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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사회죽음의 절벽 ‘스내퍼 포인트’, 8년간 사망자 13명 ‘최다’

죽음의 절벽 ‘스내퍼 포인트’, 8년간 사망자 13명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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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대형 파도에 휩쓸리는 바위낚시인들의 익사사고 다반사

지역 주민들, “안전한 낚시 장소파도 흐름 파악해야…” 경고

 

NSW 주 프레이저 파크(Frazer Park)의 금빛 모래사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스내퍼 포인트(Snapper Point)는 낚시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 다발지역으로 악명 높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록피싱(rock fishing)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한 들쭉날쭉한 바위가 가득해 운동화가 쉽게 찢어지기도 쉽다.

지난 일요일(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8년 간 이곳에서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7년의 마지막 날에도 이곳에서 한 젊은 남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사망한 남성을 발견한 목격자 폴 스톤(Paul Stone)씨는 “1미터 정도 높이의 대형 파도가 몰아치기 시작했고, 약 18명의 사람들이 바위 위에서 파도를 피하려고 왔다 갔다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윽고 헬리콥터가 바다에 빠진 남성의 시신을 해안가로 끌어올리는 것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센트럴코스트(Centrak Coast)와 레이크 맥콰리(Lake Macquarie) 남쪽 해안의 북부 끝자락을 아우르는 ‘문모라 NSW 주 레크리에이션 지역'(Munmorah State Recreation Area) 주민이자 레이크 맥콰리 시티 카운슬의 인명구조 서비스 감독관이기도 한 스톤씨는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이 지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캐서린 힐 베이(Catherine Hill Bay)의 남부 해안선을 따라 겨우 3미터밖에 되지 않는 이 짧은 구간에서만 2010년 이래 13명의 익사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이곳에서는 남편과 함께 록피싱을 하던 43세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갔다가 구조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2011년에는 가족 5명이 익사했으며,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10대 2명과 20대 한 명으로 구성된 친구 세 명이 모두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사망자들 가운데는 북쪽 방면으로 1킬로미터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인 ‘플랫 록’(Flat Rock)이라는 곳에서 발견되기도 해, 길고 넓게 펼쳐진 평평한 바위 절벽이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보도했다.

절벽의 끝자락인 톱니 모양의 좁은 모서리에 도달하면 평평한 바위에서도 솟아오르는 파도를 피해 달아날 곳이 없다.

‘타스만 해’(Tasman Sea)에 가까운 지형적 특성도 이곳의 사고 발생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곳 해안선으로 돌진하는 파도는 바위에 부딪치기 바로 직전 높이가 급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지역 긴급구조 당국은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전하고 있다. 센트럴코스트의 스완지(Swansea) 지역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당 야스민 캐틀리(Yasmin Catley) 의원도 이 ‘죽음의 해안’과 관련해 NSW 주 정부에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구명조끼는 부상자 및 시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이곳의 치즈커터(cheese cutters) 같은 바위 절벽에서 파도에 한번 휩쓸리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구조대원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스톤씨는 “교육이 중요한 예방책”이라며 “낚시꾼들은 바다 수영을 할 줄 알아야하고, 바다의 미묘한 차이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낚시를 하기 전 15분 정도 앉아서 바다를 지켜보고 파도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가끔씩 큰 파도가 몰아치는 데, 다른 파도와 차이가 크다. 당시는 한동안 수면이 발가락을 덮는 수준이라 할지라도 두 시간 뒤 갑작스럽게 2미터 높이의 대형 파도가 몰아쳐 당신의 온 몸을 덮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은 “미숙련 낚시꾼들이 지역 상황을 잘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경치만 보고 낚시 장소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톤씨도 “날씨가 좋지 않은 악조건에도 무턱대고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서 낚시를 즐기려는 미숙한 사람들이 문제”라며 “이들은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내퍼 포인트의 절벽. 타스만 해에서 밀어닥친 파도는 순식간에 2미터 이상의 높이로 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이들을 덮치기도 한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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