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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가계자산, 최고 수준… ‘잘못된 부의 분배’ 경고도

[지난 3월 분기를 기준으로 호주 가계 자산은 9조6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분기보다 2.4% 증가한 것이며, 호주인이 보유한 토지와 주택 가격도 3개월 사이 1천310억 달러가 상승하는 등 부의 증가가 이어졌지만 이의 분배는 크게 잘못되어 있다는 지적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주택가에서 경매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

ABS 자료… 3월 분기 96천억 달러, 이전 분기 대비 2.4% 증가

 

호주인 가계자산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게됐다. 하지만 복지 관련 단체들은 이 수치가 호주 전체 각 사회계층간 더욱 확대되는 격차를 강조하는 것이라 경고했다고 ABC 방송이 정부 통계를 인용, 보도했다.

지난 주 금요일(30일) 나온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호주 가계 자산은 9조6천억 달러로 이전 분기보다 2.4% 증가했다.

또한 ‘기회의 땅’이라는 오랜 명성에 힘입어 호주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들어와 있는 영국의 젊은 여성 홀리(Holly)씨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물론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호주에서 재정적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기에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더 많은 기회를 원하고 또 돈을 벌고 싶다”는 게 그녀의 바람이다.

방송은 “통계청의 최근 가계 자산 수치를 감안한다면 홀리씨에게도 행운이 따라 줄런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ABS의 이번 자료는 현재 호주인 가계의 보유주식이 8천260억 달러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 3월 분기, 호주인이 가진 토지와 주택 가격은 1천310억 달러가 상승했다. 현금 및 은행 예치 자산도 1조 달러 이상에 달한다.

커먼웰스은행 경제연구소인 ‘컴섹’(Commsec)의 사반나 세바스찬(Savanth Sebastian) 경제학자는 “호주인 평균 자산은 약 39만3천 달러이며 이전 분기에 비해 약 7천500달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의 분배, 왜곡되어 있다

 

하지만 빈곤퇴치와 평등사회 구현을 위한 자문그룹 ‘호주 사회복지협의회’(Au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 ACOSS)는 ‘호주인들이 갈수록 부유해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했다.

ACOSS의 카산드라 골디(Cassandra Goldie) 대표는 “현재 호주에는 여전히 3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빈곤선(poverty line) 이하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ABS 자료는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디 대표는 “현실을 보면, 호주사회 하위 50% 사람들이 가진 부는 국가 전체 부의 6%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번 자료는, 국가 전체의 늘어난 부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하면 공정하게 분배되는지를 논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컴섹’의 세바스찬 경제학자 또한 부의 분배가 잘못되어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그러나 호주 가계의 실질적인 소득 증가가 이루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우리(켐섹)가 조사한 가계 소비심리는 호주인 가계가 지난 수년간 보여준 것보다 크게 좋은 상태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ACOSS의 골디 대표는 ABS의 통계를 기반으로 “국민들의 부가 늘어나고 있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그야말로 먹고 살기 힘든(hard to make ends meet)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골디 대표는 “이 문제는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고 또 해결책이 있을 때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정부로부터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호주는 여전히 기회의 땅인가?

 

ABC 방송은 또한 호주에서 유학 중인 프랑스 출신 젊은이 알렉스(Alex)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면서 “학업을 마치는 다음 달 프랑스의 집으로 돌아가지만 호주에서 재정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다시 호주로 돌아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털어놓았다.

알렉스씨의 이 같은 희망에 대해 골디 대표는 그가 언급한 ‘기회’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간단히 말해 소위 ‘빽’(anything behind you)도 없고 집안 재산(wealth from family structures)도 없으면 호주에서 재정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녀의 이 같은 진단은 바로 불균형한 부의 분배가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반으로 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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