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ther:
15 C
few clouds
Sydney
humidity: 63%
wind: 7 m/s WSW
H18 • L13
Mon
19 C
Tue
17 C
Wed
19 C
Thu
18 C
Fri
19 C
Home교육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호주 국제교육산업도 ‘비상’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호주 국제교육산업도 ‘비상’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사태’로 호주 관광업은 물론 국제교육산업 또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 문제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호주 고등교육기관은 최소 2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며, 최악의 경우 교육비 외적 손실을 포함해 피해액은 6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은 크리스마스 섬에 격리되는 호주 입국자. 사진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면 최소 20억 달러, 최악 상황시 60억 달러 손실
특정 국가에 치우친 교육산업 문제 드러내… 새 방안 마련 필요성 대두

국제교육은 21세기 호주의 가장 성공적인 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글로벌 고등교육센터(Centre for Global Higher Education) 연구에 따르면 호주는 근래 전 세계 국제학생들의 두 번째 유학 국가로 부상했다. 호주의 교육 수출은 2017-18 회계연도 32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호주의 주력 산업인 원자재 수출 가운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철광석 및 석탄 수출액을 능가하는 수치이다.
호주 교육산업의 이 같은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현재 호주 각 대학에서 공부하는 전체 해외 유학생 가운데 중국 학생 비율은 4분의 1에 달한다. 중국 학생들로부터 거둬들이는 대학의 수입 또한 엄청난 규모이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에 치우친 호주 교육산업이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이고 있다는 우려가 호주 언론들을 통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1일(토), 호주 정부는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는 호주 학생비자를 취득한 약 9만8천여 명의 중국인 학생들 가운데 현재 중국에 있는 이들은 호주로 들어올 수 없음을 뜻한다. 이 조치가 언제 해제될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호주 대학들은 이의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시드니대학교(Sydney University)를 비롯해 일부 대학은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로 호주 대학의 새 학기 시작을 함께 하지 못한 유학생들이 개강 이후 합류하더라도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호주 대학 가운데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멜번(Melbourne) 소재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는 첫 학기 개강을 연기했으며, 모든 학생들은 예정된 개강 첫 주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방 교육부 댄 테한(Dan Tehan) 장관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또는 원격 교육 방식을 포함해 각 대학이 가장 유연한 방안으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 대학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관련 대응 계획 가운데는 해외유학생(구체적으로는 중국 유학생)으로 인한 바이러스 위협이 잠식될 때까지 대학이 갖고 있는 지방 캠퍼스의 특정 장소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 해외유학생 등록자 수
(단위 : 1천 명)

 

Source: Department of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S&P Global Ratings, Enrolments includes new and continuing students.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교육학 전문가인 앤드류 노턴(Andrew Norton) 교수는 “외국인 입국금지가 조속히 해제된다 해도 대학들의 이 같은 방안은 실행계획상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턴 교수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와 같은 대안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대부분의 해외유학생이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는 “이들은 멋진 도심의 대학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시드니나 멜번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자 많은 유학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턴 교수는 그러나 “상당수 중국 유학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사태로 중국에서 발이 묶이게 된 것은 호주 대학들이 예상했던 문제가 아니었다”고 호주 대학의 입장을 변호하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적 비상사태’는 호주의 국제교육산업이 특정 국가(특히 중국)에 대해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는 문제를 드러냈다. 호주 대학에 중국 유학생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각 대학들의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재정적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호주 대학들에 대한 연구 지원 등은 호주 대학가에 중국 공산당 정권의 입김을 강화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어 왔다.
‘호주 국제교육협의회’(Inter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of Australia)의 필 허니우드(Phil Honeywood) 회장 또한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시기가 문제였다”면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즈음이었고 학기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이를(코로나 바이러스 비상사태) 예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호주 유학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호주로 입국할 수 없는 중국 유학생들이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영국이나 캐나다, 미국의 대학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허니우드 회장은 “호주의 이번 결정이 국제교육을 놓고 호주와 경쟁하는 국가들에게는 유학생 확보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평했다.
호주의 국제교육산업이 입게 될 타격은 관광산업 등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얼마나 지속되는가’에 달려 있다. 노턴 교수는 올 상반기까지 이 문제가 이어질 경우 대학들은 최소 2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허니우드 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 상황이라면 유학생들이 지불하는 학비 외적 요소를 포함해 고등교육산업에 가해지는 타격은 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주 전역의 대학에 재학 중인 해외 학생 4명 중 1명은 중국 본토에서 온 이들이다. 이 비율은 시드니 및 멜번 소재 대학에서 특히 높다.
지난 2018년 시드니대학교는 해외 학생들로부터 8억8,500만 달러의 학비를 거둬들였다. 이는 2014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액수이다. 이 가운데 70%는 중국 유학생들로부터 나왔다.
같은 해, 멜번대학교(Melbourne University) 또한 시드니대학교와 비슷한 8억8,300만 달러를 유학생으로부터 확보했다. 이는 이전 해에 비해 17%가 늘어난 수치이다.

■ 주요 대학 국제학생 비율

 

Source: University annual reports, SAP Global ratings
No comments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