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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교육과학-수학-역사 등 모든 교과과정, 하루 한 시간씩 한국어로 배운다

과학-수학-역사 등 모든 교과과정, 하루 한 시간씩 한국어로 배운다

[캠시 초등학교 한국어 이중언어반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신문> 이경미 ]

NSW주 유일 한국어 이중언어반 운영… 캠시초등학교 한국어반 10주년 기념행사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어린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한국어 이중언어반에 다니면서 엄마의 나라인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어 좋고, 저와 제 친구들 모두 여기에서 배워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어요.”

지난주 목요일(8월8일) 개최된 캠시 초등학교(Campsie Public School) 한국어 이중언어반(Korean Bilingual Class) 10주년 기념행사 자리에서 나온 말들이다. 위의 것은 벨린다 쿡(Berlinda Cook) 교장의 기념사 중 일부이고, 뒤의 말은 동 학교의 한국어반 학생인 로건 위퍼(Logan Whipper) 어린이가 <한국신문>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이날 오전 캠시 센터(Campsie Centre)에서 진행된 기념행사는 필 어바인(Phil Irvine) 전 캠시 초등학교 교장, 벨린다 쿡(Berlinda Cook) 현 캠시 초등학교 교장, 한국어 선생님들과 그 외 교직원들을 포함한 학교 관계자들과 지역 인사들, 신문 기자들 및 150여명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의 다채로운 문화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한국 팝송을 따라 줄넘기를 하는 케이팝줄넘기 공연 모습. 사진 <한국신문> 이경미

벨린다 쿡 교장은 기념사에서 김기민 시드니한국교육원 원장, 김숙희 전 한국어 자문관 등 한인 인사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학교는 학생들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고 준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학교가 할 수 있는 일들 중 하나가 바로 언어학습을 장려하는 것입니다”라면서,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어린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한국어 팀과 모든 교직원들, 학생들,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가 지난 10년 동안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위해 보여준 노력과 헌신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캠시 초등학교는 NSW주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로서, 한국어 이중언어반 운영의 탁월함을 인정받아 2019년 호주 교육부의 최우수 <정규과목병행(Cocurricular) 프로그램> 최종 수상 후보에 올라있다.

이 반 학생들은 영어를 제외한 과학, 수학, 음악, 미술, 역사 등 모든 교과 과정을 하루 한 시간씩 한국어로 배운다. 또한 방과전 프로그램으로 사물놀이, 태권도, 케이팝 줄넘기 등 다양한 한국 문화반들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어를 배움과 동시에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일 년에 한 번씩은 영어와 함께 한국어로 진행하는 조회 시간도 있다. 현재 54개 다양한 문화권 출신 184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이중언어반에서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

캠시 초등학교 한국어 이중언어반 5학년생 로건 위퍼 어린이. 사진 <한국신문> 이경미

아들 4명(최샘/11학년, 최제이/6학년, 최요엘/5학년, 최다니엘/유치원)을 캠시 초등학교 이중언어반에 보내고 있는 한인 학부모 최애라씨는, “처음에는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따로 없었고 중국어나 힌디어 등, 다른 언어와 같이 그냥 커뮤니티 언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정도 였어요. 지금은 하이스쿨에 다니는 큰 애가 2학년이었던 즈음에 한국어 이중언어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이 뒤따랐다고 들었어요. 그 후 둘째, 셋째, 지금은 막내까지 캠시 초등학교 유치원 한국어 이중언어반에 다니고 있답니다”라며, “호주에 살고 있는 한인 자녀들의 경우, 사춘기 시절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프로그램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칭찬했다.

로건 위퍼(5학년) 학생은 수줍게 웃으며“저는 오늘 장구 공연, 댄스 공연과 밴드에서 색소폰 연주를 했어요. 그동안 정말 많이 연습했는데, 특히 장구 치는 게 재미있었어요. 한국어 이중언어반에 다니면서 엄마의 나라인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어 좋고, 저와 제 친구들 모두 여기에서 배워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캠시 초등학교 졸업생 최샘군(현 11학년). 사진 <한국신문> 이경미

또한 캠시 초등학교 졸업생인 최샘(Sydney Secondary College 11학년)군은 한국어 이중언어반의 장점에 대한 질문에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한국인들이 거의 없는데, 최근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많은 외국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제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한국인인 것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장래에 선생님으로 캠시 초등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최 샘 군의 매우 유창한 한국어 답변이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한국어 이중언어반 학생들의 장구, 케이팝 줄넘기, 태권도, 연극 등의 한국 문화공연은 물론, 중국어와 힌디어 커뮤니티 학생들에 의한 중국어 시낭송, 힌디 댄스 등 다문화 공연들과 그 외에도 학생들의 합창, 밴드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져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서 NSW주 유일의 한국어 이중언어반에 대한 호주 교육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호주 사회와 한인 사회 속에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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