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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동포뉴스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기사- 청소년 민족정신 일깨우는 호주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1)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기사- 청소년 민족정신 일깨우는 호주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1)

[3.1운동 100주년을 기해 광복회 호주지회가 단독으로 마련한 기념행사에서 33명의 동포자녀 청소년들이 독립선언서를 나누어 낭독하고 있다(사진). 독립유공자 후손들인 광복회 호주지회 회원들은 순국선열의 날을 비롯해 주요 국경일에 청소녀들을 대거 참여케 하고 주도적 역할을 부여, 진행하게 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광복회 제공. ]

호주 동포자녀 청소년 대상 정신교육, 한민족 정기 고취 10년 

청소년 주도의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 ‘이벤트’화, 교육효과 높여

광복 70주년 기해 ‘민족캠프’ 교육 개시, ’21세기 독립운동가’ 양성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며, 이를 계기로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그리고 우리 모국이 일본의 강제 점령에서 벗어난 지 74년이 지났다. 하지만 위안부, 강제징용 등 여러 중요 사안들이 미해결로 남아 있으며 일본의 역사 왜곡,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도발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인식,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차세대 정신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일본이 과거를 망각한 채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명분으로 전략적 품목의 대한국 수출 규제로 지속적인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21세기 독립운동가’를 지향하는 차세대 정신무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10년 전부터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들이 이 같은 교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지속하는 ‘광복회 호주지회’의 활동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나 자신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더 생겼다. ‘한국인’, 그리고 ‘애국심’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호주인’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나는 ‘호주인이면서 한국인’이다.”(이가연. 현 James Russ Argricultural High School 12학년. 2017년 제3회 민족캠프 참가)

“민족캠프를 통해 특히 통일의 중요성, 통일을 기반으로 이루어질 많은 것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대해 배웠다. 우리 선열들이 얼마나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냈는지, 이 기반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됐다.”(장윤경. 현 Macquarie University 재학. 2016년 제2회 민족캠프 참가)

호주 한인 동포자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1회, 2박3일의 합숙으로 열리는 ‘민족캠프’ 교육을 체험한 하이스쿨 재학 청소년들은 짧은 교육 기간임에도 캠프 입소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마음으로 수련원을 나온다. 단순히 60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새 친구를 만나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들의 캠프 후기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청소년들의 달라진 모습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민족캠프를 통해 한국, 한국 역사에 프라이드를 갖게 됐고 우리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들, 그들의 업적을 보다 폭넓게 알게 됐다. 그분들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 독립운동 선열들의 노력과 애국심으로 세워진 한국의 딸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내 자신이 바뀐 것을 느낀다. 이곳 현지인들이 남북관계나 한국 역사 관련 주제를 물어올 때, 예전의 나라면 우물쭈물 설명을 피하거나 얼버무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당당하게 이를 설명하고 그들이 잘못된 내용을 알고 있다면 확실하게 바로잡아 줄 수 있게 됐다는 것, 그것이 민족캠프 교육을 통해 가장 많이 변한 나의 모습이다.”

동포자녀 청소년들을 이렇게 바꾸어 놓은 것은 ‘나라사랑 민족캠프, 21세기 독립운동!’을 기치로 시작한 ‘청소년 민족캠프’ 교육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호주 현지에서 자라나는 동포자녀들에게 한민족의 후손이라는 자긍심, 다민족 사회에서의 분명한 정체성, 올바른 역사 인식을 기반으로 선열들의 얼을 인지시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혼신을 다했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후손, 현재 호주에 거주하면서 그 선열들의 정신과 열정을 한인 청소년 세대가 이어가도록 애쓰는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 회원들이다.

이들의 노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 있다. 매년 6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 이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애국심’이다. “내가 민족캠프를 통해 배우고 느낀 (한국에 대한) ‘애국심’은 평생 갈 것 같다”는 이가연 학생의 각오는 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신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민족캠프 통해 갖게 된

애국심, 평생 갈 듯하다”

지난 2008년 3월 1일. 당시 시드니한인회(회장 승원홍)가 주관한 3.1절 기념행사는 이전에는 없던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호주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 이들을 소개하는 시간, 그리고 독립군들이 불렀던 ‘압록강 행진곡’ 등 독립군가 듣기와 다함께 부르는 합창이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은 김병숙(만주 의민단 김연군 선생의 녀), 박창노(작고. 조선국권회복단 박영모 선생의 자), 전춘희(평남 안주 3.1 운동 전성걸 선생의 녀), 황명하(광복군 제1지대 황갑수 선생의 자)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기념식을 지켜본 유공자 후손들은 선열들의 얼을 이어갈 단체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시드니를 비롯해 호주 전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찾아 나섰다. 당시 대부분 유공자 후손들은 고령의 나이였고, 그 가운데 비교적 젊은(?) 후손이 황명하씨 였다.

그해 8월, 광복절을 전후해 황명하씨는 시드니 현지 동포 미디어를 통해 호주에 거주하는 후손들과 관련된 ‘독립지사’ 24명을 시리즈로 소개하면서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을 계속했다.

그리고 3개월 뒤인 2008년 11월 15일,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이틀 앞두고 당시까지 파악된 독립유공자 후손 33명이 모여 ‘재호주 광복회’(가칭) 발족 모임을 가졌다. 호주 한인 이민 반세기에 즈음해 호주에 거주하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인 것이었다.

이어 2009년 1월, 단체 발족 모임에서 사용했던 ‘재호주 광복회’(Korean Liveration Association in Australia Incoporated. KLAA)를 창립했다(초대 회장 신기현. NSW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강의하는 신기현 교수는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던 신익희 선생의 손자이며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인 신정완 선생의 조카, 임시정부 광복군 참모처에서 활동했던 신하균 선생의 자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물론 호주에서도 임시정부 수립을 근간으로 하는 ‘대한민국’ 출범의 정통성을 외면한 ‘건국절’ 논란이 일던 때였고, 그래서 이들의 모임은 더욱 특별했으며 시드니 동포사회에서도 이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가 컸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 2015년, 광복회 호주지회는 하이스쿨 재학 청소년들 대상으로 ‘민족캠프’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 올바른 역사인식과 자아정체성을 심어주며 ‘21세기 독립운동가’로서의 자세를 견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도 청소년 인성교육 차원에서 바람직한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제4회 민족캠프 입소식에서 한 자리에 모인 학생들. 사진은 광복회 제공.

 

기념행사의 ‘이벤트’화,

청소년 참여 높아

지난 2011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는 흥미로운 연극 한 편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동포자녀 청소년 다수가 참여한 창작극 ‘3S 서사시 Seoul Saigon Sydney’였다. 재호주 광복회가 동포 연극인(이유 극단 대표 강해연)에 의뢰해 선보인 이 작품은 두 전쟁에서 희생된 한 가문의 후손이 어린 나이에 호주로 입양된 이후, 먼저 이주한 친척과 만나게 되고,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 한국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할아버지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었다. 이 연극은 호주 한인 커뮤니티 형성의 결정적 계기가 베트남 참전 및 파견 인력들이 종전과 함께 대거 호주로 이주했다는 점에서 친근감을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호주인으로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의지, 마침내 찾아낸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과거사를 통해 갖게 된 자아 정체성과 한민족으로서의 의식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받았던 연극이었다. 재호주 광복회는 이 작품을 통해 단체의 목적을 또 한 번 분명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동포사회의 기대감, 즉 다문화 이민 국가에서 한민족의 숭고한 정신을 일깨우고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고취케 하려는 동 단체의 취지는 ‘순국선열의 날’에서 시작됐다.

2009년 출범과 함께 3.1절 기념행사를 시드니한인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재호주 광복회는 그해 5월 한국 보훈처 산하 ‘광복회’ 김국주 회장(17대)을 초청, 신익희 선생 53주기 추모식과 함께 강연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첫 공식행사를 가졌다.

재호주 광복회가 처음 주관한 단독 기념행사는 그해 70년을 맞는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동 단체는 이 행사에서 국민의례와 기념사를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로 기획했다. 이 기념일에 맞춰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행사를 전개한 것이다.

70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기해 재호주 광복회가 설정한 주제는 ‘조국을 내 몸으로! 민족을 내 생명으로!’였다. 이날 기념식의 선열 추모식에서는 동포자녀 청소년이 직접 선열들의 영정을 봉영해 뭉클함을 더했다.

이듬해 동 기념행사는 유공자 후손인 재호주 광복회 회원들은 물론 한인 동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태극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역사 속으로! 사람 속으로!’를 주제로 한 2010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는 그해 8월15일부터 11월15일까지 ‘태극기 안에 내가 있다’는 프로젝트로 4,385명의 서명을 담은 대형 태극기(가로 7m, 세로 4m)를 제작, 순국선열 기념식의 만세삼창에서 이를 펼쳐 보임으로써 기념일의 의미를 더해주었다. 이와 함께 시드니 거주 후손과 연관된 4명의 순국선열 및 시드니 한인 동포들의 만남이라는 한인 청소년 참여 공연을 통해 선열들의 의지와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청소년 시기, 민족캠프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달라진 스스로의 모습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이가연 학생(현 James Ruse Agricultural High School 12학년)은 자신의 페이스북(사진)에 글을 올리며 동료 청소년들에게도 이 프로그램 참가를 적극 권장했다.

동포자녀 청소년 대상

‘민족교육’ 시작

이런 이벤트성 기념행사는 ‘우리의 뿌리를 찾아서… 날개를 달다!’(2011년. 3S 연극), ‘대한민국 사랑, 노래로 말하다’(2012년), ‘선열들이 걸은 길, 후손들이 새긴 글’(2013년), ‘겨레의 꽃, 미래의 빛’(2014년),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2015년) 등으로 이어졌으며, 각 주제에 맞춰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연극, 독립군가 위주의 청소년 합창 경연, ‘선열’ 주제의 청소년 글짓기 공모를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 기념행사에서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독립유공자가 직접 쓴 애국시 한 편, 선열들의 어록 여러 문구를 직접 낭독하게 함으로써 이들의 참여를 확대해 가고 있다.

민족혼을 주제로 한 청소년 대상 글짓기, 합창 경연 등 재호주 광복회 활동은 2014년 1월 1일을 기해 전 세계 재외동포사회에서는 최초로 국가보훈처 산하 ‘광복회’로부터 ‘광복회 호주지회’로 공식 승인되면서 더욱 확대됐다(초대 지회 회장 황명하). 보다 확고해진 단체 입지와 위상을 기반으로 광복회 호주지회는 호주 내 중국 커뮤니티와 연대해 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 반대 궐기 및 규탄대회를 펼치기도 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진에 대한 광복회 호주지회의 활동은 규탄 성명서 등으로 계속됐다.

그해 3.1절 기념식에서는 동포 자녀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민족대표들이 했던 독립선언서를 직접 낭독하게 했으며, 또한 청소년 41명을 선발해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한 이윤옥 시인의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에 수록된 시를 각 한 편씩 영역하게 하는 대형 이벤트를 추진했다. 광복회 호주지회는 이 영역 작품을 ‘Flowering Liberation- 광복의 꽃’으로 출간(1,300부)했으며 300부를 한국에, 1천 권는 한인사회에 배포했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은 광복회 호주지회가 한 번 더 도약하는 시기였다. 이를 기해 독립의식 고취와 통일염원 확산을 취지로 호주 전역 청소년 대상의 글짓기 공모, 일본군의 강제 ‘위안부’ 관련 창작극 ‘희망나비의 광복은 언제쯤일까?’ 공연 등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새로이 조명한 데 이어 청소년 대상의 민족캠프 교육을 시작했다. 주시드니한국교육원과 함께 한 이 프로그램은 2박3일간 한국의 역사, 문화, 독도 영유권 및 ‘위안부’ 문제, 통일 관련에 이르기까지 강연과 체험학습으로 구성, 정체성 확립과 재외동포 청년으로서의 역할을 체득화하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광복회 호주지회는 그 해 순국선열의 날 행사에서 이 캠프 교육에 참여한 50명의 청소년들에게 주도적 역할을 맡겨 행사를 진행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민족캠프’ 기치인 ‘21세기 독립운동’가로서의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진행하는 모국 기념일 행사에 동포자녀 청소년 참가는 미미한 편이었으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물론 3.1절, 광복절 기념행사에 대거 참여하는 것은 민족캠프 교육 이후의 일이다.

“민족캠프 교육은 한국 역사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갖게 했다.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이 현대사회에 끼친 영향을 알게 됐고, 강제 동원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일본으로부터 아직까지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우리 청소년들이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내 정체성에 긍지를 갖게 됐다. 이국땅에 살면서 진정 애국적 자부심을 가질 계기가 없었는데, 조국 광복과 자유를 위해 갖은 탄압에 맞서 싸우겠다는 독립운동가들의 강한 의지와 정신을 알게 됐고 그것이 내게 강한 자부심을 주었다.”

‘민족캠프’ 교육 첫 해, 이 과정에 참가했던 민병찬 학생(현재 NSW대학교 재학)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긴직하고 있다.

민병찬 학생은 또한 “(이 캠프 교육이) 한인 청소년으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알게 했다”고 말한다. “모든 분야에서 애국심을 드러내는 것은 어렵지만 ‘21세기 독립운동가’라는 마음과 자부심, 독립유공 선열들의 굳센 정신을 갖고 있는지, 그 분들이 보여준 한민족의 긍지를 드높이고 있는지 나 스스로 의식하며 생활하게 됐다”는 자세는 이 교육에 함께 했던 동료 청소년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음 호에 계속

*이 기획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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