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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동포뉴스한국문화원, 한국전 전사자 가족의 ‘특별한 여정’전 마련

한국문화원, 한국전 전사자 가족의 ‘특별한 여정’전 마련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호주 군인의 가족과 한국 가족간의 특별한 인연을 소재로 한 (저자 Louise Evans)를 바탕으로 한 한국전 67주년 기념 전시회가 마련된다. 사진은 한국문화원이 기획한 ‘부산으로 가는 길...’ 전시회 포스터.]

부산으로 가는 길…’, UN 묘지 찾아가는 두 여인의 놀라운 인연 담아

 

사랑하는 엄마에게,

며칠 전에 한국에는 많은 양의 눈이 내렸어요. 지금 여긴 몹시 추워요. 여기보다 더 추운 곳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

(1951년 1월 11일, 빈센트 힐리가 엄마에게 보낸 편지 중)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오후가 되어 빈센트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갔단다. 그의 무덤에 입맞춤을 하고 작별 인사를 했지. 속으로는 울고 목도 멨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단다. 만약 내가 운다면 빈센트가 슬퍼하리란 걸 알기 때문이야. 이제야 마침내 내 마음에 평안이 오는구나. 나는 묵주를 십자가에 걸어놓은 아름다운 아들의 무덤을 항상 마음속에 그릴거야. 그는 이제야 평안히 잠드는구나.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을 나는 믿는다.

(1961년 5월 3일, 텔마 힐리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 중)

친애하는 힐리 여사에게,

나는 당신의 아들과 같은 젊은이들의 희생에 대해 가슴 깊이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당신이 빈센트의 묘지에 두고 간 묵주는 햇살 아래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답니다. 빈센트의 생일과 그의 전사일을 나에게 알려주세요. 엄마인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그의 묘지에 꽃다발을 둘게요.

(1964년 4월 3일, 김창근 여사가 텔마 힐리에게 보낸 편지 중)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 이하 ‘문화원’)이 한국전쟁 67주년을 맞아 ‘부산으로 가는 길: 두 가족을 맺어준 특별한 여정’(Passage to Pusan: the journey bridging the relationship of two families)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동명의 책(<Passage to Pusan>, 저자 루이스 에반스)을 소재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호주 군인 빈센트 힐리(Vincent Healy, 빈스)와 그의 무덤을 찾아 부산으로 떠난 그의 어머니 텔마 힐리(Thelma Healy)씨의 여정, 그리고 힐리씨 가족과 한국 가족 간의 세대를 잇는 인연을 토대로 구성됐다.

지난해 1월 ‘Passage to Pusan’을 출간한 루이스 에반스(Louise Evans)씨는 텔마 힐리의 외손녀로, 그는 할머니의 유품인 빨간 여행 다이어리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할머니와 삼촌 빈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Passage to Pusan>을 집필했다. 빈스의 어머니인 텔마 힐리 여사는 이국땅에 묻힌 장남의 묘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빈스의 전사 후 10년간 돈을 모아 머나먼 한국행 배에 몸을 실었다. 당시 그녀의 이야기는 한국 언론에 소개됐고 이를 본 한국의 전쟁미망인 김창근 여사와의 펜팔이 시작되는 등 한호 양국의 우정이 세대를 넘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텔마 힐리 여사의 한국방문 일기와 기록, 김창근 여사와 주고 받은 편지, 빈스가 남긴 사진과 편지, 루이스 에반스씨의 한국방문 기록 등 3대의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 함께한 김소연 작가 겸 큐레이터는 힐리 가족의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대형 책 형태를 빌어 이야기를 구성하고, 한국과 호주 그리고 가족의 이미지가 떠다니는 세라믹 보트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또한 이미지와 텍스트가 중첩된 대형 편지를 설치하고 빨간 다이어리를 비롯한 실물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한국을 소개하고 한-호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다각적으로 조망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원과 한국의 아리랑TV가 공동으로 제작 중인 동명의 다큐멘터리는 금년 8월에 개막하는 제8회 ‘호주한국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호한재단(Australia-Korea Foundation)과 한지산업지원센터(Hanji Industry Support Centre) 협조로 기획됐다.

전시회 사항은 다음과 같다.

-전시명 : ‘부산으로 가는 길: 두 가족을 맺어준 특별한 여정’(Passage to Pusan: The journey bridging the friendship between two families)

-전시기간 : 2017년 6월23일–9월1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전시장소 : 주시드니 한국문화원(Ground Floor 255 Elizabeth Street Sydney)

-관련 문의 : 02 8267 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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