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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동포뉴스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 청소년 민족정신 일깨우는 호주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3)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 청소년 민족정신 일깨우는 호주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3)

[청소년 민족캠프를 비롯해 광복회 호주지회가 지난 10년간 민족교육 차원에서 실시해 온 프로그램 이수 학생 숫자는 약 1천200명에 달한다. 이들은 매년 3.1절 및 광복절 기념식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실시한 민족캠프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역사, 이순신과 거북선’ 강의를 듣고 있는 청소년들. ]

3.1운동 100년, 한인사회에 ‘선열들의 정신적 가치’ 확대 주력

청소년 대상의 독립선언서 행사 연이어,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 치중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며, 이를 계기로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그리고 우리 모국이 일본의 강제 점령에서 벗어난 지 74년이 지났다. 하지만 위안부, 강제징용 등 여러 중요 사안들이 미해결로 남아 있으며 일본의 역사 왜곡,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도발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인식,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차세대 정신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일본이 과거를 망각한 채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명분으로 전략적 품목의 대한국 수출 규제로 지속적인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21세기 독립운동가’를 지향하는 차세대 정신무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10년 전부터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들이 이 같은 교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호에 이어 마지막 회로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지속하는 ‘광복회 호주지회’의 활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담배를 끊어 저축하고, 금은 비녀와 가락지를 내놓고, 심지어 머리카락을 잘라 팔며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농민, 부녀자, 군인, 인력거꾼, 기생, 백정, 머슴, 영세상인, 학생, 승려 등 우리의 장삼이사들이 3.1독립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그(3.1운동) 첫 열매가 민주공화국의 뿌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정부 헌장 1조에 3.1독립운동의 뜻을 담아 ‘민주공화제’를 새겼습니다. 세계 역사상 헌법에 민주공화국을 명시한 첫 사례였습니다…”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입니다.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힘과 방법으로 우리 모두의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왔습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이 민주주의의 위기마다 되살아났습니다…”(2019년 3.1절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발췌)

민주주의의 위기마다

되살아난 3.1 독립정신

올해는 3.1절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주 금요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3.1독립운동의 가치, 청산하지 못한 친일 잔재 등 역사인식 문제, 과거 청산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100년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빨갱이’, ‘색깔론’을 언급하며 청산되어야 할 과거에 대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강한 단어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시드니를 방문한 당시 국가보훈처 피우진 장관은 시드니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댁을 직접 방문해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했다. 사진은 시드니에 거주하는 광복회 호주지회 전춘희 원로이사(사진 가운데) 댁을 방문한 피우진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기족 및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맨 왼쪽이 황명하 회장, 맨 오른쪽이 윤상수 당시 시드니 총영사관.

같은 날 오후 5시(호주 동부시간), 광복회 호주지회가 주관한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한인사회 각 단체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3.1운동의 정신적 가치와 역사 바로 알기를 통해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에 모아졌다.

시드니 한인 사업자 밀집지역인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의 라트비안 극장(Latvian Theatre)에서 진행된 이날 기념행사에는 300명이 넘는 많은 동포들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눈에 띄는 것은 그 3분의 1 이상이 교복을 입은 한인자녀 청소년들이었다는 점이다. ‘100주년 기념식’과 ‘3.1독립운동 희생 선열 추념식’이 함께 진행된 이날, ‘청소년 민족대표 33인’으로 선발된 청소년들은 힘찬 독립선언서 낭독, 그리고 마치 100년 전의 3.1운동을 재현하는 듯한 우렁찬 ‘만세’ 함성으로 라트비안 극장을 흔들었다.

올해 3.1절 100주년을 맞이해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 이들은 광복회 호주지회 회원들이었다. 3월 1일에 앞서 동 단체는 동경 유학생들이 주도한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과 청소년 대상의 3.1독립선언서 낭독대회를 개최했고, 이를 3.1절 기념식으로 연계했던 것이다.

3.1절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청소년뿐 아니라 지난 수년간 민족캠프 및 동 단체의 교육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선배 한인 청년들도 후배들과 함께 했다.

청소년 민족캠프에서는 한국 역사와 시사, 국제문제 등에 대한 강의와 전통문화 부문의 다양한 체험학습을 병행한다. 지난해 민족캠프에서 황명하 회장이 전통차 우리기 체험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각 연령층 협력하면

더욱 큰 동력 얻을 것…”

호주에서 ‘21세기 독립운동가’ 양성을 기치로 차세대 민족교육 관련 사업을 펼쳐온 지 10년이 되는 현재, 광복회 호주지회 황명하 회장은 “우리 단체의 배경에 한인 청소년과 청년들이 있고 이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성과”라고 말했다.

동 단체 회원들은 지난 2010년 광복절을 기해 3개월 기간에 걸친 ‘태극기 안에 내가 있다’는 프로젝트로 무려 4,385명의 한인 동포 서명으로 제작한 대형 태극기(7m X 4m)를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펼쳐보였던 일,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한 시를 하이스쿨 학생들로 하여금 영역하게 하고, 이를 영문 시집으로 발간해 한인사회 각 기관과 학교 등에 배포한 일, 그분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우리 민족의 올곧은 정신문화를 영어권에도 알리게 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 민족캠프 교육과 독립운동 선열들이 활동했던 사적지 답사 지원 장학사업 참가자가 호주 전역으로 확산된 것 등 여러 활동들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만큼 성과도 또한 크다고 확신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도 독립군가를 흥얼거리더라’, ‘가족들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한국의 역사를 거론하며 자기 견해를 분명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등 민족캠프를 다녀온 자녀들에 대해 학부모들이 전하는 말들은 이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한인사회의 어른들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 모든 연령 계층간 접점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훨씬 큰 동력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한인 2세, 3세로 이어질 때 커뮤니티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황명하 회장의 말이다.

 

“차세대 민족교육, 절실함으로 해 나가는 것”

– 광복회 호주지회 황명하 회장

광복회 호주지회가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 시작한 청소년 대상 민족캠프 교육이 올해로 5회를 맞는다. 오는 10월 새롭게 열리는 교육을 앞두고 현재 참가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8 독립선언, 3.1절,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전개한 황 회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민족캠프 교육 프로그램에 매진하고 있다. 교육 관련 단체와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며 올해 민족캠프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일이다. 또한 지난 2009년 제70회로 시작한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도 올해로 80회를 맞아 그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호주에 와서까지 무슨 독립운동을 찾나…” “광복회는 대체 어떤 목적을 가진 단체인가…”

황 회장은 지난 10년간 들어온 이 말을 지금도 가끔 듣는다. 이런 점을 보면 민족캠프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결코 쉽게 진행되는 게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차세대 대상의 좋은 사업을 펼치는 단체들이 있다. 우리 광복회 호주지회, 재호 광복장학회, 차세대 네트워크인 KAYN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들을 해나가고 있다고 믿는다. 시간이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하는 것이 아니라 절실하기에 추진하는 것이다.”

어쩌면 황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절실함’은 이들의 선대들이 가졌던 마음과 같을 것이다.

호주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10년째 민족교육을 주도해 온 광복회 호주지회 황명하 회장은 “시간이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하는 것이 아니라 절실하기에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4월, 황명하 회장(왼쪽)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오른쪽)과 만나 호주 청소년 교육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황 회장은 동 기념사업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쉽지 않은 사업임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 힘든 과정이었다. 동포사회의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 전체가 어려움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매년 청소년(차세대)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여러 프로젝트들을 새롭게 기획-실행하면서 상당한 개인시간 할애와 노력, 사업비용 조달 등 순간순간 희비가 교차하는 굴곡, 가슴 졸인 일 또한 많았다. 그래도 초등학생 때 참여했던 학생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어 전면에 나서서 한몫을 해내는 재목들이 많아져 보람도 느낀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도리와 의무로 시작한 것이 사명감과 신념으로 바뀌면서 광복회의 민족정기 선양사업, 광복장학회와 KAYN의 장학사업 및 교육사업의 뿌리내림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 장학사업도 쉽지 않을 터이다.

: 민족캠프 참가비를 행사비로 사용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환원하자는 취지로 전액 장학기금으로 적립해 왔고, 모든 비용은 장학회 이사회 이사들의 희사금과 일반 찬조금으로 충당한다. 지난 2월 호주 정부에 비영리 자선단체(ACNC Charity)로 등록됐고, 3월초 장학기금(Scholarship Fund)에 대해 세금 공제가 가능한 DGR(Deductible Gift Recipient) 지위를 승인받아 앞으로 장학회 활성화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호주 각 주(state)의 이사진 보강과 장학기금 확충으로 수혜대상 및 장학금 액수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보다 알찬 장학회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본다.

– 청소년 민족캠프 교육을 구상한 배경은.

: 2014년 시 영역대회를 개최하면서 3차례 소집교육을 했다. 그해 5월 17일 1차부터 8월 16일 3차 소집교육을 마친 뒤 다시 10월 3일 영문시집을 내고 11월초부터 3주 동안 항일여성독립운가 시화전을 개최하는 등 반년 이상을 진행했다. 이때 참여한 학생들 상당수가 ‘한국 역사(특히 근현대사) 강의가 너무 좋았다’, ‘한국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그동안 모르고 지내던 모국의 역사를 알게 해주어 너무 감사드린다’ 등 한 토막에 지나지 않는 강의였음에도 상당히 좋은 반응이어서 많이 놀랐다. 이곳에서 우리 모국의 역사를 공부할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도 그때야 알았고 소집교육을 하면서 더 많은 교육을 시켜야겠다는 필요성과 사명감을 갖게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민족캠프 프로젝트이다.

– 민족캠프 운영 여건은.

: 대한민국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 등에서 재정, 교구재, 강사진 지원이 있고 더욱 발전시킬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매년 참가학생 모집이 가장 힘들다. 홍보 부족보다도 학생들을 보유하고 있는 주말 한글학교 및 현지학교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관심과 협조가 없으면 참가학생 모집에 한계가 있다. 점차 고학년 위주의 구성으로 양질의 교육 제공 등 캠프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8학년 이상으로 모집하는데, 실제로 어려움이 크다. 도약을 위한 전환은 힘들어도 부단히 도전하고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 3.1독립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족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참가비($150) 전액을 지원해 주겠다고 나선 한글학교가 있어 큰 감동과 동력을 받았다. 호주에서 처음 시작된 민족캠프가 앞으로 1년에 2~3차례씩 운영하는 명품캠프가 되고, 민족학교 개념으로 발전돼 나가야 되지 않겠는가. 목표와 의지가 뚜렷하면 반드시 그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

– 캠프 교육을 수료한 청소년들에게서 느끼는 변화를 주관자 입장에서 언급한다면.

: 참가 학생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2박3일 동안 무엇을 많이 배운다기보다 합숙기간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가슴에 새기는 것만 있어도 민족캠프에 참가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들로부터 이 교육을 받은 자녀들의 많은 변화에 대해 듣곤 한다. 역사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아지고, 자기 생각을 적극 표현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어떤 학부모는 자녀가 ‘돌변’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짧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까 싶어도, 자아-민족-국가정체성에 있어서 분명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고 변화가 있다고 본다. 그들이 앞으로 성장하면서 그 마음과 자세를 견지해 나갈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

* 이 기획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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