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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젊은 수학자, 런던 왕립학회 최연소 회원에

[지난해 시드니대학교 수학-통계학 교수로 임명된 조르디 윌리암슨 교수. 올해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 회원으로 추천된 학자들 가운데 그는 올해 나이 36세로 기존 회원들 가운데 가장 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시드니대학교 홈페이지 발췌.]

시드니대학교 윌리암슨 교수, ‘선형 대칭연구 기여 인정받아

 

조르디 윌리암슨(Geordie Williamson)은 13살 때 아버지가 맞닥뜨린 곤란한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자신이 숫자에 아주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다.

시드니 남서부, 서던 하이랜드 지역(Southern Highlands region)에 거주하던 그의 부친은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면서 한낮의 햇볕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작업을 지켜보던 어린 조르디의 머릿속에는 3차원 삼각법을 이용한 숫자가 소용돌이쳤고, 패널 부품을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를 아버지에게 제시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확실해? 내가 보기에 이것을 자르면 안 될 것 같은데?’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계산을 했고, 마침내 지붕의 어느 부분에 설치해야 가장 많은 햇볕을 받을 수 있는지, 완벽한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어린 시절의 한 순간을 회상했다.

올해 36세의 젊은 수학자인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수학학회(American Mathematical Society)가 짝수 해에 시상하는 ‘Chevalley Prize in Lie Theory’(상금 미화 8천 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New Horizons in Mathematics Prize’(상금 미화 10만 달러), ‘Clay Research Award’(Oxford에 기반을 둔 ‘Clay Mathematics Institute’가 전 세계 수학자들의 수학적 성취를 인정하여 수여하는 연례 시상), ‘European Mathematical Society Prize’(유럽수학학회인 European Mathematical Society가 수학 발전에 공헌인 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을 연이어 차지하면서 순수 수학 분야에서 화려한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는 7월, 그는 가장 권위 있고 지속적으로 운영돼온 영국 과학 아카데미 ‘왕립학회’(Royal Society. 정식 명칭은 Royal Society of London for Improving Natural Knowledge) 회원이 된다.

그는 올해 왕립학회의 새로운 회원이 된 전 세계 50명 중 하나이다. 올해 호주 대학 출신으로는 그를 비롯해 6명이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르디 윌리암슨 교수 등과 함께 올해 왕립학회의 새 회원으로 추천된 인사들 가운데는 ‘테슬라’(Tesla) 설립자이자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왕립학회 회원 가운데 순수 학문 분야가 아닌, 왕세자로 회원에 포함된 윌리엄(Prince William, Duke of Cambridge. William Arthur Philip Louis, 35)을 제외하면 왕립학회 회원 중 최연소이다.

그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메일 통보를 통해 회원으로 추천된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왕립학회 회원으로 승인된 것은 학문 연구에 대한 기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매우 놀랍고 영광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윌리암슨 교수(시드니대학교)는 수학의 선형 대칭 연구 기여가 인정돼 왕립학회 회원에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연구는 추상 대수학 문제를 선형 대수학 계산으로 전환하여 덜 복잡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유용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자신의 연구가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묻자 윌리암슨 교수는 “순수 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응용보다는 호기심으로 연구에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수 수학을 과학 분야의 아름다운 시처럼 생각한다”며 “그래서 과학 및 수학 언어의 표현력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연구 과정을 설명했다.

시드니대학교에서 예술 학위를 받은 그는 순수 수학 부문에서 ‘University Medal’을 획득했다. 그의 연구는 독일, 영국, 일본에서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2009년 루마니아계 미국 수학자 루츠티그(George Lusztig)가 내놓은 추정에 대해 독일 수학자 페테 피비그(Peter Fiebig)와 내기(bet)를 벌여 수학 학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며, 그 결과는 2015년 윌리암슨 교수의 이론이 맞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 일에 대해 그는 “사워 중일 때 번뜩 그 문제를 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유일한 ‘유레카’(eureka)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샤워를 하던 그는 곧바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고 몇 시간에 걸쳐 이를 가동한 후 자신의 이론이 정확한지를 확인했다.

서던 하이랜드 지역, 베리마(Berrima)에서 자란 그는 베리마 인근, 버라두(Burradoo)에 있는 카톨릭 재단 하이스쿨 셰벌리어 칼리지(Chevalier College)를 다녔으며 시드니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해 이 대학 수학과 교수로 임명됐다.

“호주에, 특히 시드니대학교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는 그는 “이제는 내가 뭔가를 (호주에) 돌려줄 수 좋은 기회”라면서 “호주(호주의 대학)는 수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왕립학회는

‘로열소사이어티’(The Royal Society) 또는 ‘왕립협회’(王立協會)라고도 한다. 정식명칭은 ‘자연과학 진흥을 위한 런던 왕립학회’(Royal Society of London for Improving Natural Knowledge)로,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연과학 학회이며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앨버트 아인슈타인, 마이클 패러데이, 로버트 보일, 제임스 와트, 알렉산더 플레밍 등 세계 역사를 바꾼 저명한 과학자들이 거쳐갔다.

자연과 기술에 대한 유용한 지식의 개선과 수집, 그것에 기초한 합리적인 철학 체계의 건설에 목적을 두며, 위원회와 총회로 조직되어 있다. 1800년부터는 ‘런던 왕립협회 보고서’를 간행, 연구-조사의 촉진과 도서를 간행하면서 영국 과학의 중심 기관으로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국제간의 아카데미의 협력기관, 국제기상관측의 연락기관을 비롯하여 많은 국제적 과학사업의 중심이 되어 있다. 각 학문 주제에 따라 ‘Copley Medal’, ‘Davy Medal’, ‘Hughes Medal’ 등 11개의 명예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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