력한 파워 드라이브가 일품이다.”

전 호주여자 국가대표팀 및 NSW 주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오남호 코치가 자랑하는 동포자녀 선수가 있다. 지난 2016년부터 호주 탁구계의 주목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호주 탁구 유망주 오수빈 선수(14세. Hornsby Girls High, 오남호 탁구아카데미 소속)이다.

현재 ‘오남호 탁구아카데미’ 코치인 오 감독은 호주로 건너오기 전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다. NSW 대표팀과 호주 여자대표팀 코치를 맡으면서 호주 탁구를 한 단계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는 그의 지도를 받아온 선수들의 가량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또한 그는 선수들에 대한 칭찬이 지극히 인색한 코치이기도 하다. 경기에서는 선수들을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지만 훈련에서는 쉽게 칭찬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난해 4월(13일-16일), 피지(Fiji) 수도 수바(Suva)에서 열린 ‘월드 카뎃’(세계 주니어 챔피언십 15세 부문) 2차 선발전에서 경기를 치르는 오수빈 선수. 이 대회에서 오 선수는 은메달을 차지해 월드 카뎃 출전을 확정지었다.

 

 

오수빈 선수에 대한 그의 이 같은 평가는 상당히 이례적이기도 하다. 물론 오수빈 선수는 그의 무남독녀 외동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자기 자식이기에 쉽게 자랑하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

오 선수는 올해 만 14세로 주니어 선수이다. 이달 초인 지난 5월6일, 오 선수는 시드니 올림픽파크(Sydney Olympic Park)에서 열린 ‘2018 NSW Open Championship’ 대회의 시니어 여자 단식(Women’s Open Single)에 출전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주니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시상대에 오른 선수였다.

 

12세 때 탁구 훈련 시작,

10회 넘는 공식 대회 출전

 

오수빈 선수가 주목 받는 이유는 탁구 선수로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다른 선수에 비해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탁구 코치이기는 하지만 오 선수는 탁구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다 2년 전인 12세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오남호 코치는 그저 운동 삼아 ‘탁구를 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오 선수의 재능을 알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한국에서 청소년 대표팀 선수로, 대학 선수로 활약할 당시 오남호 코치는 ‘캐논 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강한 드라이브가 주특기였다. 그런 그가 오수빈 선수의 연습을 보고 젊은 시절의 자신을 본 것이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라켓을 잡기 시작한 오 선수는 현재 오남호 탁구 아카데미(대표 박현숙)에서 매주 3회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오 선수는 나이 어린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강력한 드라이브가 장기이며 빠른 몸놀림과 두뇌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때부터 오 코치는 수빈에게 체계적인 탁구 실기를 가르쳤다. 그렇다고 유명 선수로 육성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탁구를 시작한 만큼 기본기는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오 코치는 얼마 안 가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야 했다. 아버지의 속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훈련을 시작한 지 불과 석달만에 출전한 ‘NSW Junior Closed 2016- 15세 이하’ 대회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같은 대회 13세 이하에서 은메달, 15세 이하 복식에서 동메달을, 그야말로 ‘덜컥’ 차지한 것이다.

그리고 호주 탁구계는 NSW 주의 탁구 꿈나무를 발탁하는 주니어 대회에서 처음 접한, ‘오수빈’이라는 생소한 이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를 의식하기라도 하듯 오수빈 선수는 같은 해 ‘NSW Junior Open- 15세 이하’ 대회 단식 동메달, 12세의 나이로 펼친 18세 이하 복식 경기에서 은메달을, 그리고 13세 이하 여자 단식에서 은메달과 18세 이하 단식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여세를 몰아 호주 전체 선수들이 출전하는 ‘Junior National’ 대회에서도 13세 이하 은메달, 13세 이하 팀 금메달, 13세 이하 혼합복식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2016 Australian Junior and Cadet top 10’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본격적으로 탁구 연습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된 선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을 거둔 것이다.

 

 

향후 성인 대회에 적극 참가,

기량 점검 및 자신감 키울 터…

 

가장 최근인 지난 5월6일, NSW Open Championship 성인팀 경기까지 탁구에 입문한 지 불과 2년 남짓한 오수빈 선수가 출전한 주요 공식 대회는 총 11개에 달한다. 게다가 단지 대회 출전에서 머물지 않고 첫 대회부터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11차례의 공식 대회 가운데는 ‘2017 World Cadet Championship’을 포함해 2회의 국제대회가 있고 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팀 금메달, 단식 은메달 등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만 13세 나이에 호주 대표로 선발돼 출전한 ‘2017 ITTF Australian Junior Cadets’에서는 15세 이하 경기에서, 당시 15세 이하 세계 랭킹 15위에 있던 라마냐 마루타파니딘(Lavanya Maruthapandin) 선수 등을 물리쳐 세계 랭킹 29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6 National in Alice springs’ 대회 당시 앨리스 스프링 로컬 신문에서 호주 탁구 유망주로 소개된 오수빈 선수. 당시 오 선수는 앨리스 스프링 출신 맥스(신문 사진 왼쪽)와 한 조가 된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앨리스 스프링 출신 선수가 탁구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30년 만의 일이어서 앨리스 스프링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오 선수는 지난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거둔 성적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는 독한 각오이다. 지난 6일 ‘2018 NSW Open Championship’ 대회에서 오 선수는 주니어 경기는 물론 성인팀 경기에도 출전했고 주니어 선수답지 않은 기량으로 성인대회 4강에 올라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단식 준결승에서 맞닥뜨린 선수가 중구계 트레이시 판(Tracy Fan)이었다. 오수빈 선수에 비해 나이가 훨씬 많은 트레이시 판은 호주 대표팀으로 가장 뛰어난 가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대회에서 오 선수가 성인팀 경기에 출전했던 것은 메달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과의 경기를 통해 스스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불어 보다 강한 자신감을 갖고자 한 취지였다.

판 선수와의 단식 준결승에서 오 선수는 4대0으로 패했다. 하지만 그런 선수와 경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오 선수에게 좋은 기회였으며,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성인 선수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였다.

이 경기에서 패한 뒤 오 선수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성인 선수와 경기를 해도 앞으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아직은 펭 선수에 비해 어린 나이이고 구력 또한 일천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니어 대회 4강도 대단한 결과이지만 오 선수 개인에게는 더욱 자극이 된 것도 사실일 터이다. 이 때문에 오 선수는 오는 7월 멜번(Melbourne)에서 열리는 시니어 대회에 출전, 성인 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시험하면서 더 많은 경험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이다.

오남호 코치 또한 ‘오남호 탁구아카데미’의 수준 높은 성인 선수들을 훈련 파트너로 하여 주 3회 이상 연습을 이어가게 했다. 어린 나이로 어쩔 수 없는 체력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하이스쿨 학생으로 학업과 학교 시험을 병행해야 하기에 체력이 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남호 코치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이런 문제는 충분이 보완된다”며 “앞으로 4년 뒤의 커먼웰스 게임(Commonwealth Games)와 6년 후 올림픽 호주대표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빈 선수 또한 이 같은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강도 높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오남호 코치는 지난 2014년 한인 동포 스포츠 선수로는 최초로, 글래스고(Glasgow, Scotland) 커먼웰스 게임에 호주 탁구 대표팀 코치이자 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

피지의 수바(Suva)에서 열린 월드 카뎃 최종 선발전에서 카덧 출전을 확정한 뒤 시상대에서 오세아니아 각국 선수들과 함께 한 오수빈 선수(가운데).

 

한국-동포기업, 후원사로…

한인 선수 육성에 힘 모아

 

오남호 코치는 NSW 대표팀 등에서 코치로 활약하던 지난 2013년 ‘오남호 탁구아카데미’를 개관했다. 생활 스포츠로써의 탁구 교실이자 탁구 동호인 클럽으로, 호주 선수들에게는 보다 많은 훈련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서 였다.

그 동안 오남호 탁구아카데미에서 육성한 선수들은 월등한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다. 이에 대해 오 코치는 가장 먼저 동포기업을 비롯해 개인 후원자들의 역할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재호주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한 강대원 전 회장은 오남호 탁구 아카데미 개관 당시부터 개인 후원자로 참여해 왔으며, 동포기업 MK Car Buying Services가 꾸준히 탁구아카데미를 후원하고 있다. 또 근래에는 한국 기업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동포자녀 선수 육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오남호 탁구 아카데미의 메이저 후원사인 이 기업은 제주도를 기반으로 ‘제주 뜰애’ 브랜드의 청정 과체음료 제조회사인 제주 진산그룹(대표 장동훈)으로, 이 회사는 호주뿐 아니라 베트남, 일본의 동포 관련 단체-기관을 후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오남호 탁구 아카데미’는 제주도 기반의 청정음료 회사인 진산그룹이 메인 후원사로 참여, 선수 발굴과 육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제주뜰애’는 진산그룹이 선보이는 청정음료 브랜드이다. 사진 : 아리랑 TV 캡쳐.

 

오수빈 선수를 비롯해 주목할 만한 동포자녀 선수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오남호 코치는 “비단 탁구뿐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고 언급한 뒤 “커뮤니티 차원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이런 학생들이 계속 발굴, 육성된다면 한인사회의 역량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탁구아카데미 후원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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