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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정치중국계 교육-정치계 개입, 고위 정치인으로 확산

중국계 교육-정치계 개입, 고위 정치인으로 확산

[호주 정계 곳곳에 상당한 정치후원금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공산당 연계 기업인 후앙 시앙모(Huang Xiangmo)씨(맨 오른쪽). 그의 정치 기부금이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수상(왼쪽)의 자금담당 직원에게도 전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후원금 스캔들이 확대되고 있다. ]

 

토니 애보트 전 수상 자금담당, ASIO 경고 ‘무시’ 드러나

NSW 노동당에도 영향력 미친 듯… 관련자들, 의혹 부인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호주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이 호주 정부기관인 ASIO(Australian Security Inteligency Organisation)와의 협력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본지 1247호 보도), 후원금 스캔들이 보다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 수요일(14일), ABC 방송은 ANU가 중국계 억만장자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자사 뉴스를 통해 보도했으며,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들 부동산 업자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부동산 사업가 차우 착 윙(Chau Chak Wing)씨와 후앙 시앙모(Huang Xiangmo)씨라고 구체적인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1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ASIO가 후앙씨의 정치후원금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수상의 자금담당 보좌관이 후앙씨와 계속 접촉했던 사실이 드러났으며, 지난 주 수요일(14일) 동 신문을 통해 중국계 자본의 정치계 후원 관련 사실이 전해진 후,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도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에게 노동당 프론트벤처(frontbencher)인 조엘 피츠기본(Joel Fitzgibbon) 의원과 중국계 호주인 후원자인 헬렌 류(Helen Liu)와의 관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중국계 기업인의 정치후원금 스캔들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연계 억만장자의 호주 교육 및 정치계 개입 사실은 ABC 방송 시사 프로그램인 ‘Four Corners’와 페어팩스 미디어가 공동 취재한 결과 드러났던 것으로, 양 미디어의 취재진은 후앙씨가 애보트의 절친한 친구이자 자유당 내 영향력을 가진 존 카푸토(John Caputo)씨에게 접촉, 자신의 시민권 신청에 도움을 받으려 했다고 전했다.

ASIO에 따르면 후앙씨는 지난 2013년 주 선거 이후 NSW 자유당의 최대 후원자가 되었으며, 그의 정치계 후원과 관련해 ASIO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가 신청했던 호주 시민권 취득 신청이 지연되자 애보트 전 수상의 절친인 카푸토씨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해 했다.

후앙씨를 비롯해 그와 가까운 동료들은 최근 수년 사이 자유당에 최소 11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호주 정보국(ASIO) 최고 책임자인 던컨 루이스(Duncan Lewis) 국장은 당시 연방 수상이었던 토니 애보트에게, “카푸토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후앙씨로 정치 기부금을 받는 것이 베이징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브리핑을 한 바 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이 같은 브리핑이 있은 지 수 개월 후, 후앙씨의 시민권 신청 처리가 지연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카푸토씨는 자유당 브룩베일(Brookvale) 및

알람비(Allambie) 지부장, 애보트 전 수상의 와링가 연방 선거구(Warringah federal electorate) 부책임자를 역임하고 있었으며, 지난 2016년 연방 총선에서는 애보트 선거구의 자금 담당 책임자였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2주 전, 카푸토씨에게 후앙씨와의 거래 및 그의 시민권 문제에 대한 개입과 관련된 질문을 하자 그는 즉답을 회피한 가운데 “이를 언급하기 전, 질문 내용에 대해 고려해보겠다”는 말을 했으며, 다음 날 “그 어떤 논평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주 수요일(14일) 페어팩스 미디어가 다시금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으며, 또한 애보트 전 수상에게 ‘후앙씨의 시민권 문제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질문했으나 직접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애보트 전 수상은 대변인을 통해 페어팩스 미디어에 문서로 된 입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서 대변인은 “존 카푸토씨는 애보트 전 수상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자유당의 오랜 멤버”라면서 “후앙씨가 자신의 시민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보트 전 수상과 만나 논의한 적이 없으며, 애보트 수상도 같은 선거구에 거주하는 후앙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그가 자신의 시민권 문제를 꺼낸 것은 기억에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애보트 전 수상이 후앙씨의 시민권 처리를 위해 피터 더튼(Peter Dutton) 이민부 장관을 설득한 일도 결코 없다”고 강하게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후앙씨는 페어팩스 미디어와 ABC 방송이 자신의 시민권 문제와 관련, 정치권 로비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법적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 한편 페어팩스 미디어는 또 자유당 데이빗 콜만(David Coleman) 의원에게도 후앙씨와의 관계에 대해 취재했으나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콜만 의원의 대변인은 “콜만 의원의 선거구에는 많은 중국계 호주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콜만 의원은 시드니 중국 커뮤니티의 여러 지도자들을 알고 있다”면서 “ABC 방송의 ‘Four Corners’가 방송되기 전까지는 후앙씨와 관련된 ASIO의 우려를 알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카푸토씨는 지난 2014년 NSW 반부패위원회(NSW 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ICAC)가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의 정치 후원금 수령 금지’에 위반되는 그의 기부금을 숨긴 자유당 비자금 조사에서 그가 관련된 주요 증거가 제시되면서 핵심 인물로 부상한 바 있다.

당시 카푸토씨는 ICAC 조사에서, ‘2011년, 전 NSW 주 에너지부 장관이었던 크리스 하처(Chris Hartcher) 의원을 위한 자유당 기금모금 행사에서 수천 달러의 수표를 전달했었다’고 실토했었다.

또한 그는 “자유당의 정치자금 모금 행위는 불법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다만 그 모금 행사가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후앙씨는 NSW 노동당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와도 가까운 어네스트 웡(Ernest Wong) 의원(NSW 노동당 상원. 맨 오른쪽)은 후앙씨가 속한 ‘호주 광둥상공인회’(Australian Guangdong Chamber of Commerce. AGCC) 멤버로 이 단체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앙씨 정치 후원 스캔들,

NSW 주 노동당으로 확대

 

이런 가운데 호주 정치계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후앙씨의 스캔들이 NSW 주 노동당 내부로 확대되고 있다.

ABC 방송과 페어팩스가 맨 처음, 이를 보도한 데 이어 페어팩스 미디어 발행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금주 월요일(19일)는 NSW 주 의원의 정부 제출 서류에도 후앙씨를 비롯해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이들이 수장으로 기재되어 있음을 폭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동당 소속의 어네스트 웡(Ernest Wong) NSW 주 상원의원이 NSW 주 공정거래부(Fair Trading)에 서명, 제출한 ‘호주 광둥상공인회’(Australian Guangdong Chamber of Commerce. AGCC) 재정 서류에 후앙씨를 비롯해 중국계 주요 노동당 정치 후원자들이 핵심 임원에 포함되어 있다.

웡 의원은 또한 지난 2014년 11월 AGCC를 대신해 제출한 서류에 AGCC 연락처로 자신의 의회 이메일 계정을 명시해 놓았다.

앞서 ABC 방송과 페어팩스 미디어는 지난 2011년 호주로 건너온 후앙씨가 NSW 노동당 및 NSW 자유-국민 연립에 정치 후원금을 제공한 것과 관련, ASIO가 이를 경고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후앙씨가 회장으로 있는 AGCC에 대한 웡 의원의 지원 역할은 중국계 억만장자들이 호주 정치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지역 정치인들과도 매우 긴밀하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웡 의원은 AGCC 관련 서류와 자신의 의회 이메일 계정을 연락처로 명시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의원 자격으로 이 단체에 소속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웡 의원은 “의원으로서 내 역할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고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모두가 이해하다시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중국 커뮤니티에 (자신과 같은 인물은)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웡 의원은 이어 AGCC와 연계된 데 대해 “주 정부 및 정부내 지역사회 관련 부처와 함께 호주 내 소수민족 그룹이 안고 있는 언어 및 문화적 차이의 문제를 지원하고, 그들의 연례 활동사항을 신고하려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해당 서류를 공정거래부에 제출한 후에는 서류상에 명시되어 있는 명예고문직에서 사임했으며 이후 AGCC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일은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웡 의원은 지난 2013년 5월 NSW 주 노동당에 의해 주 상원 의원에 지명됐다. 이 자리는 NSW 노동당 소속 에릭 루젠달(Eric Roozendaal) 의원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웡씨를 의회에 입성시키고자 후앙씨를 비롯해 AGCC의 2인자인 루오 추앙시옹(Luo Chuangxiong)은 2012년 11월 NSW 노동당에 30만 달러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아울러 웡 의원이 상원에 지명된 후인 2013년 8월에도 두 중국계 사업가는 NSW 노동당에 25만 달러를 추가로 후원했다.

당시 루오씨는 AGCC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었으며 또한 후앙씨와 함께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로비 그룹 ‘중국 평화통일을 위한 호주 위원회’(Australian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the Peaceful Reunification of China) 회원으로 활동하는 인사들이다. 웡 의원 또한 이 로비 그룹의 자문이다.

 

웡 의원이 NSW 공정거래부에 제출한 AGCC 관련 신고 서류. 여기에는 AGCC 연락처로 웡 의원의 의회 전자메일 계정이 명시되어 있다.

AGCC가 가장 최근인 지난 2016년 10월, 이 로비 그룹의 사무총장으로 영입한 레오 양(Leo Yang)씨 또한 NSW 노동당에 3만5천 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금 거래와 관련, 수백만 달러의 세금 사기에 연루되어 있는 인물이다.

또한 신문에 따르면, 웡 의원은 2013년 3월에도 후앙씨가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 ‘Yuhu’에서 중국인 고용자 취업비자를 신청할 당시 후앙씨를 돕는 서류를 작성해 준 바 있다. 하지만 이민 관련 재심을 다루는 ‘Migration Review Tribunal’은 후앙씨 회사가 명시한 직업군이 거짓이라고 판단, 신청서 접수를 거부했다.

페어팩스 미디어가 확보한 공정거래부 서류에는 AGCC가 지난 2014년 9월 협회로 등록되었으며 수주 후인 11월 웡 의원이 관련 서류를 공정거래부에 제출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 서류에 웡 의원의 의회 전자메일 계정이 AGCC 연락처로 명시되어 있다.

중국 광둥시는 NSW 주와 오랜 자매도시 관계로 지난 5월 후앙씨와 웡 의원은 NSW 의회에서의 기념식에서 이에 공헌한 관계로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는 자유당과 연립을 구성하고 있는 NSW 국민당 대표로 지난 2011년에서 14년까지 NSW 주 부수상을 역임한 바 있는 앤드류 스토너(Andrew Stoner) 전 의원도 참석했다. 지난 2015년까지 옥슬리(Oxley)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했던 스토너 의원은 정계 은퇴 직후 후앙씨의 부동산 회사인 ‘Yuhu’의 파트타임 유급 자문관 역할을 맡았다.

어네스트 웡은 AGCC에 가입하고 1년 후, 루젠달(Roozendaal) 의원 후임으로 NSW 상원에 안착했다. 그런 한편 NSW 노동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루젠달 의원은 의원직을 사임하던 무렵인 2014년 초 후앙씨의 부동산 회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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