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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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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안전공원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한 이정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정권도 바뀌었고, 요원할 것만 같았던 참사의 원인과 참사 당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의 놀라울 만큼 무책임한 행동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한민국에서는 사회적 참사가 줄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을, 해외에서 사는 우리는 여전히 목도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 밀양과 제천에서의 대형 화재, 그리고 1년여 전 발생한 스텔라데이지 참사가 그것들인데, 안전을 최우선시 여기는 호주에 사는 우리 한인으로서는 이러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안타까운 게 현실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세월호 참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많은 호주인들은 한국처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경제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안전에 대해 무감각한 점에 놀라고, 선상사고시 대피요령과 관계자들의 대처 및 구조과정에 다시 한 번 놀라는 게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이 경제성장에만 열을 올리며 살아온 한국 사회의 모든 모순들이 만들어 낸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래서 세월호 유가족을 포함한 모든 피해자들은 안전공원 건립을 통해 희생자의 추모를 넘어 향후 한국 사회의 ‘안전’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 세우기를 제안하였다. 특별히 이 지면을 빌어 ‘안전공원’이란 무엇이며, 안전공원 건립을 위해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디까지 걸어왔는지 짧게 정리해보려 한다.

2015년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수년에 걸쳐 ‘4.16 안전공원’ 건립을 위해 정부와 안산시, 그리고 세월호 가족들의 논의가 이어졌고, 가족협의회는 2016년 7월 제종길 시장이 위원장을 맡아 출범한 ‘4.16 세월호 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에 화랑유원지를 조성 장소로 제안하였다. 이후 추모사업협의회는 2016년 말부터 주민경청회와 시민토론회, 주민공청회, 전문가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면서 안산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상징성-접근성-부지확보 용이성-주변시설 연계성 등 4개 항목에서 화랑유원지가 ‘우수’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아파트값 하락을 우려한 일부 안산지역 재건축조합 관계자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심포지엄 등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었고, 추모사업협의회는 결국 조성 장소를 최종 결정하지 못하고 보고문만 제출한 채 2017년 6월 활동을 마치고 해산하게 되었다. 오랜 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피해 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안전공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서명이 이어져 2017년 6월에는 안산시민연대와 4.16 가족협의회는 안산시민 3만여 명의 서명부를 안산시와 안산시 추모사업협의회에 전달하였다.

결국 지난 2018년 2월 20일 제종길 안산 시장은 기자 회견을 열어 “안산 지역 추모 공원은 현재 정부 분향소가 위치한 곳(화랑유원지)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해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올해 세월호 참사 4주기 이후 화랑 유원지에 있는 정부합동분향소를 철거하고, 화랑유원지를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하여 4.16 안전공원 건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안산시민연대과 가족협의회는 치유와 회복에 목적을 둔 4.16 안전공원이 “참사 피해 지역인 안산이 품고 대한민국이 기억하며 세계가 찾는 시민 친화적, 문화 복합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예전 희생학생들이 사용하던 단원고 교실을 존치시키려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던 경험을 상기하며, 안산시가 세월호 관련 시설 철거에만 집중하고 공원 조성은 차일피일 연기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 속에 4.16 안전공원이 무사히 건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의 유명 건축가인 승효상 선생은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라는 책에서 “묘역에는 죽은 자가 있는 게 아니라 죽은 자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 거주할 뿐이다. 그러니 묘역은 죽은 자의 공간이 아니라 남은 우리, 산 자가 죽은 자를 기억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장소며 풍경이다. 그래서 묘역을 찾는 일, 묘지를 가까이 두는 일은 우리 삶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된다”(돌베개)고 했다,

우리 인류의 역사는 승리의 기억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패배와 아픔의 전 과정을 되새김으로 인류 사회를 한 단계 한 단계 성장시켜 왔다. 시드니 시티 달링허스트에 있는 ‘Sydney Jewish Museum’에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비중 있게 소개한다. 우리에게도 깊은 아픔 속에서 건져낸 소중한 배움의 발판이 될 기억의 공간으로서의 4.16 안전공원이 참사 4주기를 맞는 우리 시드니 한인들의 응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되기를 염원해 본다.

 

남윤혜 /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행동’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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